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에 한국 아줌마가 정원에 갓이 많이 자랐다며, 가져 가라고 하셨어요. 평소 한국 김치가 먹고 싶었던 지라, 전 아줌마 집으로 바로 날라갔지요. 한국에서는 본 적이 없는 갓의 모양을 한 녹색 식물이 여기저기에 심어져 있었습니다. 이 갓은 네팔산이라고 했습니다. 집 주인인 네팔 아저씨가 네팔에서 갓 씨를 가져다가 심으셨는데, 워낙 번식력이 좋아 신경을 크게 안 써도 잘 자란다고 하네요.
저는 정원에 꽃처럼 자란 갓들을 가위로 필요한 만큼 잘라서, 집으로 가져왔지요.
먼저, 작고 여린 갓 잎과 크고 다소 억센 갓 잎으로 구분했어요.
그 다음, 여린 갓 잎으로는, 연어덮밥을 해 먹기로 했어요.
연어 덮밥
준비물: 여린 갓 잎, 연어(덜 smoked 된 것이 맛있어요.) 초고추장(고추장+꿀+식초), 참기름, 깨소금
막 지은 쌀밥에 연어, 초고추장, 참기름, 깨소금 그리고 갓을 넣어 싹싹~ 비벼서 먹는 맛~~ 끝내줍니다.
연어 덮밥을 맛있게 먹은 신랑은 저에게 맛있는 갓 김치를 만들어 주겠노라고 팔을 걷고 나섰지요.
1. 갓을 깨끗이 씻어 흙을 털어 준 후, 소금물에 약 한시간 정도 절였어요.
2. 마늘, 생강, 고추 및 양파를 넣고 믹서기에 갈았어요.
절여진 갓은 찬물로 헹궈서 물기를 뺐어요.
3. 준비한 찹쌀풀, 양념 및 고추가루를 부었습니다. 피시소스도 물론 넣었지요.
4. 위생 장갑을 낀 신랑이 갓과 양념을 버무리는 모습이에요.
짜잔~ 영국에서 직접 키운 신랑표 유기농 갓 김치입니다.
5. 다 버무려진 갓김치에요. 신랑이 익혀먹는게 맛있다며 실온에서 한 3일 동안 놔두었어요.
갓 김치를 3일 정도 실온에 보관했지만, 날씨가 크게 따뜻하지 않아서인지 잘 익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기다릴수가 없어
영국 봄 내음이 물씬 나는 유기농 갓 김치에요.
영국에서 먹는 한식은 귀해서 그런지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사랑하는 신랑이 정성스럽게 담가 준 "갓 김치"의 맛! 절대 못 잊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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