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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유학생 부부의 한식 레서피

살 빠지는 한국 남자들에게 영국산 꼬리곰탕을 먹여보니

by 코니팀장 영국품절녀 2011. 4. 1.


영국에서 살다보면, 항상 걱정되는 것이 "무슨 반찬가지고 밥을 먹을까?"에요. 물론 한국에 있는 주부님들도 이런 걱정을 매일 하시겠지만, 이 곳은 한국 음식을 위한 재료 사기가 좀 힘든 곳이거든요. 물론 중국, 태국 슈퍼마켓에서 왠만한 한국 음식 재료가 팔긴 하지만요. 전에 영국에 온 한국 남자들은 자꾸 살이 빠진다는 말을 했었지요. 울 신랑이 자꾸 살이 빠지네요. 요즘 신경 쓸 일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걱정이 된 나머지, 무슨 음식을 해주면 힘이 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에 Tesco에서 할인되어 팔고 있는 소꼬리(Ox tail)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한끼 식사용밖에는 안되어 보였지만요. 아는 한국 아줌마가 얘기하시길 영국 Ox tail이 맛있다고 했던 기억이 나서 고민 없이 샀지요. 처음 해보는 소꼬리 곰탕이라 그냥 자신감하나로 시작했습니다. ^^

                           Tesco의 할인이 팍팍 된 노란 딱지가 붙은 상품을 전 참 좋아한답니다. ^^

 

먼저, 핏물을 제거하기 위해 한 6시간 정도 고기 덩어리를 물에 담가 놓았어요. 중간 중간에 물을 갈아주시는 게 좋더군요. 그리고 다시 깨끗한 꼬리곰탕을 만들기 위해 약 5분 정도 고기를 삶아 줍니다. 얼마나 불순물들을 걷어내야 하는 지 몰라서 그냥 두 번 만 걷어냈어요. 많이 하다가 기름 다 빠지면 맛 없을까봐요. ㅋㅋ


                                       정말 몇 개 안되지요. 이건 일인분 용도 안되어 보이는데..

                            이렇게 흰 거품 불순물이 차 올라옵니다. 두 번 정도 걷어 내시면 됩니다.

 

약간 삶은 고기 덩어리를 찬 물에 깨끗이 씻어 불순물을 제거하고, 함께 넣을 재료인 생강과 무를 준비했어요. 영국에서는 한국 무처럼 생긴 것을 쉽게 구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이 곳 캔터베리에서는 무를 구입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Asda, 채소 가게에서만 구입 가능

스웨이드 (Swade)를 무 대신 사용합니다. 이것은 영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 중의 하나에요. 값에 비해 양도 많은 편이라 저는 즐겨 사용하고 있어요. 다만, 너무 딱딱해서 자르기에 힘이 많이 드는 것이 다소 흠이긴 하지만요. 오뎅 국, 갈비찜을 요리할 때도 무대신 스웨이드로 대신 넣어도 맛있습니다.


 

스웨이드 자르기 진짜 힘들어요. 그래서 아는 한인 분은 아예 정육점에서 언 고기를 자를 때 쓰는 칼을 사서 스웨이드 전용 칼로 쓰신다고 해요. 참, 먹고 살려면 많은 것들이 필요하네요. ㅋㅋ 저희는 힘이 남아 돌아 힘으로 자릅니다만..
그런데 제가 조리해 본 결과, 제가 자른 사이즈보다는 더 크게 잘라주세요. 왜냐하면 약 1시간 정도 끓이는 동안 크기가 작다 보니 무가 너덜너덜 해져버리더라고요.

이제는 깨끗하게 씻은 고기 덩어리를 압력밥솥이나 냄비에 넣으세요. 어떤 분들은 계속 기름이 나오므로 건져 내면서 끓이기도 해요. 하지만 전 워낙 양이 조금인 지라 기름이 나와봤자 얼마나 나오겠냐 싶어서 그냥 압력밥솥에서 푸~욱 삶기로 했어요. 듣기로는 한국 소 꼬리에 비해 영국 소 꼬리가 기름이 덜 나와서 조리하기에 훨씬 수월하다고 해요. 압력 밥솥에 소 꼬리와 함께 무, 생강을 넣고 재료들이 충분히 잠길 정도로 채워 넣습니다. 그래야 약 1시간 정도 끓이고도 남는 국물이 있어야 하니까요.

                        고기가 가라앉아, 스웨이드만 보이네요. 안에 고기, 생강 들어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강한 불로 끓이다가 칙칙 폭폭~ 압력 밥솥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중간 불로 하염없이 끓여야 해요. 양이 작아서 전 약 30분만 끓이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고기가 좀 질기더라고요. 그래서 약 20분 정도 더 끓였더니 고기가 너덜너덜 해지면서 입에 넣자마자 얼마나 부드러운지 혀에서 녹더군요. 기름 덩어리 하나 없이 맑은 소 꼬리 곰탕이 되었어요.

                         다 조리된 꼬리 곰탕에 기호에 맞게 후추, 소금, 파를 송송 잘라서 넣었어요.

 

영국 꼬리가 조리하기에 훨씬 깔끔하네요. 저는 고기 먹느라 정신이 없었고, 신랑은 곰탕에 밥을 말아서 후루룩 맛있게 먹더군요. 다음 날 아침에 신랑은 밥에 한번 더 말아 먹으니 동이 났어요. 너무 아쉽더라고요. 다음 번에는 큰 놈으로다가 가져와야겠어요. 신랑도 힘이 나는지 불끈불끈 합니다. ^^ , 제가 전에 소개했던 Good Shed에 가끔씩 품질이 좋은 영국 소 꼬리가 들어온다고 하네요 봄 철 몸이 허하거나 살이 자꾸 빠지시는 분들은 꼭 소 꼬리 사다가 맛있게 끓여 먹고, 원기 회복하세요. ~ 영국에서도 매일 한식을 먹는 저희 집은 Little Korea랍니다. 뭐니뭐니해도 한식이 최고에요.



댓글3

  • RANI 2012.01.06 10:46

    ^^ 제 친구는 지금 뉴카슬에 사는데 ㅎㅎ 아예 가정용 고기슬라이서 를 샀더라구요 ㅎㅎ 한국의 정육점에서나 볼수있을....^^
    식재료도 구하기 애매해서 한국에서 채소말린것 받아서 먹구있구요 ㅎㅎ
    전 주로 인도수퍼 많이 이용했었는데 ㅎㅎ 품절녀님 계신데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답글

  • Vix3nviv 2016.10.31 03:29

    오..신기해요! 방금까지도 무를 사려고 가게들마다 다 들려봤는데 결국 못사고 집에 왔어요. 전 뉴욕에서 쭉 살다가 런던으로 두달전 이사왔어요. 안그래도 저희 남편이 스웨이드 사라고 했는데 전 그거 한번도 안먹어봐서 겉이 좀 이상하게 생기기도 하고 해서 안사왔거든요 ㅋㅋ 왜 영국에는 무가 없는걸까요? T.T
    한국음식 먹고 싶음 집에서 해야하는데 한국고기 스타일은 찾기가 힘들어서 정육점에 가서 설명 하고 갈비탕 만들고 있는중인데 잘 될지 모르겠어요. 다음에는 저도 따라서 소꼬리 해봐야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하고 앞으로도 음식 팁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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