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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영국식 크리스마스 이브 보낸 추억 떠올리기.

by 코니팀장 영국품절녀 2011. 3. 27.


크리스마스는 이미 지났지만, 제 평생에 이렇게 멋진 영국식 크리스마스를 또 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포스팅을 하게 되었어요. 저에게는 이번 크리스마스가 영국에서 3번째 이지만,  그냥 기숙사에서 할일 없이 지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멋진 추억을 갖게 되었어요. 


한국은 30년 만에 한파라고 떠들썩 했지만 그래도 명동 거리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었다고 하네요. 크리스마스 이브지만, 딱히 할 일이 없는 저희는 집에서 뒹굴뒹굴하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어요. 일 주일 전부터 Bh’s 건물에 크리스마스 이브, 6 15분부터 Community Christmas carol 행사 를 한다는 홍보 현수막을 본 기억이 나서, 거기에 가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죠. 그러다가 그만 잠이 들었어요. 날씨도 춥고 나가기도 귀찮아져서 저나 신랑이나 계속 미적미적 되다가 안되겠다 싶었죠. 이렇게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는 것은 너무 허무하잖아요. 나가기 귀찮아하는 신랑을 억지로 이끌고 시내로 나갔지요.

 

어머나, 수많은 인파가 여기 캔터베리 시티 센터 Bh’s 앞 광장에 가득 차 있네요. 누구나 할 것 없이 지휘자와 구세군 악단에 리듬을 맞춰 캐롤를 부르고 있어요. 거의 대부분 가족, 친구들이 함께 모여서 즐기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어요.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모두들 중무장을 하고 나왔는데도 추운지 다리를 동동거리는 모습이 꼭 캐롤에 맞춰 춤추는 것 같았어요. 볼이 빨개진 아이들은 아빠의 무등을 타고 함께 참여하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답니다.


           지난 번 사진에서 보았듯이 이브 날에 시내에 인적이 왜 뜸했는지 이제 아시겠나요? 다들 이 곳에 모여 크리스
           마스 캐롤 서비스에 참석했기 때문이지요. 전 이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광경을 처음 보았지요.


                          구세군 밴드에 맞춰 St. Stephen’s Church의 어린이 성가대가 캐롤를 리드했어요.

 

                             캐롤을 지휘하던 지휘자 및 Canterbury Mayor(시장) Archbishop(대주교)

 

제가 여러분들께 깜짝 선물 하나 할까요?

여러분들께 오늘 이 곳 분위기를 그대로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저희 신랑이 행사 일부를 동영상으로 찍어 봤어요. 클릭해 보세요. 가족들끼리 화기애애하게 1시간 30분동안 추위에도 불구하고 캐롤을 부르면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았답니다.


 

 
행사의 출입 통제를 위해 경찰관들께서 수고해주셨고요. 경찰관들이 해산하는 사람들에게 환하게 웃으면서 크리스마스 인사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 행사 기부금을 모금하는 사람들은 특이하게 큰 보자기를 들고 다녀서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어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저희 둘은 나오기 정말 잘했다고 안도의 웃음을 지었어요. 우리가 안 나왔으면 이렇게 완벽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맛볼 수 있었을까 했지요. 어쩌면 이런 멋진 행사를 영원히 알지 못했을 수도 있었겠죠.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그 곳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은 즐겁게 캐롤를 불렀어요. 합창 중간에는 캔터베리 시장과 어제 대성당에서 뵈었던 대주교께서 나오셔서 크리스마스 축사를 하셨지요. 축사가 끝날 때마다 사람들은 환호를 하네요. 저희도 따라 했어요. Wow!! 캐롤 송은 어제 대성당 캐롤 서비스에서 불렀던 곡들, 우리가 흔히 아는 징글벨, 고요한 밤 등이었어요. 마지막으로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를 부르며 행사는 끝이 났어요. 마지막 지휘자의 말로 여기 모인 모든 사람들은 해산을 했지요. “Happy Christmas and See you next year!!”


이 곳 캔터베리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너무 멋있게 보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웅장한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시티 센터에서 이루어지는 멋진 캐롤 서비스를 참여 할 수 있으니 말이에요. 집에 오는 길에 pub에는 할 일 없는 남자들이 술을 마시고 있네요. ㅋㅋ 역시 한국이나 여기나 명절에 할일 없는 사람들이 음주를 하는 것은 똑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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