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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유학생 남편 둔 아내의 일기

한국인 아줌마의 영국인과 하는 자원봉사 체험

by 코니팀장 영국품절녀 2011. 3. 28.



영국인들은 자원봉사가 생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다양한 방식과 공간에서 봉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자신의 시간과 힘을 나눠주고 있지요. 요즘에는 한국에서도 여러 가지 다양한 NGO단체와 종교단체 차원에서 봉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요. 일반인들에게까지 자연스럽게 봉사가 유도되기 까지는 좀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가끔 교회에서 청소나 설거지 봉사를 해 본적은 있지만, 이와 같은 정기적 봉사 일은 처음이었거든요.


 

아는 교회 친구의 소개로 재작년 5월부터 Oasis Coffee shop에서 자원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제가 출석하고 있는 St. Andrew’s 교회에서는 매 주 수요일마다 Oasis Café에서 Coffee shop을 운영하고 있거든요. 이 카페를 운영하는 목적은 매 주 모은 이 돈으로 교회 재정 또는 기부를 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한 것이에요. 이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연세가 지긋하신 할머니들과 정년 퇴직한 할아버지들과 간혹 저와 같은 아줌마들로 이루어졌어요. 오전 10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운영되는 이 카페는 거의 영국인들이 주로 먹는 브런치 메뉴와 커피, 차 등을 제공하고 있어요. 가격은 타 레스토랑, 카페보다는 약 30%이상 싸다고 볼 수 있지요.

     저와 함께 자원 봉사를 하고 계시는 분들의 캐리커쳐에요. 전 세내기라서 없으니, 저 찾지 마세요. ㅋㅋ
 

지금까지 전 한번도 음식점에서 일해본 적이 없었고, 요리에도 자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자신감 하나 가지고 시작했어요. 다들 제가 그 분들의 딸이거나 손녀 뻘이라 너무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 주셨어요. 처음에는 실수 연발이었지요. 특히 주문 받을 때는 손님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확실히 이해하지 못해 음식이 다르게 나오는 경우도 있었고요. ㅋㅋ 또한 음식을 직접 만들 때에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만들 때마다 묻느라 진땀 뺀 적도 있었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다 추억이에요. 지금은 거기에 있는 모든 메뉴를 척척 만들어 내고요. 이제는 주문도 잘 받을 수 있답니다. ^^ 음식 메뉴가 많지 않아서 크게 어려운 것은 없어요.



           바로 메뉴판이에요. 제가 여기에 있는 것 하나만 빼고 다 만들 수 있어요. (밀크 쉐이크는 제외)


 

                            신선한 샐러드와 차와 함께 마시면 좋을 케이크, 도넛들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 현지인들과 자원 봉사를 하면서 얻은 것들이 참 많아요.

첫 번째로 함께 일하는 영국 아주머니나 할머니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죠. 내가 가지고 있는 영국 생활의 힘든 점이나 궁금한 영국 문화에 대한 질문도 스스럼 없이 물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고요. 또한 영국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들이 먹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이죠.

영국식 일하는 방식도 체득했죠
. 자원봉사 일이라서 그런지 다소 일을 여유롭게 하는 영국인들은 조금 일하다가 보면 차를 마시거나, 손님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거나, 점심 식사도 거의 20-30분 동안 천천히 맛을 음미하면서 하네요. 저는 처음에는 잘 보이려고 열심히 쉬지도 않고 일을 했더니, 어떤 분이 저희 신랑한테 제가 너무 hardworking을 한다고 했대요. 저를 잘 아는 신랑은 그럴 리가 없다고 했다네요. ㅋㅋ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저도 현지인처럼 차 마시는 시간도 챙기고, 점심 식사도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한답니다. 점심 식사 메뉴는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만들어서 먹으면 됩니다. 물론 공짜이지요. 한가지 힘든 점이 있다면, 점심 시간에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정말 정신이 없다는 거에요. 그래도 타 음식점과는 다르기에, 음식이 늦더라도, 좀 실수를 하더라도 모두 친절하게 다 이해해 주셔서 다행이죠.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2시에 일이 끝나면 정리하는 시간을 갖죠. 팔다가 남는 음식은 그 날로 다 처분을 합니다. 그래서 남는 대부분 음식 재료는 일하시는 분들 중에서 원하는 사람들이 가져갈 수 있게 합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의 일하시는 분들은 안 가져가세요. 왜냐하면 이 분들은 여기서 일하신 지 아주 오래된 분이 많으시거나, 홀로 사시는 분이 많아서 그런지 필요 없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다들 저한테 다 챙겨주시면서.....

 오늘 저녁에 요리하지 말고 이것 먹어라.

 

항상 그러세요. 전 너무 좋죠. 대부분이 샐러드 재료, 빵,구운 감자, 도넛,머핀, , 참치에요. 수요일마다 두 손 가득히 남은 음식 재료를 가지고 집으로 향하면 우리 신랑이 너무 좋아하죠. 특히 달달한 머핀을 항상 기다려요. ^^ (거기서 직접 구운 home-made muffin 이라서 더 맛있거든요.) 제가 한아름 챙겨가는 날에는 할머니 한 분은 "That's your treasure."라고 하시면서 웃으시지요. ㅋㅋ
 

 

 

             매 주 수요일 저의 일터인 동시에, 제가 가장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기도 하답니다. 



 

외국인으로서 영국인들과 함께 자원 봉사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너무 다행이에요. 이들 속에서 영국의 다양한 문화와 생활 방식을 직접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언어와 문화를 함께 체득하고 있답니다. 특히 몸으로 익힌 학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법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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