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영국의 귀족형 공립 학교, 무너지는 공교육의 대안일까?

by 코니팀장 영국품절녀 2012. 2. 22.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교육 커리큘럼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곳이 바로 "영국 사립 학교"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한국의 재벌 자제들도 영국의 명문 이튼 스쿨에 보내는지도 모르지요. 보통 영국의 공교육은 유치원(Nursary)부터 고등학교까지 무료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영국 학생들은 공립 학교에 다닙니다. 이에 반해, 소수의 상당히 부유한 귀족 집안 출신들 및 돈 많은 외국인들의 자녀들은 영국의 사립 학교(Public School)에 입학합니다. 그런데, 두 학교는 비용, 커리큘럼, 교사의 수준, 학교 시설 등 극과극의 차이를 보입니다. 당연히 학생들의 수준은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겠네요.

                                                            (출처: 구글 이미지)

제가 살았던 브리스톨, 캔터베리에 있는 사립학교만 봐도, 보통 대학들보다 캠퍼스가 더 넓고 학교 및 스포츠 시설이 비교가 되지도 않을 정도로 좋습니다. 또한 겉으로만 봐도, 공립 - 사립 학교 학생들은 차이가 납니다. 즉, 교복 입는 스타일로 한눈에 봐도 구분이 됩니다. 예를 들어, 일부 공립 학교 아이들은 맘대로 입은 교복(특히 허벅지가 다 드러난 짧은 교복 치마)과 악세서리 등으로 현란하게 치장을 합니다. (물론, 모든 공립 학교 아이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에 반해, 학교 규율이 엄격한 사립 학교 학생들은 깔끔하고 학생답게 교복을 갖춰 입거나 학교 마크가 크게 박힌 학교 운동복을 입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영국 사립 학교는 남녀를 불문하고 하키, 럭비 및 승마 등 운동을 많이 하거든요.)


이처럼 부에 따른 교육의 양극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 가운데, 토비 영이라는 영국 유명 언론인이 설립한 학교가 영국 런던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그의 끈질긴 영국 정부의 설득 덕분으로 귀족형 공립 학교인 "West London Free School" 이 작년 9월에 개교했습니다.
사실 그는 지난 18개월 동안 일주일에 40~60시간을 오로지 무료 학교 설립을 위해 시간을 투자했다고 하네요.


                                   왼쪽에 있는 분이 학교 설립자인 토비 영   (출처: 구글 이미지)

그런 모습을 쭉~ 지켜본 부인이 이렇게 말했다네요.

"만약 당신이 그 시간에 일을 했다면 아마도 우리 아이를 이튼 스쿨에 보낼 수 있었을 꺼야"

토비 영은 아마도 그랬을 지도 모르겠다고 하면서도, "부자가 아닌 일반 가정의 어린 학생들에게도 보다 수준 높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사실"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해요. 실제로 이 학교는 타 공립 학교처럼 무료지만, 보통 공립학교와는 다른 점이 있지요. 학교 운영은 지방 정부가 아닌 중앙 정부에서 직접 자금 지원을 받으며, 학부모가 이끄는 학교 입니다. 또한 사립 학교처럼 엄격한 학교 규율, 높은 수준의 교육, 소규모 반편성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단정하게 교복 입은 학생들의 모습이 사립 학교 학생들처럼 보입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이번에 경쟁률이 10대 1을 넘었을 정도로 학부모의 반응이 대단했습니다. (특이하게도 추첨을 통해서 학생을 선발한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아 이러한 Free School을 더 많이 만들자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무료로 사립 학교와 같은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니 일반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일 수 있겠지요. 물론, 비판의 소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중앙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으므로 지역 단체 및 지방 정부와의 불협음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여타 공립학교 및 학생들은 교육 수준이 떨어진다는 식의 논리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영국과 마찬가지로, 한국 역시 공립- 사립 학교의 학생 학습 수준이 점점 벌어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 및 외고 등의 학생들은 대부분이 부유한 가정에 속하며, 그들이 한국 상위권 대학을 휩쓸고 있다는 통계가 매 년 기사를 통해 볼 수 있지요. 특히 최근 들어 한국에는 영국의 유명 사립 학교들이 대거 개교함에 따라 돈 많은 한국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을 그 곳에 입학시키기 위해 난리라고 합니다. 한국도 조만간 영국처럼 교육의 양극화로 인해 점점 빈부의 격차는 커질 게 분명합니다. 

