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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이슈가 되는 발칙한 주제들

영국 철도 민영화 20주년이 주는 시사점

by 코니팀장 영국품절녀 2013. 1. 24.

안녕하세요? 영국품절남입니다.

지난 8월 말에 한국에 잠깐 들어갔다가 작은 아버지를 만났는데요, 대뜸 하시는 말씀은 이랬습니다.

 런던은 왜 이리 교통비가 비싸냐?

작년에 작은 아버지 딸, 사촌 동생이 런던 올림픽을 보기 위해 런던을 다녀 갔거든요.

 

저는 웃으면서 정작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저런 방법으로 싸게 다닐 수도 있다고 대답은 했습니다만, 제가 생각해도 영국의 교통비는 턱없이 비싸기만 합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유럽 여행 패키지를 보면, 런던은 아주 짧은 일정이 대부분이고, 유럽 여행 계획을 짜는 한국인들도 런던에서는 별로 머물지 못하고 주변 유럽국가로 이동하는 경우가 큰 것 같습니다. 영국인들조차도 비싼 교통비 (항공, 기차, 버스 등)로 인해 국내 여행보다는 오히려 교통비가 저렴한 주변 유럽국을 여행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할 정도니까요.

                                               

그 중에서도 오늘은 BBC 기사를 바탕으로 "영국 철도 민영화" 에 대해서 말해 보려 합니다.

금년 2013은 영국 철도가 민영화 된 지 꼭 20년이 된 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에 대해 다루는 언론이 많더군요. 사실 영국 철도의 민영화를 앞두고 영국에서도 요금 인상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민영화를 주장하던 쪽에서는, 경쟁 체제가 되면 될수록 가격이 비싸지기 어려울 것이며, 오히려 현재 – 즉 1993년 당시 – 보다 싸질 수 있다고 했답니다.

 

                                                       Southeastern Trains

 

                                                         South West Trains

 

그런데 20년이 지난 현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20년이 지난 현재, 요금 인상이 안 되었다면 그게 더 말도 안되는 일이겠지요?  따라서 소비자 물가 인상률을 토대로 영국 철도 요금이 얼마나 상승되었는지를 알아 보겠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영국 물가는 약 66% 상승했습니다. 동일 기간 동안 영국 철도 요금은 노선 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훌쩍 넘는 가격으로 요금이 인상되었지요. 가장 극단적인 노선이 런던-만체스터 구간으로 208% 올랐다고 합니다. 물가 상승률 보다 약 3배 정도가 오른 셈이지요. 민영화된 지 2년 후인 1995년에 50파운드(약 10만원) 티켓 가격이 이제는 154파운드(30만원)나 하게 되었으니까요. 물론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물가 상승률을 훨씬 상회하는 열차 가격 상승률이라고 보여 집니다.

 

월급 인상률보다 8배 빠르게 오르는 영국 철도 요금 (출처: 구글 이미지)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영국 정부가 직장과 자기 집을 열차로 통근하는 사람을 위한 시즌 티켓(season ticket) 가격을 강력하게 통제해 왔기 때문에, 시즌 티켓의 가격 상승률은 물가 상승률보다 약간 낮은 65% 라고 합니다.

                                                                                                                                   (Source: BBC News)

 

그런데 문제는 민영화로 인해 가격 상승률뿐 만 아니라 요금 구조도 꽤 이상하게 바뀌었습니다. 전에 같이 식사했던 영국인 친구가 그러더군요.

왜 왕복과 편도 티켓의 가격차이가 없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 친구의 불평은 그저 단순한 예일 뿐 입니다. 국영이었던 시절 단순했던 요금 체계가 민영화 이후 상당히 복잡해져서, 외국에서 온 여행객들은 그저 돈을 쓸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지요. 제 사촌동생과 같이 단기간 영국에 체류하는 사람들은 복잡한 요금 체제를 알 턱이 없이 비싸게 다닐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것은 영국 사람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신이 사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기차 여행을 하고자 할 때에는 외국인과 다름없을 것입니다. 너무 복잡해서 잘 모르겠다고 하네요.

 

                                                      영국 기차표는 이렇게 생겼어요. 

저희도 다양하게 적용되는 복잡한 기차 요금 체제를 잘 몰라서 제 돈 다주고 비싸게 기차를 탔었는데, 나중에 현지인을 통해 기차 이용을 싸게 하는 방법을 알았습니다. 런던까지 가는데 최소 만원 이상이 싸더라고요.

 

참고로, 영국 대중교통 저렴하게 제대로 이용하는 법은 책 261~270 페이지에 나와 있습니다.

                      영국 기차, 코치(버스) 할인 이용법과 런던 교통 요금 가이드 정보는 필수 지참.

 

물론 언론에서도 다루고 있지만 민영화 된 이후에, 열차의 안정성 등은 예전 국영이었던 시절보다 더욱 좋아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노선이 훨씬 복잡해지다보니, 다른 루트로 갈아타거나 할 때에는 다소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런던 빅토리아 스테이션 기차 출발 시간 확인하는 곳

 

또한, 언론에서도 언급하듯이 대부분의 영국 사람들 조차도 정부 보조금까지 받는 민영 철도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왜 그렇게 비싸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더군요. 그나마 가격 통제가 잘 된 시즌 티켓의 요금도 스페인과 독일의 세 배, 이탈리아의 10배가 된다고 합니다.

