본문 바로가기
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영국에서 할 말 못하는 한국 학생들 보면 답답함이

by 코니팀장 영국품절녀 2011. 6. 28.


영국에 오는 많은 사람들은 학위, 자원봉사, 어학연수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오게 됩니다. 대부분은 한국에서만 살다가 처음으로 해외에 나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의 생각, 문화 등이 많은 다른 영국에서 적응하고 살다보면, 타국의 사람들과 부딪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친구들은 정서상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그냥 내가 참고 말지",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이렇게 생각을 하고 마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역이용하는 유럽 및 영국 사람들이 간혹 있습니다.

영국에 오자마자 저희들이 겪은 사건이 있습니다. 울 신랑이 작년 1월에 박사과정 등록이 지연되는 일이 있었어요. 학교 오피스 직원의 미숙한 처리로 인해, 학교 측은 신랑에게 그 책임을 떠 넘기는 것이었지요. 신랑은 너무 화가 나서, 그 직원을 만나려고 했지만, 학교 오피스에서는 그 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 절대 얼굴 조차 보여주지 않더군요. 할수 없이 신랑은 다른 담당자에게 "이건 100% 너희들의 실수이고,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고 강경한 어조로 따졌고, 담당 교수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어 이런 상황에 처해 있다고 했지요. 그랬더니 교수가 하는 말이, 너의 책임은 전혀 없으며, 학교가 어떻게 처리를 하는 지 두고 보자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해요. 나중에는 적어도 행정 처리가 2주 이상 걸리는 영국에서 약 이틀 만에 자기들이 일을 다 처리했다고 통보하더군요. 그걸 본 신랑의 영국인 친구는 자기가 태어나서 행정 업무가 이렇게 빨리 처리된 적은 없었다며 감탄했다고 해요. 


이렇게 영국 학교 측은 학생들이 강하게 나오는 등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의견을 전달하면, 빨리 처리를 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학교 뿐만 아니라 병원 등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라고 해요. 하지만, 막무가내로 무조건 일을 빨리 처리해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은 좋지 않은 모습입니다. 제가 꼭 말하고 싶은 것은 영국에 온 한국 학생들이 처해진 상황 속에서 참지만 말고 할 말은 꼭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어학 수업을 듣다 보면, 레벨도 중요하지만, 선생님의 수업 방향과 내용에 따라 수업의 질이 크게 차이가 납니다. 제가 브리스톨에서 어학연수를 했을 때에는 한국 입시 학원 선생님처럼 아주 부담을 주면서 엄격하게 수업을 하는 분들이 있었어요. 물론 과제도 많고, 수업 중에도 부담을 주어 열심히 하지 않고서는 따라갈 수 없을 정도였어요. 그런 분들은 역시 인기가 만점이었지요. 반면에 어떤 선생님은 시간을 때우려는 듯한 인상을 받을 정도로, 뭔가 시켜놓고 하염없이 시간을 지체하거나, 정말 말도 안 되는 게임 등으로 한 시간을 홀랑 까 먹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럴 때는 비용과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선생님에게 화가 나기도 하지요

저의 경우에는 빡빡한 수업 준비 때문에 수업이 힘들었던 선생님도 있었고, 선생님 자체는 너무 친절하고 좋았지만, 수업 내용의 질이 너무 떨어지는 분도 있었지요. 그래서 전 그 선생님에게 가서 수업의 내용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말은 하지 않고, 나와 맞지 않는 것 같으니, 반을 옮겨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다른 반으로 옮겼던 적이 있네요. 그런데,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같이 수업을 들었던 다른 친구들도 대부분이 그렇게 말을 했었나 봐요. 바로 그 수업 시간은 폐지되고 말았지요.

