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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실시간 영국 소식

한국 영화 80년대 주인공이 던진 한마디

by 코니팀장 영국품절녀 2012. 11. 18.



 

안녕하세요? 영국품절남입니다.

 

감기 기운이 있어서 며칠 동안은 학교에도 안가고 집에서 조금 쉬었습니다. 그냥 쉬기는 좀 그래서 오랜만에 한국 인터넷 기사를 이래저래 검색하게 되었네요. 무거운 제 전공 관련 도서나 논문만 보다가 한국 인터넷을 보니 재미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금년 1년 동안 80년대가 배경인 한국 영화가 많이 나왔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남영동,”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26그리고 범죄와의 전쟁,” “미운 오리 새끼등이 이 부류라고 할 수 있겠네요.

 

 

                                                           (출처: 스포츠 서울)

 

만약 제가 한국에 있었으면 이런 영화들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서 훨씬 더 체감할 수 있겠지만, 영국에 있다 보니 이런 분위기가 잘 느껴지지 않기는 합니다. 다만 지난 여름, 짧게나마 한국에 있었던 경험에 비추어 보니 앞서 열거한 영화들의 시대성을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26년과 같은 영화는 몇 년 전부터 기획된 것이지만 금년에 개봉한다는 것 자체가 우연은 아니겠지요.

 

그런데 위의 인터넷 기사를 읽다 보면서 든 의문 중 하나는 이겁니다.

 

요즘 20대들은 "88 올림픽" 조차도 기억을 하지 못할텐데..

과연 80년대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80년대에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저 조차도 80년대의 사회상을 공감하기에는 너무 어렸으니까요. 이불 속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도 있고, 제가 아직 못 본 영화도 있어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줄거리나 예고편을 보면 대략적으로나마 정리할 수 있겠더군요.

 

 

제가 내린 결론은 아무래도 금년에 있을 "한국의 대선"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정치성"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위의 영화에는 다분히 – “26이나 남영동은 보다 구체적이면서 노골적으로 - 독재정권이 지배하던 암울한 시대를 주제 및 소재로 다룹니다. 그러나 이들 영화의 감독, 기획자, 시나리오 작가들은 단지 이렇게 어두운 시대만을 요즘 젊은 층들에게 보여주려고 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 영화에는 아마 그들의 "80년대에 대한 향수" 도 짙게 배여 있지 않나 싶네요.

 

 

저보다 한 세대 전 선배들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은 이 시기에 대학 혹은 사회 현장에서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서 힘을 썼던, 적어도 직간접적으로 역할을 했던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한 때 386으로 불리었던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의 세대로서, 현재 한국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허리 역할을 하고 있지요. 위의 영화들은 이들 선배들이 신념을 가지고 처절하게 싸우며 보냈던 20대를 추억하게 하는 이야기들입니다. 동시에 80년대의 실상을 잘 모르고 사는 20~30대 초반의 젊은이들에게 자신들이 겪었던 자전적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제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지난 여름에 한국에 있으면서 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특히 이 세대의 선배들과 이런 저런 이유로 만남을 가졌을 때 새삼 깨달았던 부분이 바로 "그들은 하나의 신념을 갖고 처절하면서도 진지하게 20대를 보냈다는 점" 입니다. 이들 선배들이 한국 사회나 정치에 끼친 영향을 평가한다면 물론 공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이들 선배들이 한국사회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선배가 저에게 말씀하시더군요, 분노를 갖고 있으라고요.

 

 

                                          역시 분노 연기의 달인 차인표    (출처:SBS)

 

현재 사회 부조리에 대한 분노를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이러한 분노 - 좋게 말하면 소명의식이라고 해야 할까요 가 있을수록 저 개인의 동기부여이자 사회가 변화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될 것이라는 의미로 제 나름대로 해석했습니다.

 

 

새삼 80년대가 다시 주목 받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암울했던 80년대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요? 그리고 더 중요한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까요? 한 편의 영화가 어떤 특정 시대를 항상 반영한다고는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비록 그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관객들에게도 곱씹어보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에게 80년대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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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2012.11.18 09:41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보헤미안 2012.11.18 13:05

    저 영화들이 이번 대선에 끼치는 영향때문에 남현동은 확정이지만 26년은 어떻게 해서든..
    상영관이 축소될 거 같기도 하네요..
    어쩄든..뭐 보기 전 부터 기대감을 뜨겁데 달궈지고는 있어요☆
    답글

  • 산위의 풍경 2012.11.19 06:36 신고

    편안한 한주 시작 하셔요.
    영화는 영화일뿐, 옛 어른들처럼 그렇게 연계해서 동일시 생각 하진 않을거예요.ㅎㅎ

    답글

  • 도플파란 2012.11.19 07:54 신고

    향수를 자극하기도 하고... 영화들로 하여금...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도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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