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웃 블로거 산들강 님의 사진 속에 나온 꿀벌을 보다가 갑자기 저와 신랑의 첫 프랑스 여행 때 가 생각이 났습니다. 여기 영국도 날씨가 많이 따뜻해져 근처 공원에 가면 꿀벌들이 조금씩 날라 다니기 시작했네요.
저와 신랑(그 당시 남자친구)과 함께 간 해외 여행지가 바로 프랑스 파리 입니다. 보통 영국에 오면 한국인이 가장 먼저 가는 나라가 프랑스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영국과 무척 가깝기 때문이지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두 가지의 이유로 프랑스에 가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운이 좋게도 9월 프랑스 행 비행기 표가 파격 할인가(7파운드)을 하는 바람에 덜컥 구입하게 되었고요. 두번 째는 저희 커플과 친하게 지낸 일본인 친구가 선물로 파리 시내 투어 티켓을 두 장 준 것입니다. (놀랐던 것은 그 일본인 친구를 프랑스 파리 시내 한복판에서 우연히 또 만났다는 거에요. 세상이 좁긴 한가봐요. ^^)
저희는 한국인답게(?) 커플룩을 하고 프랑스 파리로 떠났지요. 파리의 9월 날씨는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다만 좀 더웠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저희는 도착하자마자 여느 여행객처럼 파리 시내 투어 버스 2층에 올라탔어요. 저희는 그 당시 연애 중이었지만, 커플룩을 입고 낭만의 도시 파리에 오니깐 꼭 신혼여행 온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던 것 같아요. 특히 연애 초창기였거든요.
산들산들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면서 버스 2층에서 신랑의 얼굴을 보면서 전 완전 로맨틱한 분위기에 빠져 들고 있었지요. 그런데, 신랑의 알 수 없는 표정을 보다가 저는 갑자기 비명을 질렀어요.
"으악~~~~~~~
오빠~~ 나 벌에 쏘였나봐~~~어떻게..... 아파... 마비가 오는 것 같아~~~~"
등에 뭔가 톡 쏘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순식간에 확~ 퍼지더라고요.
신랑이 본 바로는 벌이 제 주위를 돌다가 제 옷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고 합니다. 저는 뭔가 느껴져 등을 만지는 찰나게 깜짝 놀란 벌이 쏜 것 같아요.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서 신랑은 말을 하려는 찰나에 제가 비명을 확 질렀던 거에요. 패닉 상태가 된 저를 보고 신랑은 침착하게 제 등에서 벌침 두 개를 뽑아 주었어요.
하지만, 통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등의 근육이 마비가 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저희는 버스에서 바로 내려 약국을 찾았어요. (프랑스 파리에는 약국이 참 많더라고요.) 그리고는 약국에 들어가자마자 저도 모르게 제가 내뱉은 말은 바로~~~~~
(손을 양쪽으로 펼쳐 벌의 흉내를 내면서) Bee~~~~~
어쩌면 벌 흉내를 내면서 흔든 팔의 속도가 저것보다 빠르지 않았을까요? ㅎㅎ
(http://blog.joinsmsn.com/media/folderListSlide.aspuid=dodone&folder=10&list_id=6581446)
그런 모습을 본 할머니 약사는 저에게 알겠다는 듯이 웃으면서, 오일 형태로 된 바르는 약을 주었어요. 신랑은 저의 상처난 부위를 발라 주었지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바르고 나서 좀 지나니까 순식간에 통증이 사라지고, 금새 나았어요. 나중에 요리하다 생긴 화상에도 즉효였습니다. (지금도 그 약이 무엇이었는지 참 궁금해요. 이름이라고 알아 둘껄..아쉬워요.)
통증이 없어지니깐, 저는 정신을 차렸어요. 그리고는 약국안에서 했던 저의 바디 랭귀지가 생각이나는 거에요. 그때까지도 전 순진하게(?) 벌에 쏘이면 죽는 줄 알았거든요. 그렇다 보니 전 그 당시에 벌에 쏘이고 정신이 나간 상태였던 것 같아요. 그랬으니 약사를 보자마자 너무 급한 나머지 살려달라는 표정으로 벌 흉내를 내며 그저 벌의 소리만 냈나 봅니다. 옆에서 지켜 보던 신랑은 웃음을 참느라 아주 혼났다고 하더군요. 한동안 신랑은 제가 했던 벌 흉내를 내면서 저를 놀리기도 했답니다. 웃겼던 것은 제 친구도 프랑스 시내투어를 하다가 벌에 쏘였다고 하더라고요. 저만 그런 것은 아닌가봐요. ^^ (혹시 또 있으신가요?)
프랑스 여행 Tip. 이 일 말고도 약국에 한 번 더 갈 일이 있었는데요. 프랑스 약사들은 보통 영어를 잘하더군요. 여러분들도 프랑스 여행 중 길을 잃거나 그럴 때 약국으로 가세요. ^^
아무튼 프랑스 여행은 3일에 불과했지만 저희 부부에게 절대 잊지 못할 추억의 장소인 것 같아요. 또 다시 그 때의 발자취를 떠올리며, 프랑스 파리를 다시 찾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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