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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 언론의 한국 뉴스

유럽 여고생이 본 한국 십대들의 삶, 할일 많다

by 영국품절녀 2014. 1. 13.

오늘은 다른 국적이지만 동년배의 유럽인이 본 한국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국에서 유학 중인 한 유럽 여고생이 자유 주제로 발표하는 수업 시간에 "한국 청소년들의 삶" 에 대해 조사를 하고 프리젠테이션을 했어요. 저는 그녀의 같은 반 친구인 한국 학생으로부터 전해 들은 것입니다. 아마도 그 학생이 하필 한국을 주제로 선정한 이유는요, 일단 한국에 관심이 많으며, 특히 한국 라면을 무척 좋아해요. 또한 친하게 지내는 한국인 친구도 있어 한국에 대해 자주 듣는 편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한국 친구들의 인터뷰 및 온라인 기사들을 중심으로 자료를 조사했다고 하는데요, "유럽 십대가 본 한국 십대의 삶에 대해서 무엇을 조사하고 어떻게 해석"하였는지 한 번 보겠습니다. 전해 들은 짦은 내용이라서, 제가 좀 더 보충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1. 급우들간의 성적 경쟁이 치열하다??

 

유럽 여학생은 한국의 내신성적 등급 매기는 방식에 대해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그녀는 실제로 한국인 친구들로부터 생생하게 전해 들은 "상대 평가에 따른 내신 성적 경쟁 실태" 를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해요. 한 반에서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이 모두 다 경쟁자라는 사실이 무섭기까지 하다고 했답니다.

 

 

 

 

 

(출처: 한국일보)

 

2009년도로 살짝 오래된 자료이긴 하나,

여전히 내신 등급 산출에는 문제가 큽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영국 유학 온 학생의 말~

 

 

성적이 오른 친구에게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가 없어요왜냐하면 친구의 성적이 올랐다는 의미는 저의 내신 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내신 경쟁이 심한 한국에서 공부하다가 영국에 왔더니 너무 좋아요.  내가 가고 싶은 대학교가 요구하는 점수를 받아서 대학에 제출하면 되니까 심적으로 편해요.  따라서 친구들끼리 성적 경쟁을 할 필요도 없고요.

 

 

 

 

2. 학교 수업을 마치면 학원에 가야 한다??

 

학교 수업이 끝나도 학원에 가서 밤 늦도록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 한국 학생들의 현실이다. 워낙 BBC 뉴스에 단골로 등장해서 한국 청소년들의 학원 문화는 잘 알려져 있어요. 국내에서 대부분의 학창 시절을 보내고 온 한국 십대 유학생들의 말만 들어봐도 알 수 있지요. 이들은 초등 학교 때부터 수업 이후에는 바로 개인 과외 및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에 와서는 밥 먹고 숙제하고 잠만 잤다고 했어요.

 

 

 

(출처: BBC)

 

한국 교육은 장시간을 통한 높은 성적 성취

 

 

 

영국도 학교 수업 이외에 대학 입시를 위해 개인 과외를 받는 학생들도 있지만, 학기 중에 과외를 안 받는 학생들의 비율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지요. 제가 일하는 칼리지도 대부분 외국인 출신의 학생들은 수업 이외에 혼자서 공부를 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길고 긴 여름 방학 때에는 집중 과외를 받는 학생들은 있는 것 같습니다.

 

 

 

  3.  십대부터 성형 수술을 한다??

 

 

한국 기사 및 한국 친구들로부터 들은 말로, 십대들이 성형 수술을 하는 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녀는 실제로도 그런 것인지 한국 친구들에게 확인을 했다고도 하는데요. 그녀와 마찬가지로 저 역시도 그 말에 "진짜??" 를 외치면서 되물었지만요, 제 주변의 유학생들에 의하면, 빠른 경우에는 초등학교 때에 이미 쌍꺼풀 수술을 한 친구들도 있었다고 하네요. 그저 예뻐지려고 했다는 거에요. 더욱이 중학교 겨울 방학만 지나면 일부 친구들은 쌍꺼풀을 하고 올 정도라고 하더군요.

 

 

 

 

 

                  보통 수능이 끝나면서부터 십대들의 성형 수술은 시작되는 것이 관례였지만,

      이제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조금씩 손을 대나 봅니다.

 

 

 

유럽 여학생은 같은 또래의 한국 청소년들의 삶에 대해 이렇게 조사를 하고 수업 시간에 다양한 출신의 급우들에게 발표를 했는데요, 그녀가 내린 결론에 다들 상당히 공감을 했다고 합니다. 한국 청소년을 포함해서 어디나 십대들의 삶은 힘들다.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너무도 많다. 우리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도 잘 해야 하고, 날씬하고 예뻐지기 위해 외모도 가꿔야 하며, 친구 관계도 중요하다.

 

 

 

OECD 국가 중 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편인 한국 청소년들

 

 

저도 유럽 여학생이 내린 결론에 공감이 되더군요. 저 역시도 똑같은 상황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에 들어갔지만, 우리 때와 비교해서 요즘 10대들의 삶은 훨씬 더 힘든 것 같거든요. 국가마다 교육 문화와 처한 현실이 다르지만, 동일한 것은 성적, 외모(다이어트), 친구 등을 신경 써야 하는 십대들의 삶이 결코 쉽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성적으로 모든 것이 판단되어지는 한국 청소년들의 삶은 더욱 힘들고 고통스럽지요. 하루 빨리 우리 청소년들의 삶에 변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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