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년 한 해 집필한 영국 가이드북인 "우리는 지금 영국으로 간다" 가 온라인 및 대형 서점에서 판매 중에 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몇 권 받은 책들을 그동안 도움을 주신 분들께 드렸거든요, 그 중에 한 권을 제가 출석하고 있는 영국 교회의 담임 목사님께 드렸습니다. 아마 제 행동에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을 거에요.
영국인 목사님은 한국어로 된 책을 이해하지도 못할 텐데..
굳이 드릴 필요가 있을까요?
맞습니다. 아무리 영국 관련 책이라고 해도 한국어로 된 책을 한국어도 전혀 모르는 영국인에게 준 것이 이상하기도 하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가 드렸던 이유는 책을 쓰는 동안 너무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함을 표시하기 위함입니다.
목사님은 먼저 이메일을 통해 책 선물에 대한 감사의 말을 보내셨습니다. 며칠 후에 목사님을 만났는데요.
책 선물해줘서 너무 고마워~ 내가 다 읽어봤어. ㅎㅎ
(엥~~ 한국어인데???)
사실 그림만 자세히 봤어 ㅎㅎ 사진이 너무 좋더라~~
그 후, 주일 예배 시간의 일입니다.
설교 전에 갑자기 목사님이 제 책을 교인들에게 보여 주면서 이렇게 소개를 했습니다.
OO의 책이 출판되었어요. 이게 바로 그 책입니다.
이 책의 내용은 “How to survive in the UK” 랍니다.
한국어로 되어 있어서 이해는 못하지만, 사진이 너무 좋아요.~~
앞에 놔둘 테니까, 예배 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와서 보세요.
짐 가방 싸는 법
영국 대형마트에서 저렴하게 쇼핑하는 법 노하우~ 뭐니해도 먹는 게 가장 중요하잖아요.
저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멋쩍게 인사를 했답니다. 예배 시간이 끝난 후, 몇 분이 책을 보셨습니다. 그분들의 반응이 꽤 기대가 되는 거에요.
원로 목사님 내외분의 반응~~
저희 신랑에게 오더니 이렇게 말씀을 하셨대요.
"난 네가 스마트하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네 부인이 더 스마트했구나.."
신랑은 "맞아요~~" 하며 호응을 했더니.. 바로 이어서 하시는 말씀이~
"아니야. 스마트한 부인을 선택한 네가 더 스마트한거지 ㅎㅎ
경제학 교수님의 반응~
책 처음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꼼꼼하게 다 훍어 보시면서, 챕터의 영어 단어와 사진을 보시고 내용을 추측하시는 거에요. 그리고 책 속에 나와있는 저희 부부의 캐릭터와 속지 디자인이 너무 좋다고 하시더군요.
음~~ 여긴 이런 내용이구나. 저런 내용이구나"
(사진을 보시면서) 이 곳은 런던이네~
갑자기 사모님이 저에게 오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네 책에 나온 피쉬앤칩스 보고 그 펍에 목사님이 가신대~
완전 좋아하셨어. ㅎㅎ
이처럼 현지인들에게는 한국어로 된 제 책이 영국 사진이 담긴 그림책인 거에요. 책 속의 대부분의 사진들은 영국과 이 곳 캔터베리 관련된 것들이니, 이들은 사진을 보는 재미에 푹 빠지시더라고요. 요즘 만나는 교인들마다, 저에게 "책 잘 팔리니? 어떠니?" 그렇게 매일 안부처럼 물으십니다. 참, 목사님은 제 책을 아시는 한국 목사님에게 전하면서, 홍보를 부탁해주신다고 하셨어요. 친하게 지내는 영국 아줌마는 "한국에서만 책을 판매하고 있으니 내가 살 수도 없고.. 어쩌니? 혹시 아마존에서 파니?" 라고 하면서 아마존에서 찾아 보신다고 영문 제목을 물어보시더라고요. 또 어떤 분은 그 날 책을 못 보셨다고 혹시 볼 수 있는지 물으시면서, "워터 스톤스 (영국 대형 서점) 에 파니?" 하시길래 혼자 빵~ 터진 적도 있고요. "앞으로는 어떤 책을 쓸 예정이냐?" 고 벌써부터 계획을 물으시는 분들도 있는 등 이렇게 저 책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말이라도 따뜻하게 해주시는 그 분들이 저에게는 참으로 감동입니다.
저는 영국인들에게 책을 소개할 때마다 "How to survive in the UK (영국에서 살아남는 법)"라고 말하면 다들 웃습니다. 그러면서 "나도 잘 모르는데..." 하면서 어떤 내용이냐고 궁금한 듯이 묻지요. 제가 목차와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해 주면, 현지인들은 아주 실용적인 정보들이라고 하더라고요. 앞으로 영국에 오실 계획이 있거나,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유용한 책이라고 자신있게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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