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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유학생 남편 둔 아내의 일기

결혼 생활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과연

by 코니팀장 영국품절녀 2013. 3. 4.



벌써 저희가 결혼한 지도 5년이 지났고요, 영국에서 함께 산지도 3년이 흘렀습니다. 신혼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시댁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둘만의 신혼 생활이 따로 없었던 저희는 결혼한 지 2년 후에야 비로소 영국에 와서 신혼을 즐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주 길~ 게요. 영국에서 살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로 인해 너무 고생하는 바람에 저희의 심신은 많이 지쳤나봅니다. 힘들 때마다 서로 격려하면서 화이팅을 외치다가도 금세 어깨가 축 쳐집니다. 이제 신랑의 논문 막판이라 더욱 힘을 내야 하는데.. 그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만 싶다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쉬고만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네요.

 

전에 알고 지내는 대학교 2학년인 영국 남학생이 이렇게 묻는 거에요.

너희 커플은 결혼한 상태이지?

결혼 생활은 어때?

 

그 학생이 그렇게 묻는 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여자친구와 다음 학기부터 동거를 시작하려고 하거든요. 1년 전 쯤에 만나서 사귀다가 어차피 다음 학기 동안 살 집을 구해야 하기에 같이 살기로 했나 봅니다. 아무래도 여자친구와의 첫 동거 생활때문인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질문이에요.

 

저는 요즘 기분이 별로 안 좋아서 쉽게 대답을 못하고 순간 멈칫~~~

그냥 그래~~

 

그랬더니 그는 당황해 하면서 "그냥 그렇다고??"  당황하는 그의 반응에 저는 다시 "Good" 이라고 답했지요. 그제서야 안도하면서 "그래 그럼 다행이야" 하면서 했던 말 ~

 

결혼 생활이 이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 아니야?

Fantastic, Wonderful, Incredible...

 

아직 20대 초반의 미혼 남자가...뭘 알겠어요. ㅎㅎ

 

요즘 한국 부부에게 "당신의 결혼 생활은 어떤가요? 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과연 저 영국인 남학생이 말한 미사어구에 해당되는 대답을 할수 있는 사람은 몇 이나 될까요?

 

영국 시골에서 우연히 본 결혼식, 마차와 리무진 ~

 

요즘 빤~따스틱한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는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제 주변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 봐도, 다들 만족보다는 불만이 많은 결혼 생활이거든요. 특히 미즈넷 같은 사이트를 보면 "정말 이게 사실일까?" 할 정도의 고달픈 결혼 생활의 사연들이 수두룩 하고요. 물론 "우리 결혼 생활은 끝내줘" 라는 부부도 있을 수는 없진 않겠지요? 

다음에서 온라인 투표를 했는데, 질문이 "다시 미혼으로 돌아간다면?" 에 대다수의 지지를 받았던 답이 "다시는 결혼하지 않고 연애만 한다" 였습니다. 그렇다면 만약 "커플(부부)에게 연애 생활이 어떠(땠)냐?" 고 묻는다면 꽤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겠네요. 

 

제가 결혼한지 고작 5년 밖에 되지는 않았지만, 단순히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그런 연애보다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란 몇 천배 이상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연애를 10년 넘게 한 커플이 결혼 후 몇 년 못 살고 이혼을 하기도 하잖아요. 결혼은 서로의 희생과 배려가 없다면 금방 깨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연애 때에는 각자 좋은 면만 보여주고, 싸우더라도 각자 집으로 가면 되니 참 간편합니다, 이에 반해, 결혼하고는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다 노출시키고, 꼴 보기 싫어도 지지고 볶으면서 함께 살아야 하지요. 처음에는 서로 사랑해서 혹은 원하는 이상형의 조건이 맞아서 결혼을 했지만, 조금만 같이 지내다 보면 사랑의 콩깍지는 금세 어디론가 살아지고요, 연애 때 내가 알았던 배우자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내가 고른 사람이 정말 이상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 주인공이 바로 자신일 수도 있겠네요. ㅎㅎ

 

애니메이션 영화  UP 에서 나온 한 장면인데요,

페이스 북에서 다수의 지지를 받은 "결혼을 하고 싶게 만드는 장면"으로 꼽혔습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부부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지요.

