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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이슈가 되는 발칙한 주제들

영국에서 만난 일본 - 일본인에 대한 솔직한 심정

by 영국품절녀 2011. 8. 15.


영국에서는 아시아인들 중에 그래도 친하게 지내게 되는 외국인들은 아마 일본인일 것입니다. 아무래도 대다수의 중국인들은 자기들끼리 노는 경향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강하기 때문일 거에요. 저와 신랑은 영국 석사 당시에 알게 된 일본인 친구들이 몇 명 있어요. 힘든 해외 생활과 학업에 대한 고충을 나누던 친구들이지요. 각자 학업을 마치고 그들은 일본으로, 저와 신랑은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지금은 페이스북이 있지만, 그 당시에는 SNS가 없어서 가끔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관계를 유지했답니다.

저희의 신혼 여행지는 일본 도쿄 였어요. 영국 유학시절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에게  우리 도쿄 가니깐 다 모여! 
그랬더니 도쿄에 사는 5 명의 친구들이 나온다고 했지요. 그런데, 불행하게도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전 심한 감기 몸살에 걸렸답니다. 어쩔 수 없이 전 호텔에서 약을 먹고 자고, 신랑 혼자 그들을 만나러 갔지요. 그런데, 한참 자고 있는데, 전화가 온 거에요. 저를 보겠다고 그들이 호텔 로비에 모두 와 있다는 거에요. 그 때 얼마나 감동을 받았던지요. (신랑은 완전 좋은 스카이 라운지 레스토랑에서 그들이 맛있는 음식을 사줘서 먹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다음 날, 저는 몸이 조금 호전되어 신랑의 석사 동료였던 일본인 친구를 만났어요. 그는 일본에서 펀드 매니저라서 그런지 저희를 완전 비싼 일본 전통 음식점(다다미 방에서 기모노 입은 아줌마들이 무릎 꿇고 서비스를 해주는 곳 - 연못에는 잉어가 뛰놀고 있더군요)에 데려가서 코스 요리를 사줬어요. 그런데 제가 바람을 쐬니 또 아픈 거에요.(완전 민폐였지요) 음식을 먹고, 콜택시를 불러 호텔 앞까지 저희를 데려다 주었어요. 모든 비용은 그 분이 다 쏘시고요.
그 다음 날 만난 또 한 명의 친구는 저희들에게 너무 예쁜 머그잔을 결혼 선물로 주기도 했어요.



                                           책 내용은 본 글과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이렇게 일본인 친구들과의 우정 및 관계는 각별했지요.
하지만, 특히 요즘 일본이 하는 행동을 보면, 왜 이리 화가 나는지요?

일본 국민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 처리 제대로 못하는 일본 정부에 대한 데모나 시위를 할 것이지.. .
이런 상황에서 무슨 혐한류 이런 것에나 신경을 쓰고 데모를 할까요? 뭐가 중요한 지, 우선 순위가 뭔지 도대체 알지 못하는 일본입니다. 며칠 전 뉴스를 보니, 영국인 묘지는 문화재라고 지정하고 조선인 묘지는 세금을 내라고 했다는 사건을 보고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정이 확~ 떨어지네요.

이런 상황을 보면서, 울 신랑은 저에게 그러더군요.
"내가 일본어도 하고 일본 정치/사회/역사도 공부했고, 일본에 교환 학생도 가보고, 일본 친구들도 많잖아...
그러면 일본이라는 나라를 좋아할 만도 하잖아?

"그런데 그게 안돼...."
하긴 축구 한일전이 있으면 무슨 수를 쓰더라도 인터넷 중계 사이트를 찾고는 광분하면서 본답니다.

그러면서, 요즘 일본 정부의 하는 일을 보면 기가 막혀서, 얼마 전에 일본 친구들에게 일본 정부가 참 한심하다고 했대요. 그런데 그 일본인 친구도 같이 일본 정부 욕을 하더래요.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태 후로, 제 주변의 일본 친구들이 정부 비판을 하는 목소리가 커지긴 했어요.) 신랑이 생각하기에는, 그 일본인 친구도 신랑과 자주 이야기를 하면서 일본 정부가 하는 말이 모두 사실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며, 정부에 대한 비판하는 시각이 생긴 것 같다고 하네요. 울 신랑이 아무래도 그렇게 세뇌시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든 답니다. ㅋㅋ


국민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 일본이 한국보다 나은 점도 분명 있어요. 2005년 7월, 런던에서 지하철 테러가 발생했을 때, 일본 대사관이 재영 일본인들에게 내린 지침이나 활동들을 보면 한국 정부가 그렇게 무능하게 보였던 적도 없네요. 배울 점이 분명 있는 나라인 것은 맞지만 요즘 일련의 사건들을 바라보면서, 일본이라는 나라는 정말 정이 안 간다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영국에서 만난 좋은 일본인 친구들은 저에게 참으로 각별하고 소중합니다.
개인적으로 참 좋은 인연이라고 생각할 만한 친구들이나 사람들도 많았고요. 오히려 약아 빠진 일부 한국인 친구들보다 더 인간적으로 느낄 때도 많았습니다. 


     이상 영국에서 광복절을 지내며 끄적여 본 제가 느낀 일본, 일본인에 대한 단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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