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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 언론의 한국 뉴스

BBC에 나온 추석 송편 사진이 반가운 이유

by 영국품절녀 2013. 9. 12.

우리의 大명절인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한국인 가정들도 별로 없고, 어린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전혀 명절 분위기도 나지 않습니다. 올해는 저희도 너무 바빠서 특별한 추석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 않습니다. 원래 명절은 모두가 즐거워야 할 날이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명절마다 찾아오는 증후군이 있는데요, 이럴 때에는 한국에 계시는 아줌마들은 해외에서 사는 사람들이 부럽기만 할 것 같습니다. 명절마다 경제적인 비용 부담과 함께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되고 마니까요. 매년 포털 사이트에서는 명절을 준비해야 하는 며느리들의 고충과 한탄이 터져 나오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BBC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아주 반가운 사진을 봤습니다.

 

 

그것은 바로 송편 사진이었어요.

 

사진은 아주 먹음직스러운 송편이지만...

기사 제목은 "혹독한 추석" 으로 과히 유쾌하진 않습니다.

 

제가 송편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BBC 사이트의 그 많은 기사와 사진 속에서도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이 송편이었답니다. ㅎㅎ 요즘은 송편 색깔도 알록달록해서 참 먹음직스럽지요. 저희 시댁 근처의 시장에서는 추석이 다가오면 맛있는 송편을 맛 볼 수 있습니다. 결혼하고 시댁에서 살면서 추석마다 시장에서 파는 송편들을 사 먹으면서 신이 났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사진을 보고나니 송편이 더욱 먹고 싶어 집니다. ㅎㅎ

 

(출처: Joins.com)

 

보시다시피, BBC의 한국 추석에 대한 기사는 다소 우울합니다.

올해 10 가정 중에 한 가정은 추석을 보낼 경제적 여유가 없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는 추석 전에 미리 가족, 친지 및 거래처 등에 선물을 보내야 하는데요, 롯데 마트 관계자에 의하면, 과거와는 달리 올해에는 가격이 저렴하고, 실용적인 선물이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즉 선물 구입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이 합리적이고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물품 구입을 선호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한국 추석과 관련한 이 BBC 기사는 그다지 새롭지도 않은 매 년 똑같이 반복되는 국내 기사와 별 다를바 없습니다. 조선 일보의 영문 기사를 참고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전보다는 확실히 BBC에서 한국 관련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3년 동안 BBC 사이트를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방문하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북한에 대한 기사만 집중해서 실렸다면 - 물론 지금도 한국보다는 북한의 기사가 훨씬 더 많지만요 - 이제는 꼭 대형 사건/ 사고가 아니더라도 이런 저런 한국 기사가 BBC 사이트에 심심치 않게 노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BBC에서 한국 기사의 노출 빈도가 높아지는 것에 매우 흡족합니다. 물론 한국인으로서 창피한 기삿거리도 더러 있지만요. 왜냐하면 이런 기사들이 한국의 전반적인 현 상황 및 문화, 풍습까지도 조금씩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이 기사만 해도, 현지인 및 외국인들은 자연적으로 한국의 추석이 무슨 날인지, 무엇을 먹는지 정도는 알 수 있을 테니까요. 

 

 

아무리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일부 국가에서 유독 큰 인기를 끌고 있거든요. 물론 전보다는 영국을 포함해서 유럽에 한국이라는 나라가 많이 알려지긴 했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에게는요. 그래도 여전히 갈 길은 멉니다. 아직도 한국을 잘 모르는 비율이 훨씬 높으니까요.

 

물론 한국의 추석(chuseok) 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Harvest festival 이 미국처럼 영국에서는 크게 중요한 날은 아닙니다. 어쩌면 영국인들에게는 당연할 수도 있겠네요. 공휴일도 아니고요. 제가 경험한 바로는 그저 교회, 학교, 자선단체 등 일부에서만 이 날을 기억하고 행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교회에서도 이 날에는 한국의 교회에서 과일, 채소 등을 가져오라고 하고요, 그것들을 저희 동네의 자선단체 혹은 홈리스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매 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는 기간이 꽤 길어서인지, 해외 여행 특히 장거리 유럽 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이 꽤 많을것이라는 기사를 봤는데요,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 기사에서는 명절 선물을 구입하는 것 조차 여유가 없다고 하는데...부익부 빈익빈 현상인지도 모르겠네요. 아무쪼록 이번 명절에는 모두 다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송편을 먹지 못하겠지만, 여러분들은 제 몫까지 맛있게 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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