, 주변의 경우를 보면, 선생님이 잦은 수업 준비 소홀과 시간 때우기 식의 수업을 해서 그 반 학생들은 그냥 서로 선생님의 대한 불평만 하고 있었지요. 다들 나이가 어려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던 터에, 나이가 많은 한국인 오빠가 바로 어학원 교장 선생님에게 가서 선생님의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요. 그리고 바로 선생님이 바뀌는 일이 있었어요. 그 당시에는 저희끼리 그 선생님에게 가서 말할 수도 있었는데, 왜 교장 선생님한테 바로 가서 말을 해야 했을까라는 생각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교장 선생님한테 가서 말했던 것이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학생들의 비용과 시간을 생각하면, 빠른 시정이 가장 최선이기 때문이지요. 또한 선생님에게 직접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선생님은 그것을 인정하려들지 않는 경향이 다분하거든요. 그러고 나서도, 무슨 문제만 생기면 그 오빠가 교장 선생님을 찾는 바람에, 교장 선생님이 피해 다녔다는 후문도 있답니다. ㅋㅋ


 

                            선생님에 대해 불평만 하지 말고, 직접 불만을 토로합시다. (출처: 구글 이미지)

 

 

또한 수업 중 특정 국가의 학생이나, 특정인이 너무 수업 분위기를 지배하려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되는 경우도 주의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 그냥 듣기만 하고 나오는 수업이 될 수 있어요. 물론 대부분의 선생님이 알아서 끊고, 차례대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지만, 너무 착하거나 경력이 짧은 선생님들은 그런 분위기에 휘말리기도 합니다. 그럴 때에는 수업 끝나고 선생님께 꼭 말씀을 드려, 시정 해 줄 것을 부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과반수가 남미 학생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그들이 분위기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선생님이 딱딱 끊어 줬던 기억이 나네요.

 

어학원 수업에 대한 불만이나 시정 사항은 바로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주관적인 감정에 치우쳐서 시정을 자주 요구해서는 안되겠지만요. 주변 친구들이 대체로 공감하는 부분에 관해서는 함께 시정을 요구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혼자서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할 테니까요. 혹시 자신이 다니는 어학원 선생님이 자주 수업 준비를 소홀하게 해 올 경우에는, 어학원 직원 또는 교장 선생님과 같은 분에게 꼭 가서 불만을 토로하세요. 학생들이 아무 말 안하고 있으면, 선생님의 태도는 절대 바뀌지 않을 거에요.


많은 한국 어학 연수생들이 학교와 선생님에게 불만이 있어도 그냥 수업을 빠져버리거나, 피하는 등의 소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저 또한 처음에 영국에 와서 그랬었고요. 그런데 좀 살다보니,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한국 학생들은 그냥 크게 나쁘지 않으면 괜찮다고 말해버리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면 상대방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간주해 버립니다. 영국인들에게 항상 "That's fine, I'm Ok" 라고 말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진정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에는 꼭 하고 넘어 갑시다.


 

댓글7

  • 노지 2011.06.28 07:35 신고

    할 말을 제때에 못하면 바보 취급을 당할 수도 있으니까요 ㅎ
    답글

  • 영국서만? 영국서만 그래요? 2011.06.28 21:14

    한국서도 그렇게 해야지요~

    물론, 이런 식의 분위기(?)가 자칫 잘못 흘러서는 생떼쓰는 인간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만,
    그런 인간들은 집단에서 충분히 교화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서도 자신의 (정당한) 일에 그냥 앉아서 손해보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답글

  • 지나가다 2011.06.29 15:33

    영국에서 컴플레인 레터 자주 쓰던 사람입니다. 관련 회사에서 불만있으면 쓰라고 해서요.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도 자주 쓰는데요(서비스 불만족) 영국보다 처리속도(?)가 미약하더군요.답신 받아본적이 없어요..그래서 한국에서는 레터가 아니라 바로 인터넷에 올리는게.. 답이 빠르던군요 ㅎㅎ..
    답글

  • turbulent 2011.07.02 23:10 신고

    한국 어학원에서도 종종 있는 일이지만, 동양인 특유의 정서상 저렇게 강한 push를 하기 힘들죠. 오히려 품절녀님께서 올려주신 것 처럼 강하게 대응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쳐다봄 ;;;
    저도 출국하면 행정업무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할말 해야겠어요. 저도 I-20 받을 때 늦어져서 International office 랑 전화로 몇번 계속 push 했더니 그제서야 처리가 되더라구요. 현지에 가서도 정말 내 떡은 내가 챙긴다는 마음으로 살아야겠습니다. ㅎㅎ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