제 주변의 영국인 친구는 런던까지 매일 아침 기차로 출퇴근을 하는데, 약 40분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일년에만 드는 비용이 약 3,000 파운드, 일년에 약 500만원(한화) 정도라고 합니다. 이렇게 통근비가 많이 드니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큰 회사의 경우에는 아예 교통비를 대주는 곳도 있고, 일부에서는 회사에서 미리 교통비를 대주고, 나중에 월급에서 교통비 금액을 매 달 일정액 감하는 형식을 취하기도 한다네요.

 

1990년대 초 중반까지, 한국 대기업들이 꽤 영국에 진출을 많이 했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당시 영국의 평균 임금이 미국의 절반, 독일의 3분의 2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랬던 영국이 20년 만에 독일보다 3배나 교통비를 넘게 내는 국가가 된 것입니다. 영국 사람들이 불평할 만 합니다.

 

한국도 요즘 일부 구간의 철도 민영화를 놓고 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이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는 것은 조심스럽습니다. 더군다나 한국과 영국은 철도 역사 자체가 근본부터 다른 나라이므로 적절한 비교 대상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또한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영국철도와 비교적 철도 노선이 단순한 한국은 차이점이 있으리라 봅니다. 다만 민영화를 먼저 했던 나라들의 사례를 잘 참고해서 한국 철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신중하게 결정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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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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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딴죽걸이 2013.01.24 08:48 신고

    ktx도.... 시즌권끊어서 나름 싸게 타구 다닐수 있었는데

    지금 그 할인 혜택이 없어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매주 ktx 타는 동생이.. 형 요즘 ktx 많이 비싸다고 할인 혜택이 기차 타러

    갈때 마다 없어진다고 하네요 ... 아직 요금 인상은 되지 않았는데

    시즌권 끊고 그나마 혜택 받던 사람들 요금이 확실히 제대로 올랐다고 하네요

    남은건 이제 그냥 할인권 없이 타는 정 가격도 오른다고 봐야겠죠...
    답글

  • 명현 2013.01.24 09:52

    결국 피보는건 일반 서민, 소시민들이죠.ㅡ.ㅡ
    답글

  • 관전평 2013.01.24 10:36

    정권비판에 골몰하는 야권 좌파들은 항상 극단적인 실패사례를 들어 무엇이든 반대로 몰아간다.
    그들은 한국적인 정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한국적인 환경은 그들의 목적에 따라 왜곡하는것이다.
    매우 교묘한것이다.
    그리고는 또다른 명분을 내세우면서 그들의 목적달성을 위하여 민영화와 같은 류의 정책을 실행할것이다.
    대한민국은 너무 정치적인 곳이라고 본다.
    그들은 1+1=3이라고 정치적으로 결정할 수 있을지도 모를지경이다.
    북한은 그렇다. 1+1=3이라고 공산당이 결정하면 그렇게 한다.
    이래서 인간이란 동물은 매우 낙후한 동물이란것이다.
    답글

    • 민영화광신도 2013.04.04 21:43

      왜 이런 댓글이 승인된거죠ㅋㅋ

    • 독일 사례도 극단적이라고 하시려나요? 2013.05.07 19:38

      글에 반드시 북한 얘기 하는것만 할까요?
      이러니까 사람들이 보수가 뒤에 꼴통이라는 단어를 연결 어미마냥 붙이게 되는 겁니다.

    • 히잌! 2013.05.17 11:32

      글쓴이께서 언제 극단적인 사례로 민영화를 닥치고 반대했습니까^^ 영국과 우리 나라는 철도의 근본 자체가 달라 섣불리 비교할 수는 없고 민영화를 이미 했던 나라들을 보고 잘 판단하여 실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만... 민영화 쓰레기! 영국은 민영화 말아먹었는데 우리도 하면 똑같이 된다! 이런 식으로는 안보였는데 난독이 있으신가;; 님같은 분이 괜히 수꼴수꼴 소리 듣는게 아니군요...

    • 완전돌대가리네 2013.06.02 08:27

      뭐만하면 종북빨갱이여 ㅡㅡ
      ㅂㅅ아 대가리가 있으면
      좀 생각을해라
      프랑스 영국 미국의
      투쟁역사는 전부 빨갱이들의 소행이냐??
      ㅂㅅ아 노동자들의 투쟁은
      부루주아들의 재화 독점과
      터무니없는 임금 노동착취로 시작되었어
      대가리가 돌이면 좀 알고써라
      넌 노동자 아니냐?
      니가 무슨 대기업 회장이여?
      독재가 좋으면 북한으로 가든가

  • 보헤미안 2013.01.24 13:36

    우리나라도 민명화라는게 명분은 좋지만 과연 실제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이미 영국만 봐도 나오잖아요☆
    정말 신중해야 할텐데.....신중은 커녕 피해사례 덮기에만 급급하니....