 
현재, 영국의 공교육 실패로 인해 학부모들은 이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만 가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교육의 양극화를 이러한 학교로 대안책을 마련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댓글38

    이전 댓글 더보기
  • 주리니 2012.02.22 08:24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너무 일관된 모습의 학교라...
    답글

  • 트레브 2012.02.22 08:27 신고

    귀족형 공립학교가 많이 설립되어 모든 사람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결국 국가에 이익이 되겠죠.
    답글

  • 악랄가츠 2012.02.22 08:54 신고

    이미 한국은 영국만큼이나 심각한 양극화를 보여주고 있답니다! ㅜㅜ

    답글

  • TRUCL 2012.02.22 09:06

    글 잘 읽었습니다. 영국에서 사립학교를 public school이라고 하는것은 처음 알았네요. 참고로 사진 중간에 있는사람은 런던 시장 Boris Johnson입니다.
    답글

  • 샘이깊은물 2012.02.22 09:21

    프랑스도 그런면이 있습니다.
    한편 아주 좋은동네의 경우, 공립학교가 다 나은곳도 더러 있긴 하지만이요.
    답글

  • landbank 2012.02.22 09:26 신고

    아 영국에도 교육에 대한 여러가지 방안들이 있네요
    잘읽고 갑니다
    답글

  • 예또보 2012.02.22 09:38 신고

    교육에 대한 부분 우리도 여러가지로 생각해 보아야 하겟습니다
    좋은내용 잘보고 갑니다
    답글

  • 공군 공감 2012.02.22 10:08 신고

    우리나라가 잘 하는거 있잖아요~ 벤치마킹 ^^
    그렇지만 다른 여러 교육정책에서 봐왔듯이
    기반도 없이 정책만 벤치마킹해 오는 일은 앞으로는 없었으면 합니다 ㅠ
    답글

  • 보헤미안 2012.02.22 12:00

    오호. 저 제도 솔깃한데요?
    문제는 좋은제도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우리나라식으로 바꾼다고 해서 특목고 같이 되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쿄쿄.
    답글

  • 학마 2012.02.22 13:16 신고

    아~ 사립과 공립의 격차를 줄이는 방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근데,, 모두에게 같은 혜택이 있으면 좋으련만..

    답글

  • 착한연애 2012.02.22 13:18 신고

    양극화에 대한 문제는 정말 심각한거 같습니다...
    이것이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읔
    답글

  • 정말 어려운것 같네요...
    학생들에게도 좋은 기회긴 하지만..
    왠지... 저 학교에 지원했다 떨어지면...
    너무 어린나이때부터 좌절을 맛보게 되는건 아닐런지;;
    답글

  • 진검승부 2012.02.22 14:50 신고

    정말 부자인 백인들의 교육열은 우리나라 아줌마들 못지 않다고 합니다.
    교육이 국력인데...우리나라는 어떤 식을 풀어가야할 지.....기대를 해 봅니다^
    답글

  • 유지영 2012.02.22 15:21

    오 미국으로 치자면 charters school 이군요. 여기도 공립학교보단 교육이나 선생님은 뛰어나지만 무료이고 무료 사립학교식이라 굉장히 경쟁이 치열해요.. 미국도 추첨을 통해서 선발해요.
    답글

  • julia 2012.02.22 18:44

    이 글을 읽으면서 갑자기 작년에 본 life in the uk test가 생각나는 건 뭘까요^^;; 내용 중에 교육에 관한 내용도 있었던지라..
    답글

  • 작토 2012.02.22 19:20 신고

    여담이지만 한국에 외국 학교들이 난립하는 것도 참 우스운 현상같아요. 대체 어느나라 사람으로 키우자는건지.. 물론 학부모만을 탓할수는 없지만요!

