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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

한국 남녀의 그릇된 시각 조장하는 언론

by 영국품절녀 2013. 1. 23.



최근 코리안 타임즈 기사의 제목인 "한국 여성들, 남자 돈보고 결혼한다" 라는 글을 봤습니다. 이 기사가 나간 뒤에 온라인 상에서는 또 한번 한국 여성들을 혐오하는 남성들의 글들이 올라와 있더군요. 저는 이 기사의 제목과 영문을 보면서 "한국 여성"의 배우자 조건인 "경제력"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참 못마땅합니다.

 

Korean women marry for money 

It is perhaps nothing strange but Korean women find economic capacity of potential spouses to be the most important factor, with 35 percent saying so. Another (Korean men) 25.7 percent pointed to personality and 13.5 percent physical characteristics.   

                                                                                  (출처: http://www.koreatimes.co.kr/)

미혼 남성들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성격(25.7%) 이나 신체적 조건(13.5%) 도 중요하게 여기지만, 미혼 여성들은 경제력(35%) 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원본에는 미혼 남성이라는 단어는 찾아 볼 수 없지만, Another 를 한국 남성으로 지칭하고 있습니다. 미혼 남성이라는 단어는 싹 빼버리고, 굳이 "한국 여성, 남자 경제력" 만을 강조한 이 기사는 독자로 하여금 한국 여성을 혐오하게 만드려고 작정을 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쾌했습니다.

 

위의 기사의 출처가 된 통계 자료를 볼까요?

 

                                                    (출처: KOSIS 링크 바로 가기)

 

사실 제가 보기에 통계 자료의 결과는 크게 새롭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부모님 세대도 남자 직업만 괜찮으면 별로 따지지도 않고 결혼하셨거든요. 제가 대학생 시절에도 이와 비슷했고요.

실제 상황을 예로 들어 볼게요.

대학생 남녀에게 "너 소개팅 할래?" 하면, 이렇게 묻습니다.

   남: 예뻐?     /  여: 키는 몇인데? 학교는 어디야?

같은 질문을 직장인 남녀에게 해도 비슷합니다.

   남: 예뻐?  성격은 어때?    /   여: 어디 다니는데? 직업은 뭔데?

 

딱 상황이 이랬거든요. 통계 자료를 보니, 역시나 딱 맞아 떨어지네요.

한국 미혼 여자: 경제력 (35%), 직업 (10.5%), 성격 (16.7 %)

한국 미혼 남자: 성격(25.7%), 신체적 조건 (13.5%),  경제력 (15.6%)       

                                    

그런데 같은 통계 자료를 보고도, 다른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통계 자료를 보고, "한국 미혼 남성" 에 초점을 맞추어 이렇게 쓸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제 개인적인 견해 임을 밝힙니다.)

 

제목: 한국 남자들, 여자 경제력도 중시

한국 여자들은 과거나 현재나 배우자 조건으로, 경제력 및 직업을  우선으로 꼽고 있다. 그런데 이번 통계 자료에서는 참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그 동안 한국 미혼 남성들은 배우자감으로 신체적 조건인 외모 및 몸매와 성격을 중요시 했었는데, 최근에는 여자의 경제력이 신체적 조건보다 더 우선시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 주변에서도 보면, 한국 미혼 남성들도 여자들의 직업 혹은 경제력을 꽤 따집니다. 그래서 여자 직업 중 교사, 공무원이 상당히 인기라고 하잖아요. 제 친구가 초등학교 교사인데요, 주변에 미혼 남성들이 대놓고 초등학교 교사랑 결혼하고 싶다고 단체 미팅을 주선해 달라고 하도 조르는 탓에, 동료 교사들에게 소개팅과 단체 미팅을 얼마나 많이 소개했는지 셀 수도 없다고 했어요.

이처럼 한국 미혼 남자들도 과거와는 달리 단지 여자의 성격과 외모뿐 아니라 경제력 및 직업까지 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위 통계를 보면, 한국 사회에서는 더 이상 무직 혹은 돈이 없으면 결혼조차 하기 힘들 것입니다. 남자 혼자 벌어서는 살 수가 없는 현실이라고 하니, 한국 미혼 남녀는 배우자의 경제력(돈) 및 연봉 높은 직장 혹은 시댁(친정)의 재산까지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요즘 한국 TV 및 언론 매체를 보면, 일부러 한국 남녀들의 관계를 분란시키고, 상대를 향한 시선을 왜곡시키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부만의 사건을 "모두 그렇다더라"며 크게 확대해서 보도시키고 있거든요. 게다가 한국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은 힘든 시집살이, 불행한 결혼 생활 등을 폭로하는 사람들의 집합소요, 성형 및 뷰티 프로그램에서는 원판을 알아보기도 힘들 정도로 인조 인간으로 만들어 버리고는 예쁘다고 부러워하는 한국 여자들의 왜곡된 모습만을 자꾸 TV 화면에서 비추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아무래도 언론 매체에서는 시청률과 대중들의 관심과 인기를 끌려면, 더욱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과 기사의 제목으로 뽑을 수 밖에 없지만요, 매일 언론 매체등을 통해 보고 듣는 것들이 이런 잘못된 한국 남녀의 모습이라면, 많은 사람들은 실제로 보지도 못했으면서도 자연스럽게 그런 모습이 한국 남녀라고 인식을 해 버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시청률만 의식하는 선정적이고 나쁜 프로그램, 왜곡 및 편향된 기사 등 너무 많은 정보가 우리의 정신을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현명하게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비판 의식과 취사 선택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통계 자료에 근거하여 기사를 작성할 때에도, 유독 한쪽 면만을 부정적인 시각을 갖도록 강조하는 기사를 쓰는 것은 마땅히 지양되어야 합니다. 특히 한국 남녀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그릇된 시각은 앞으로 우리 사회를 함께 형성해야 할 이들에게 큰 비극일 수 있다는 것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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