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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잘하는 신랑2

식성이 유별난 아내를 둔 유학생 남편의 고충 오늘은 가볍게 영국에 사는 저희 부부가 겪고 있는 고충에 대해 한풀이를 해 볼까 합니다. 저는 음식을 하나도 할 줄 모르고 영국으로 유학을 왔습니다. 아빠는 그런 제가 무척 걱정이 되셨는지 짐가방에 햇반 약 40 ~ 50개 정도를 넣어주셨지요. 그리고는 유학 가기 몇 달 전부터는 저에게 엄마 요리하는 것 옆에서 보고 배우라고 성화셨지만, 저는 요리에 전혀 흥미가 없었으므로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아빠, 걱정 마세요. 닥치면 다 하게 되니까요....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이었는지...) 드디어 영국에 와서는 갖고 온 햇반을 아껴서 먹으면서 정말 간신히 한달 정도를 지냈습니다. 결국 햇반은 바닥이 나고, 밥통도 없는 저는 그때부터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초콜릿, 빵 등을 먹고 지냈어요. 같이 사는 일본 친.. 2012. 6. 16.
며느리의 맛 없는 된장국을 드신 시아버지의 유쾌한 대처법 영국에 오기 전에 약 2년 동안 시댁에 들어가서 살게 되었어요. 전 시어머니께서 음식을 워낙 잘하시니깐, 엄청 기대를 했어요. 매일 맛있는 것을 먹겠거니, 이번 기회에 좀 많이 배워야지 등등 그런데, 두 둥~ 갑자기 시어머니께서 개인적인 일로 지방에 잠시 내려가서 사시게 되어 버린 거지요. 결혼 전 먹는 것만 좋아했던 전 요리라면 라면 하나 밖에 끓일 줄 모르는데, 이제 시아버지와 신랑의 식사를 전적으로 책임을 지게 되어 버린 거에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제가 압력 밭솥 밥은 정말 한번도 태운 적 없이 기가 막히게 맛있게 한다는 거에요. 그런데, 정말 자신이 없었던 것이 국, 찌개였어요. 특히 우리 부모님 세대는 국, 찌개 없이는 식사를 잘 못하시잖아요. 뭐, 반찬은 그냥 시장에서 조금씩 사와서 먹으면 .. 2011.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