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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이슈가 되는 발칙한 주제들

영국 - 한국 불륜 드라마의 닮은꼴, 컴백홈

by 영국품절녀 2014. 1. 15.

국내 드라마들을 보면, 불륜이라는 소재가 빠지지 않고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그만큼 국내에서 불륜이 이슈화되고 있고, 본성을 자극하는 불륜, 바람, 양다리 등과 같은 소재들은 선정적이긴 하지만 대리 만족(?) 까지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얼마 전에 지인을 통해 BBC ONE 2부작 로맨틱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요, 내용은 마치 국내 드라마에서 본 듯한 느낌이 마구 드는 "중년 유부남과 약혼자가 있는 젊은 여성의 불륜 스토리" 였습니다.

 

지인은 저에게 이 드라마를 소개해 주면서 했던 말은~~

우리 정서와 참 비슷하더라.. 

한국 드라마 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 BBC 영국 로맨틱 드라마의 불륜 소재는 우리와 얼마나 닮아 있는지 비교해 보세요.

 

드라마 제목은 "The 7.39" 로 런던 워털루행 기차 시간 아침 7시 39분을 의미하며,

이 시간에 남녀 주인공이 런던으로 출근하기 위해 같은 기차를 타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1. 위기의 중년 부부?? 우린 가족이잖아~~

일부 기혼 남자들이 하는 말이 있잖아요, 가족하고 어떻게 그래?? (No 키스, No 부부관계)

이 드라마에서는 중년 부부(Carl + Maggie)가 잠자리에 들 때에 Love you 라고 해요. 아마도 이것은 "사랑해" 라는 의미보다는 그저 "잘자~" 라는 말처럼 느껴지는데요. 그 이유는 영혼 없는 Love you 이기 때문이에요.

 

 

남자는 말하기가 무섭게 바로 등을 보입니다.

아내는 굿 나잇 키스 혹은 그 이상의 스킨쉽을 바라는 것처럼 보이지만요...

 

 

드라마가 내내 중년 부부의 잠자리 모습은 냉랭하기만 합니다.

 

남편은 바람을 피면서부터는 귀가가 점점 늦어지고,

기다리다 지친 아내는 미리 자고 있다가 깨는데요..

 

 

남자는 변명을 하면서, "Love you" 가 아닌 "You just go to sleep" 라고 말하기 시작해요.

이에 아내는 남편 옆으로 와서는 "뭔가 의심스러운 냄새가 나는데..." 슬쩍 떠보네요.

이에 남자는 약간 얼굴에 당황하는 빛이 보이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2. 똑같은 일상이 지루한 유부남의 일탈??

중년 남자는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가 봐요. 아내와의 관계는 너무 익숙해져서 그저 편하기만 하고요, 자녀들은 돈 먹는 하마에요. 딸은 바이올린을 바꿔 달라고 조르고, 아들은 진로를 수시로 바꾸는 등.. 돈은 돈대로 들고... 십대 자녀들과는 대화자체도 힘들고.. 아침마다 12년 동안을 런던까지 기차로 출근하는 일은 그저 버겁기만 하지요, 영업 부서라서 실적이 저조하면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등등 이 남자는 집도, 회사도 그저 다 싫기만 합니다.

 

집에서 자꾸 화만 내는 남편에게 아내는 묻습니다.

 

 

 

이런 중년 유부남 칼에게 일탈의 기회가 찾아온 거에요. 우연히 기차에서 만난 젊은 여자 샐리와의 해프닝을 통해 호감을 갖게 되면서, 그는 그렇게 일어나기 싫던 이른 아침에 알람도 울리기 전에 일어나요, 그녀가 일하는 헬스 클럽에 등록까지 해서 그녀와 퇴근도 함께 하지요. 샐리를 만난 후부터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 딸에게 비싼 바이올린도 선물하고, 철부지 아들의 심정까지도 이해하는 아주 자상한(?) 아빠로 변신~~  

 

 

 

반면에 샐리는 결혼 준비를 하면서 약혼자인 리안과 언쟁이 오고 갑니다. 그가 계획하는 예식이 마음에 들지도 않거니와 결혼 생활에 대한 걱정도 많아요.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잠시나마 그녀는 우연히 만난 배려심, 이해심이 좋고 부담 없이 터 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유부남이 편하기만 합니다.

 

3. 배우자 몰래 밀회를 즐긴다? 

 

 이혼 심리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 배우자를 피해서 몰래 사적인 통화를 한다. (문자 및 통화 기록을 보는 즉시 삭제한다)

- 가족간의 모임 및 행사 등을 피하려고 한다 & 귀가가 늦어진다.

- 지나치게 싱글벙글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애쓴다.

- 외모에 크게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

 

위 모든 징조들이 드라마의 불륜 남녀 주인공에게서 발견됩니다.

 

 급기야 이 둘은 아내와 약혼자에게 거짓말을 하고 호텔에서 단 하루 밤을 보내기로 해요.

이제부터 제대로 선을 넘기 시작합니다.

