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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남매맘으로 살아가기

좌충우돌 아빠의 한달 육아기를 마치며

by 코니팀장 영국품절녀 2018. 2. 6.

안녕하세요? 영국 품절남입니다.

오랜만에 단독으로 글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지난 2017년은 정신이 없는 한 해였습니다. 무엇보다 작년에는 저의 신상에 많은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하나는 직장을 잡아서 강사 생활을 종료할 수 있었던 것이고, 더 중요한 변화는 둘째의 탄생으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의 별명은 “남바 뚜”입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불렀던 것은 아니었는데, 품절녀님이 전화로 무심코 "넘버 투는 잡니다" 라고 한 다음부터 그렇게 부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발음은 조금 더 한국화 되었죠.

 

그래서 “남바 뚜”

 

남바 뚜는 9월 중순에 태어났습니다. 즉, 2학기가 시작되자마자 태어난 것이지요. 남바 뚜의 출생으로 가장 충격을 받은 이는 다름 아닌 남바 뚜의 누나 아미입니다. 아미는 갑자기 엄마가 출산을 이유로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으로 가버리자 무척이나 당황했던 것 같습니다. 밤마다 엄마를 찾으며 울고, 자다가도 엄마한테 간다고 새벽에 방을 뛰쳐나가기도 했지요. 밤마다 아미를 유모차에 태워 동네를 순례하는 것이 제 일이었습니다. 그래야 겨우 잠이 드니까요. 제가 수업이 일찍 마치는 날에 아미를 데리고 산후조리원에 갔더니 그야말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통곡의 ‘모녀 상봉’이 이어지더군요.

 

 


사실 지난 2학기는 학교 일로도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학기에 담당했던 학생들의 수만 250명이었고, 처음 맡은 과목이 세 개나 되었습니다. 이 와중에 남바 뚜가 태어났던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12월 중순에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저에게 닥친 일은 채점이었습니다. 채점에 은근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라 완료하는 데만 꼬박 1주일 이상 걸렸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채점을 마치고 나니 저의 할 일은 남바 뚜와 친해지기였습니다. 누나인 아미보다는 비교적 순한 것 같기는 한데 한 번 울기 시작하면 목청 높여 우네요. 안아주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토닥토닥하면서 재우는 재미가 상당은 합니다만, 힘든 것도 사실이네요. 이러면서 지난 1월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제가 1월 한달 육아에 집중했던 이유는 "품절녀님 때문"이기도 합니다. 산후조리원에서 나온 품절녀님은 아미와 남바뚜 키우느라 아침, 저녁, 주중 주말이 없었습니다. 자기 생활도 없이 아이 둘을 키우느라 10월부터 12월까지 꽤 피곤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낮에 남바뚜를 보는 동안 잠깐이나마 바깥 바람 좀 쐬고 오도록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결혼기념 10주년으로 선물한 것 – 내용은 비밀 – 때문에 1주일에 한 번은 정기적으로 외출을 해야 했지요.

 

그런데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아미가 유치원에서 독감을 옮아 온 것입니다. 체온이 38도를 왔다 갔다 하는데 ‘열경기’와 ‘폐렴’으로 입원한 적이 있었던 아이라 바짝 긴장했지요. 콧물도 많이 나오고 목도 아프다고 울기만 했습니다. 저와 품절녀님은 남바뚜를 가능한 아미와 떨어뜨려놓으려고 노력했지요. 잠도 따로 자고… 그러다가 결국 남바뚜도 독감이 옮았습니다.

 

 

갓난아이의 독감치레도 만만치 않더군요. 콧물이 심해지니 기침도 심해지고, 아기가 도통 잠을 자지 못합니다. 덕분에 저희 부부는 꼼짝도 못하고 꼬박 1주일을 아이들 독감 간호에만 전념했던 것 같습니다. 독감의 후유증은 큽니다. 순하기만 하고 잘 먹고 잘 자던 남바뚜가 변했습니다. 한 때나마 자기 전에 먹고, 쭈~욱 통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던 패턴이 다시 깨졌네요. 일단 먹는 양이 줄다 보니 새벽에 한 두 번씩은 꼭꼭 깹니다. 저는 다시 새벽마다 젖병에 분유을 타게 되었지요. 그런데도 별로 힘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혼자 오랫동안 돌볼 자신은 아직 별로 없지만요.


문득 달력을 보니 개강까지 몇 주 안 남았습니다. 육아를 해 보니 저의 어미니 말씀이 생각나는 군요. '세상에서 아이 키우는 게 가장 어렵다'. 절대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래도 개강 준비를 할 때입니다. 다행이 이번 학기에는 작년에 했던 과목 그대로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내용은 조금씩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것 같기는 합니다. 너무 몸으로 부대끼면서 정이 든 것 같기도 합니다. 개강해서 얼굴 보고 싶으면 어찌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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