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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마음마저 쓸쓸해지는 것 같아 한국 여자들의 신세 타령이나 해 볼까 합니다. 대상은 미혼 여자들보다는 기혼 여자들입니다. 저처럼 자신이 아닌 신랑의 학업 혹은 취업을 위해 따라온 아내들의 처지는 학력, 직장 경험, 빈부 등을 떠나서 생활 패턴이 대부분 단조롭고 비슷해 보입니다. 전에는 남편이 해외로 나가면 아내는 당연히 따라가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요즘에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기혼 여자들도 일을 하는 분위기가 만연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전업 주부라는 자체를 원치 않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커리어를 타의적으로 포기하고 싶지 않은가 봅니다. 특히 젊을수록 집안 일만 하는 것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요, 저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은 요즘 젊은 여자들은 집 안에서만 있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 역시도 그런 것 같고요.

 

그런데 일부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다 포기하고, 남편을 따라 해외로 나오면서도 다짐하는 것은 그저 해외에서 잠시 쉼을 가져보자 라기 보다는 '나도 공부해 볼까?' 아니면 '취업을 도전해 볼까?' 입니다. 저 역시도 학업을 해 볼까라는 마음이 있었지만, 둘이 함께 동시에 학업을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주위에서 보면 실제로 경제적인 면에서 그나마 자유로운 부부들은 함께 학업을 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영국에서 쭉~ 봐온 결과, 그저 남편 학업만 마치면 서둘러 들어가는 경우들이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석사와 같은 단기 과정의 경우에는 고작 1~2년이면 귀국이니까요. 그런데도 그 단기간 동안 여자들은 너무도 많은 자책감, 걱정 등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특히 전업 주부가 아닌 직장을 다니다가 영국에 온 여자들의 경우는 집안 일만 하는 생활을 더욱 힘들어 하네요.

 

참 안타까운 것이 경쟁만 하면서 자란 탓에 우리들은 스스로가  "항상 뭔가(학위, 경력)를 해야한다는, 절대 쉬면 안 된다는 강박증" 에 사로 잡혀 있는 것 같습니다. 주변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정말 한국의 치열한 경쟁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남편 가는데, 네가 왜 따라가? 너네 돈 많아? 넌 여기서 돈 벌어야지.
너 지금 여기서 일 그만두면, 몇 년 후에 다시 와서 일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너 거기 가서 뭐 하려고? 팔자 좋다~~
너도 학위 받아와야지.
차라리 거기서 직장 잡아서 아예 정착해버려~ 오지마~

 

 


당사자 역시 힘든데, 이렇게 주변에서 부담까지 주니, 영국에서 일 안하고 놀고 먹는 것 자체가 죄스럽고 거기다가 나만 뒤쳐지는 것 같은... 그런 초조함에 여기 생활을 편안하게 즐기지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주변에서 항상 듣는 말은 "왜 신랑 내조만 하냐? 너도 학위 받아야지" 입니다. 저 역시도 신랑의 학업이 끝나감에 따라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이 참 많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그렇게 무언가를 배우고, 경쟁만 하면서 살아야 하는 걸까요? 물론 학업에 뜻이 있는 분들은 학위를 따는 것이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모든 여자들이 다들 학업에 뜻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학비는 또 누가 대주나요? 주변 사람들은 자기 일 아니라고 참 쉽게 말하지요. ㅎㅎ

 

저는 해외에서 단기로 잠깐 계시는 기혼 여자분들께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영어도 열심히 배워보고, 이 곳 문화도 익히면서 현지인들과의 친분 및 만남을 꿈꾸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시라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제가 해외에서 약 6년 넘게 살아보니 남 눈치 안 보고 그냥 소신있게 자신이 편한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사는 삶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답니다. 어차피 이 곳에서 고작 몇 년 사는데, 지금까지 열심히 가족을 위해 살아 온 나 자신을 위한 휴식의 시간으로 여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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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국품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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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sabel 2013.10.14 09:0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음 저도 외국에 살고 있지만 단지 한국사람만 그런이야기를 하는건 아니에요. 지금 아가때문에 휴직중인데 주변에서 많이들 언제 복귀하냐고 물어봅니다. 현실적으로 혼자 벌어 먹고 살기 힘든건 어디나 마찬가지 인것 같아요. 다만 차이가 있다면 한국은 대놓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거? 제가 사는곳은 대놓고 이야기는 잘 안하지만 뒷담화가 심하지요 ㅎㅎ

  2. 보헤미안 2013.10.14 10:3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맞아요☆ 휴식은 충전인데 사람이 쉬어야 다음일도 하죠☆
    품절녀님 눈치보지 말고 자기 만의 시간을 가지세요☆

  3. 일본시아아빠 2013.10.14 11:0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기왕 있어야 하는 것 즐기는게 좋죠! 긍정적 마인드!!
    절반정도 있는 물을 보고, '반밖에 없다'고 하면 계속 불행하지만, '반이나 있다' 고 하면 행복하다죠!?
    생각하기 나름인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4. 발리투도 2013.10.14 11:1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기혼자라면 도전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은거 같습니다 우리는 가능성을 너무 버릴려고 하는거 같아 아쉽더군요

  5. 품절녀님 팬 2013.10.14 15:5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하긴 그러네요..
    우리나라 사람들 보면 오지랖이 도가 지나칩니다.
    남의 일에 간섭하는 거...선을 넘어서지요..

  6. 로렌씨 2013.10.14 16:2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게다 태어나면서 성인이 될때까지 남을 의식하고 경쟁하는 습관에서 비롯된듯합니다..그게다 사회가 만든거겠죠..

  7. 콩지니 2013.10.14 21:0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내용을 보니 본인이 하고 싶은 걸 충고라는 이름으로 품절녀님한테 투영하시는 것 같네요.^^
    '만약 나라면 어떻게 할꺼다..'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실것 같고요.

    "돈 없는 영국 박사생 아내의 솔직한 조언"이란 글을 읽으면 절대 '팔자 좋다'라는 말씀은 못하실텐데 말이죠.
    그런 면에서는 충고치고는 좀 과하다 싶어요. 약간의...뭐랄까요...품절녀님에 대한 질투심도 느껴집니다.^^
    아무리 좋은 충고도 당사자가 원해야 진정한 충고가 될텐데 그런 면에서는 '품절녀님 팬'님 말씀대로 오지랖이 지나치신 듯.

    앞으로 그런 얘기 들으시면 '아...본인이 그렇게 하고 싶구나...' 혹은 '나를 부러워하는 구나...' ㅋㅋ
    이렇게 생각하심 좀 덜 스트레스 받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8. 민영 2013.10.14 23:1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지금 남편 박사학위때문에 직장 퇴사하고 온 두아이엄마에요 여기 옥스포드 온지 팔개월 정도 되는데 세살 돌쟁이 키우면서 영어라도? 해야지 해야지 말만 하게 되네요 부지런하지 못해서라고 자책하고 있었는데 위로가 많이 되네요 딱 제 심정입니다 아직도 전 입사면접 시험 보는 꿈을 꾼답니다 ㅎㅎ

  9. 쑷쑤 2013.10.17 21:0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확실히 공감되네요 돈대줄것도아니면서 말쉽게하는거 ㅠㅠ
    뭔가 휴식에 도움될만한 걸 추천해드리고싶은데 전공이 미술이라 그림을 추천해드리고싶네요 ㅎㅎ
    간단하게 연필로 집안에 있는것들을 기록하듯 그리는것도 괜찮을거같아요
    여튼 늘 화이팅입니다>_<

  10. 2015.06.03 19:0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