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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남매맘으로 살아가기

내 아기 첫 영유아검진, 상위 1%라니 충격

by 영국품절녀 2015. 4. 15.

벌써 우리 아기가 5개월이 넘었습니다. 첫 영유아검진은 4~6개월 사이에 이루어지는데, 아기의 성장 발달 상황에 따라 검진 시기를 정하면 됩니다. 저는 첫 영유아검진을 무척 기대하고 기다리면서도 제 할일은 하지 못해 민폐를 좀 끼쳤답니다. 검진 시간을 잘못 기억하여 한시간이나 늦게 간 것도 모자라, 웹 문진표를 작성하지 않아... 도착해서 그 자리에서 직접 문진표 작성을 하기도 했지요.

 

영유아 건강검진 안내가 가정으로 우편 발송됩니다.

 

앞으로 우리 아기가 받아야 할 검진이 이렇게 나와 있지요.

 

 

1차는 생후 4~6개월에 해당되는 아기들이 대상입니다.

 

일단 가까운 소아과 등 영유아 검진을 하는 지정 병원에 예약을 합니다.

다음은 국민건강보험 사이트에서 등록을 하고 웹문진표 작성을 하면 되지요.

비밀번호를 꼭 기억해야 해요.  (검진시 필요합니다.)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도 알아두세요.

 

(출처: www.nhis.or.kr)

 

 

아무튼 아미의 첫 영유아검진은

엄마의 무지(?)와 옆에서 째려보는 신랑의 눈초리와 함께 뒤죽박죽 시작!! 

두위, 몸무게, 키를 재고...

눈, 코, 입속을 살핀 후, 콧속에 코딱지가 잔뜩 들어있어 뻥코를 하니 아기는 울고불고... 그렇게 우는데 청진기를 배에 대니 아주 자지러집니다. 워낙 의사 선생님이 능숙하셔서 아기는 금방 울음을 그치고,, 검진은 이어졌어요. 침대에 누워 다리, 항문, 배를 주의깊게 관찰...

다음으로 근육 발달 상황인지.. 누워 있는 아기의 손을 잡으면서 일으키는데 우리 아미는 힘이 너무 좋아 벌떡 일어납니다. 게다가 일어서서 점프까지... 의사 선생님은 웃으시면서 백점 만점이라고 하시네요. ㅎㅎ 마지막으로 5~6개월 아이의 안전 사고와 이유식, 수면 교육 등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그 동안 궁금했던 육아 질문의 답도 얻었습니다.

 

드디어... 첫 영유아검진의 결과용지를 받아드는 순간...

어머나... (이럴 줄 예상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세상에..

저희 아이의 몸무게는 9.3kg으로 참고치를 벗어나 안드로메나로~~  99p

즉.. 100명중 99등.... 상위 1% 입니다. 공부도 키도 아닌...

다름아닌 몸무게가 1등이네요..

 

 

몸무게 판정에는 정밀평가 필요라고 되어 있지만, 의사 선생님은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네요. 지금의 몸무게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하셨지만... 저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어요. 제가 이런 우량아를 키웠다니.. 출생시 몸무게는 보통 수준(3.38kg)이었는데.... 이렇게 쑥쑥~ 자라는 것을 보면.. 제 젖이 참젖인가 봅니다. 제 동생의 말로는 제 젖이 한우 3등급이라고 하네요. ㅎㅎ 딸이지만 힘도 무척 세고.. 목청도 아주 우렁찹니다.

 

머리 감다가 찰칵~~

우리 아미는 부엉이 닮지 않았나요?

 

몸무게만 빼고는 양호로 잘 크고 있다고 하니 안심이 되네요.

 

만약 검진 결과 이상 소견이 있다면, 전문기관에서 재검을 받아야 하나 봅니다.

 

전에 영국에서 만났던 지인 분의 아이도 엄청 우량아여서 부모가 참 힘들어했는데... 저도 점점 허리와 팔이 아프네요. 우량아를 키우는 엄마들의 공통점은 몸이 고장난다고 합니다. 저는 치과 치료 때문에 곧 분유로 갈아타고 이유식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앞으로의 몸무게의 변화가 어찌 되련지 참 궁금해지네요. 게다가 움직임도 전보다 훨씬 많아지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으니까요.

 

우리 신랑은 아주 작게 태어났으며.. 게다가 엄청 말랐다고 해요.. 다만 친정 부모님은 아미가 저를 닮았다면서.. 제가 아미 때 저렇게 포동포동 살이 올랐는데 돌이 되면서 살들이 키로 갔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분명한 것은 아미만큼은 뚱뚱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 그래도 아미는 저를 닮았나 봅니다.

 

주변 사람들은 저희 딸 사진을 보면 한마디~

"크다.. 어쩌다 이런 우량아를 낳았냐.. 엄마가 힘들겠다.."

정확하게 말하면 우량아를 낳은 것이 아니라 "키운 것"이지요. 아직 5개월인데, 돌아기로 오해를 받기도 하는 등...이런 검진 결과에 시댁 어른들은 아미의 몸무게로 걱정이 많으십니다. 특히 시아버지께서는 아기가 비만아로 자랄까봐 수유를 줄이라고까지 하시네요. ㅠㅠ

 

이렇게 첫 영유아검진을 통해 우리 아이는 100명 중에 99등으로 몸무게 거의 1등이라는 충격적인 사실과 함께 키는 평균 이상이며, 두위 역시 꽤 크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네달 후에 2차 영유아검진이 있는데 그 때의 결과가 사뭇 기대됩니다. 그 동안 아프지 않도록 건강하게 잘 키우렵니다. 제발 살들이 키로 쑥쑥~ 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

 

여러분의 공감 은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