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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남매맘으로 살아가기

노키즈존 논란, 해외에서는 비행기까지 적용

by 영국품절녀 2015. 9. 10.

국내 노키즈존 논란이 점점 심화되고 있습니다. 맘충이라는 말까지 등장하면서, 노키즈존을 내세우는 상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아기엄마로서 어린 아기를 데리고 갈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아닌가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이러다가 범위가 넓어져서 국내 항공기마저 노키즈존 논란에 휩싸이는 것은 아닐까라는 앞선 상상도 해 보게 되는데요...

 

(출처: Google Image) 

 

일찍이 항공 여행 역사가 우리보다 앞선 영미권에서는 3년 전부터 노키즈존 항공 논란이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항공사는 노키즈존을 허용하고 있지요. 저 역시 10개월 아기를 둔 엄마지만 항공 노키즈존을 주장하는 입장이 이해는 갑니다. 이번 유럽 여행을 떠나면서 저 역시도 우리 아기가 비행기 안에서 울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앞섰는데요, 다행히 아기가 한번도 울지 않았답니다. 전에 신랑은 호주로 가는 비행기에서 아기가 탑승부터 시작해서 도착할 때까지 우는데 이해는 가면서도 비행 내내 무척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제 남동생은 지난 주에 늦은 여름휴가로 세부를 다녀왔는데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면서...

비행기에서 아기 우는 소리.... 뒷좌석에 앉은 아이는 계속 발로 차고...

세부 리조트에서도 여기저기 시끄러운 아기들~~

 

조용하고 편안하게 휴가를 즐기고 싶었다면 제 동생이 여름 휴가지를 잘못 선택한것이지요.

요즘 다들 세부같은 동남아 리조트로 어린 아기들을 데리고 떠나는 분위기를 모르다니..쯧쯧

 

(출처: Google Image) 

 

솔직히 저는아기 울음소리와 칭얼거리는 소리도 듣기 힘든데... 비행기부터 많은 아기들이 있는 시끌법적한 그런 곳은 절대 사양하고 싶습니다. ㅠㅠ 물론 우는 아기를 달래는 부모의 마음은 어쩌겠나 싶기도 하지만, 긴 비행시간동안 아기 울음 소리를 계속 듣다보면 신경이 안 예민해지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에요. 저 역시도 제 아기 우는 소리는 그래도 참고 들을수 있어도 남의 아기 울음소리는 못 참겠더라고요.

 

해외에서 노키즈존 항공을 찬성하는 입장을 보니...

즐거운 휴가를 아기의 울음소리로 망칠 수 없다.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비즈니스석을 탄다.

왜 아기들을 데리고 굳이 여행을 하려는지 이해가 안간다.  아기에게도 스트레스인데... 부모가 이기적이다. 등등

 

(출처: Google Image) 

 

이들의 주장에 힘입어 AirAsia 항공은 아래편에는 노키즈존을 만들었으며, 아예 Quiet Zone을 신설하여 12세 이하의 아동들은 출입을 금하고 있습니다. 일부 항공들도 퍼스트 클라스 혹은 비즈니스석에는 노키즈존을 허용합니다. 

물론 이러한 입장이 이해는 가지만 요즘 트렌드를 보면 노키즈존만을 만드는 항공사의 정책은 "구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점점 젊은 부부들일수록 24개월 이전 어린 아기들을 데리고 해외여행을 떠고 싶어하며, 실제로 그 수가 증가하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24개월 이전 아기에 한해서 항공권 비용이 크게 저렴하므로 적어도 한번쯤은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강박관념(?)이 있기도 합니다.

 

 

(출처: Google Image) 

 

따라서 인디펜던트 여행 섹션에서는  "모든 항공기에는 가족석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 10가지" (10 Reasons Every Plane Should Have a Family Zone) 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노키즈존(Kids - Free Zone)이 아닌 차라리 가족존(Family- Friendly Zone)을 만드는 것이 더욱 이상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공석 가장 뒷쪽을 가족석 (Family- Friendly Zone)으로 만들어, 그 곳에 승무원들과 화장실을 가까이 배치하여 아기와 부모들에게 더욱 효과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있습니다. 다만 서비스 비용을 더 내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승무원들로부터 서비스도 보다 잘 받을 수 있고, 비행 내내 주변 승객들로부터의 스트레스도 덜 받고 덜 미안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무조건 "당신들도 아기 키워봐~" 이러면서 타인에게 과도한 배려와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지나칩니다. 또한 아기의 울음소리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노키즈존 주장하는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사회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이기에 비록 비용 부담이 따르긴 하지만, 가족석을 만들어 모두 다 편안한 항공 여행을 하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운이 좋게도 아기가 비행기를 잘 탔지만, 요즘 우리 아기의 상태를 보니 당분간은 자신이 없어 해외여행은 자제하려고 합니다. ^^ 괜히 부모 힘들고 남들한테 우리 아기 욕먹이는 것도 싫으니까요. ㅠㅠ

 

여러분의 공감 은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