    답글

  • in사하라 2012.02.22 23:56 신고

    영국도 공교육과 사교육의 편차가 심한 모양이네요~
    우리나라에도 외국 재단의 명품 학교들이 들어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답글

  • 1234 2012.02.23 13:29

    자율형 공립학교 한국에도 이미 여러개 있습니다
    벌써 좋은 성과를 냈구요
    답글

  • Romanticmonkey 2012.02.25 06:55

    품절녀님 글 가끔 와서 읽고 가는데 조금 도움이 될까해서 글을 남깁니다.
    영국에서 교육학을 공부했거든요. 교육은 정치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
    자세한 내용을 모르고서 포장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되는 점이 많답니다.
    한 예로 학교 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았던 학교가 그 지역이 부촌으로 바뀌면서
    학교 평가 최우수로 올라간 경우가 있었습니다. 학교는 교사와 시설 등 변한 게 거의 없는데도 말이지요.
    영국의 교육은 대처 수상 이후로 시장 바닥으로 나와있죠.
    제가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영국 사립학교가 세계최고의 커리큘럼이란 말은 금시 초문이랍니다.^^;;
    여러 가지로 문제 투성이라서요.
    한국에선 단지 영국은 '선진국'이니까 그런 문제 투성이 제도들을 한국에 마구 가져와서
    말아먹곤 합니다. 영국은 참 포장이 잘 되어있는 나라지요. 영국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거기 계시는 동안 조금을 관심을 갖고 속을 들여다 보신다면 여러 사람에게 좀 더 유익한 글을 나눠주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답글

    • 아..그런가요. 저도 교육학을 전공하신 분에게 들은 말이어서요. ^^; 커리큘럼 자체로만 놓고 봤을 때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주변에 공립, 사립 등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엄마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데요, 문제는 많더라고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

    • soyeon 2012.03.10 17:37

      정말 좋은 말씀이시네요.

  • 영국사는사람 2012.02.28 09:33

    아이러니하게도 사진에 나온 런던시장 보리스 존슨은 이튼의 왕립장학생이었죠. 수상인 데이비드 카메론하고 갗은 시기에 이튼에서 공부했습니다. 보리스의 아들이 곧 이튼에 입학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영국 상위급 사립학교들은 입학 2년전인 11세에 시험보고 조건부 입학허가를 주기 때문에 대충 미리 알 수 있지요.
    Romanticmonkey님이 말씀대로 사립학교 커리큘럼이 세계최고는 아닐지 모르지만, 누가 판단 하더라도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단지 대학을 잘 보내는 학교 (academically hot schools)가 아니라, 제대로 된 사람을 만드는데 이보다 효과적인 교육방법은 개인적으로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많은 아시아에서 온 tiger mum들이 오해하는 부분들이 공부도 craftmanship으로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데 있지요, 그리고 모든 자신들의 아이가 노력만 하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믿음이고요. 그러니까 밤낮으로 산수문제 풀게 하는 겁니다. 대중들은 A레벨에서 좋은 점수받은 공립학교 학생들을 그보다 못한 점수를 받은 사립학교학생들이 옥스브리지에 입학하는데 분개하지만, 각각의 경우들을 들여다 보면 불공평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학은 학생들을 선발할 때 점수로 줄세우기 하지 않습니다. 지원한 학생이 대학에서 스스로 공부해 나갈 수 있는 소양과 자질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거지요.
    대학공부를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고등학교때에 비해 수업고 적고 스스로 알아서 하는 공부가 많습니다. 그만큼 스스로 공부하는 준비가 된 학생들이 많아야 대학도 성공 하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는 영국의 사립학교가 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