    답글

  • 신촌토박이 2013.01.24 14:39

    민영화를 하면 중산층이 아닌 누군가가 이득을 볼수도 있겠죠
    답글

  • 해피선샤인 2013.01.24 16:05 신고

    정말 비싸긴 하네요.. 저는 KTX 5만원 내는 것도 아까워서 징징댔었는데...
    답글

  • 영국에서 2013.01.24 19:24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South West Train으로 매일 출근하는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저 기차에 에어콘도 없습니다... 정말 여름에 탈진해서 쓰러지는 사람 매년 꼭 보구요... 철도 회사에서 하는 말은... 자기네 들은 "날이 더우니까 꼭 물을 들고 타세요" 라고 말 하는 것으로 자기들은 책임이 없다고 합니다...

    철도 민영화... 누군가는 돈을 엄청 벌기에 좋아 하겠죠... 또한 민영화를 함으로써 국가는 순간적인 소득이 생겨서 국가의 재정상태에 대한 착시를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것 또한 나중에 어떤 분께서는 내가 대통령때 국가 채무를 많이 줄였다고 하실때 쓰시겠죠... 하지만 국민은... 그에대한 엄청난 댓가를 지불하게 될 것입니다... 뭐 그분은 신경 안쓰시겠지만요...
    답글

  • 2013.01.25 00:01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흐흠 2013.01.25 20:54

    영국이 이탈리아보나 체감으로 3배이상 비싸더군요;; 그렇다고 기차 컨디션이 딱히 3배 좋은것도 아니고 너무 비싼거 같아요
    답글

  • 우리가 더 문제 2013.01.26 02:06

    한국인들이 아직 잘 깨닫지 못하는 것중에 하나가,
    영국이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2배정도 된다는 겁니다.
    근데도 일반물가는 영국과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싸거나 뭐.. 암튼 그렇다네요~.
    근데, 이런 가운데 철도까지 민영화해서 삯이 비싸지게 되면 진짜.. ㅡㅡ^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
    답글

  • 뷰리플외계인 2013.03.15 02:12

    저 KENT 메인스톤사는데 런던까지 매일 통근해요.ㅠㅠ 근데, 진짜 기차 요금 미친수준입니다. high speed train타는데(회사위치때문에, 이 기차를 타야함..), 뭐 다른기차보다는 시설좋고 연착 잘안되고 그런거 알겠는데... 저 한달에 500파운드 가까이 내고 다닙니다. 그것도 시즌티켓으로 사서요..... 대충 백만원 좀 안되는돈을 한달 기차비로 다 내는데.. 정말..ㅠㅠ 일년 기차비만 천만원이 넘네요.. 젠장.. ㅠㅠ. 한국에서 일할때랑 비슷한거리이고, 시간도 비슷하게걸려요.. 여튼 그땐 한달통근비가 10만원정도였는데, 그거도 그땐 많다고 했거든요.ㅠㅠ...글고 세금은 뭐그리 많이 떼쳐가는지. 진짜.. ㅠㅠ 눈물이 앞을가리네요..
    답글

  • eins73 2013.06.10 14:19 신고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답글

  • 제정신찿기 본부 2013.06.16 09:08

    철도의 민영화가 철도요금의 인하를 가져온다고 하는 국토교통부의 논리는 완전 국민을 우롱하고 우습게 보는 행태로 밖에는 볼수가 없다.
    일예로 전국의 수많은 민자고속도로 통행료를 보더라도 어디 하나 도로공사 관할 통행료보다 더 싼 곳이 있는지를.....,
    모두 같은 거리을 통행함에 있어 최소 2~3배는 더 비싸다고 하는 것을 알수가 있다.
    따라서 이것은 국토교통부의 고위직 관리자들의 퇴직후 재취업의 자리를 만들려고 하는 의도로 밖에는 볼수가 없는 것 이니, 억지와 꼼수를 버리고 진실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 와야 할것이며,
    또한, 강제로 민영화를 추진한 관리자들의 실명을 관리하여 차후 모든것의 책임을 구상할수 있는 제도를 마련 해야 한다고 본다.
    답글

  • 랜디로즈 2013.06.26 15:44

    이걸보면 마가렛 대처를 족처야 하는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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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심 2013.06.26 16:12

    오늘 민영화 밀실 통과시켰어요 ㅠ 영국식으로 ㅠ
    답글

  • 가로등 2013.06.27 08:21

    좋은글 유익하게 잘 읽어 보았답니다.
    답글

  • 키미누 2013.06.27 09:47

    좋은 글!퍼갈게요!
    답글

  • ㅆ ㅆㅆ 2013.10.02 08:11

    한국도 민영화하자 그래서 돈없는사람 못타게 그게 지금하고있는 정부실태입니다
    답글

  • 이승민 2014.05.16 21:25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답글

  • 누고 2016.07.07 20:31

    쥐가싼똥이 엄청나 그피해를 대다수 국민이 입는구나.이일을 어찌할고,공공기간산업을 다 민영화 한다면 그건누가사나
    대기업이 돈안들이고 가져가겟지 사긴뭘사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