 

영국 미혼 남자가 언급한 "결혼 생활을 표현한 미사여구"는 저에게 시사한 바가 큽니다. 물론 그가 아직 어리고 한창 연애 중이므로, 결혼에 대한 환상이 있는 것 같지만요, 결혼은 절대로 부부의 배려와 희생 없이는 행복해 질 수 없으며 죽기 전까지 함께 살 수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아무리 자신의 결혼 생활이 고되고 힘들더라도, 부부의 마음 먹기에 따라 결혼 생활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봅니다. 이제부터 저는 결혼 생활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으면 "세 단어만"으로 대답 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의 결혼 생활 자체는 절대 그렇지 않더라도 마음만은 "원~~더풀!! ~~ 빤~ 타스틱!! ~~ 인~ 크레더블!!  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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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5

  • 2013.03.04 07:09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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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지 2013.03.04 07:41 신고

    ㅋㅋㅋㅋ 원더풀~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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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플파란 2013.03.04 07:46 신고

    누군가.. 결혼은 판타지에서.. 현실로 느끼는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현실 속에서.. 판타지를 만들어가는 것이 결혼생활이라고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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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 2013.03.04 09:52

    고통만큼 얻는것도 있는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인내?참을성?이러거요
    모두 수행을 하는 사람들이 얻을 수 있다는 것들이죠...
    나를 버려야 얻을 수있는것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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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진주부 2013.03.04 10:38

    님의 말 동감합니다. 결혼은 희생없이는 절대 유지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새삼느껴짐니다. 우리는 연예기간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중매로 결혼한것은 아니지만, 연예기간 대신 6개월 동거후 결혼한 부부라 아직은 연예하는 기분같지만, 생활은 연예때 보다 자유롭지 못한것 같습니다. 내가 희생하지 않으면, 또 남편이 희생하지 않고 맞춰가지 않으면 물거품이 될것 같은 그런 느낌 ㅎㅎ...희생이라는 단어를 승화시켜서 사랑이라 생각하고 살아가니 나름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ㅋㅋㅎ
    답글

  • 으음 2013.03.04 10:45

    한 단어로 표현... 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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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04 10:59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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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ersten 2013.03.04 13:22

    참고로 미사어구가 아니라 미사여구입니다. :) 미사여구를 본인의 식으로 바꿔쓰신게 아니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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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위의 풍경 2013.03.04 13:25 신고

    결혼이란,,,,더불어 빛나게 되는것?ㅎㅎ
    열심히 서로를 채워줘야 할것 같아요. 건강한 삼월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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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04 14:26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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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크뷰 2013.03.05 06:40 신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준다에 눈길이 멈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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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2013.03.06 01:31

    어언 결혼9년차네요.
    저흰 전혀 결혼에 대한 기대감 없이 결혼을 해서 그런가 "생각보단 괜찮다."라고 평가합니다.
    결혼 자체를 좀 지나치다 싶게 냉정히 바라봤던 것이 도움이 된 듯 해요.
    예를 들면, 결혼해서 변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적게 변한 남편이라 좋게 느껴지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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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지영 2013.03.09 04:12

    저희는 연애때도 결혼초기에도 그렇게 안싸웠는데..ㅋㅋ 애낳고 서로 너가 기저귀 갈아라 내가 저번에 했다 이번엔 너차례다..너가 일어나..내가 어제 새벽에 일어나서 아기 재웠다 이번엔 너차례다..등등 첫째애라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서로 니차례다 하면서 미루면서 다퉜다가 둘째 낳고는 서로 협동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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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연lius 2013.04.25 09:29 신고

    기대하지말고 사랑하라. 제 마음의 기대를 비우기 전에는 미혼에서 하산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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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21 22:20

    결혼전엔 항상 뭔가에 쫓기듯 살고, 아둥바둥 남보다 잘할려고, 남들보다 더 특별해 보일려고 살다보니, 참 고단했어요. 사람들하고 부딪히는 일도 많고, 그렇다 보니 정신적으로 많이 피곤했죠. 하지만, 결혼후 남편이 너는 혼자서 너무 열심히 살아왔어. 조금만 짐을 내려놓고, 나랑 알콩달콩 살자라고 얘기를 해준 순간 뭔가로부터 해방된 느낌었죠. 결혼전엔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바다였다면, 지금은 저녁 노을빛이 반사되는 잔잔한 호수 같이 제 마음이 그렇게 변했답니다. 결혼4년차라 아직 이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반려자를 만나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거 같아요. 저를 낳아준 부모님도 해주지 못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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