 

 

런던 호텔 방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무덤까지 비밀로 하고, 단 하루 밤만 함께 보내자 했던 약속은 과연 지켜질까요?

 불륜 드라마에서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 다들 아시잖아요.

출퇴근 기차에서, 함께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밤에는 술도 마시고..

호텔에서 수시로 사랑을 나누고, 런던 시내 데이트도 즐기는 등...

 

 런던 아이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

 

퇴근 후 바에서 한 잔하고 함께 퇴근을 하지요.

 

십대들이 하는 행동(?)까지 서스럼 없이...

 

 

4. 불륜 장면을 목격한 배우자는??

불륜 관계는 계속 되는 한, 끝까지 비밀로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 배우자가 알게 되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휴대폰 문자 혹은 카톡 메세지, 통화 기록, 이메일, 카드 내역서 등 혹은 주변 지인들을 통해 알게 됩니다. 여기서도 칼의 아내인 매기는 여자의 직감으로 현장을 잡지만, 약혼자 리안은 끝까지 눈치를 못 채더군요.

 

 

그동안 아내는 남편의 수상쩍은 행동을 간파하고 남편의 뒤를 쫒습니다.

그리고 현장을 목격하게 되지요.

 

 

이 때 아내의 심정이란... 얼마나 배신감이 들까요?

매기는 샐리의 머리채를 잡지는 않습니다. ㅎㅎ

대신 남편의 기차표(시즌 티켓)를 찢어 버리지요.

(살면서 이런 장면은 절대로 보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사실 때마침 칼은 회사에서 해고를 당해요. 그 사실도 아내보다 샐리에게 먼저 자백하고요. 나중에야 비로소 아내에게 털어 놓지요. 아내는 지금까지 남편에게 열심히 일했다고 격려하면서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응원까지 해 주는데.. 칼은 멋있게 정장까지 빼 입고는 샐리를 만나러 갑니다. 아내에게는 면접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말이에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내는 남편을 미행하다가 둘이 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말아요.

 

 

아내는 남편에게 울분을 토합니다. 

자식들도 바람난 아빠를 외면합니다.

 

그럼, 샐리는 어떻게 되었냐고요?

칼은 샐리에게 전화를 걸어, "너는 그저 리안과 결혼해서 호주로 떠나면 된다, 걱정마라" 고 해요. 그런데 여기도 막장인 것은 샐리가 바람을 피는 동안 임신을 해요. 드라마 상에서 그 아이의 아빠는 리안이라고 하더라고요. 여자는 양심에 가책을 느꼈는지 약혼자에게 숨김없이 고백합니다. "나 남자 만났고, 관계도 가졌어. 미안해~~"

 

 

리안의 몸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헬스 트레이너거든요.

열받은 리안이 칼을 무차별 공격합니다.  ㅎㅎ

 

 칼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되면서 매기와 샐리는 만나게 됩니다.

 

 

샐리는 뭐라뭐라 변명하고 사과하고....

이에 매기의 짧은 일침~~ 아주 인상깊었어요.

 

여기에서 잠깐!!

 

집에서 쫓겨난 칼과 집을 나온 샐리는 시골 집에서 잠시 머물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여자는 깨닫게 됩니다.

"앗! 이건 아니다~~"

 

 

샐리가 임신을 했으니, 칼은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

저는 이 장면을 본 순간, 중년 부부의 침대 장면이 떠오르더라고요.

즉, 짜릿함은 순간이다...

 

남자: 난 너를 사랑한 것을 절대로 후회하지 않아. 나는 너와...

여자: 아니에요. 우리는 기차에서 함께 있었을 때가 좋았던 거에요.

 

5. 다시 가정으로 돌아간다??

결말은 로맨틱 드라마답게 해피엔딩입니다. 역시나 각자 가정으로 돌아가지요. 매기는 남편의 허물까지도 사랑하기로 하고요, 리안도 샐리를 용서합니다. 2년 후~ 칼은 다시 런던에 직장을 잡은 후 평소대로 기차로 출퇴근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런던 기차역에서 칼은 샐리 가족을 우연히 다시 보게 되면서....

 

 

서로 눈이 마주친 이들은 반갑게 손 인사를 하면서 끝~~

 

 

 

사실 내용은 불륜이지만, 로맨틱 드라마답게 보는 내내 멋진 장면들로 무척 설레였어요.

조만간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영국 문화와 함께 멋진 런던의 모습들도 소개해 볼게요.  

 

우리 불륜 드라마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실제로 가정으로 돌아오는 기혼 남녀들이 많지만, 신뢰가 깨진 부부 관계가 원래대로 회복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드라마에는 배우자들의 고통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매기가 했던 몇 대사들을 통해서 배우자의 바람이 크나큰 상처라는 것을 절절히 깨달았습니다. 한 때 불같이 사랑해서 결혼한 남녀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익숙해지고, 삶의 무게에 힘이 들겠지요, 그렇다고 순간의 짜릿함을 맛보기 위해서 배우자를 배신하는 행위는 자신뿐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상처만 줄 뿐입니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함께 가야 하는 한 팀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해 주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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