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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306

해외 유학생 남편을 둔 아내의 삶, 만만치 않아 남편의 학업을 위해 영국에 온 지 약 1년하고 5개월 조금 넘었어요. 드디어 저번 주에 울 신랑이 박사 자격 심사에 무난히 통과했습니다. 작년 1월에 영국에 와서, 지금까지 저희는 단 한번의 여행도 가지 않고, 오로지 신랑은 학업에만 매진했어요. 그래도 저는 작년에 잠시나마 한국에 다녀오긴 했지만요. 신랑이 아무리 영국에서 석사를 했다고 할 지라도 영어 실력이 완전 좋은 것도 아니었고, 박사 과정에서도 혼자 아시아인이었기에 영국, 유럽, 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무척 노력도 많이 했어요. 저도 내조의 하나로 지난 1년 동안 신랑 학교 친구 약 10명 정도를 식사 초대하여 한식을 먹인 바 있습니다. 집안 곳곳에는 온통 신랑의 논문에 관련된 많은 책들과 프린트 물로 쌓여 있었고요. 지금까지 총 두 번의 교.. 2011. 6. 7.
조기 유학 온 한국 학생들, 왜 망가지는가 영국에 나와보니, 정말 영국 각 지역마다 너무도 많은 한국 학생들이 조기 유학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유학을 와 가디언 집이나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부터 기러기 엄마와 함께 사는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참 다양한 형태로 영국에서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공부를 하여 원하는 좋은 대학 입학 및 좋은 성적을 얻는 한국 학생들이 많이 있는가 하면, 제가 보기에 해외에 왜 보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기 유학은 부모님과 학생들에게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또한 장미 빛 미래가 보장되는 것도 물론 아니고요. 기본적으로 너무 많은 경제적 비용이 소모되며,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데는 학업 이외에도 많은 아.. 2011. 6. 4.
해외 나온 한국 젊은이들, 무례한가? 영국에서 횟수로 3년이 넘어가도, 길거리에서 아주 조그맣게 들리는 한국어에는 귀가 민감하게 반응하곤 하지요. 해외에서 살다보면, 한국인을 만나면 항상 반갑다는 느낌이 들곤 하지만, 어쩔 때에는 한국인이 아닌 척 하고 싶을 때가 종종 있어요. 이제 영국의 어느 도시에나 한국 유학생 및 어학 연수생들은 넘쳐나고 있습니다. 특히 시티 센터 거리나 스타벅스 등 커피숍에서 한국 학생들을 흔히 볼 수가 있어요. 그런데, 해외에 나온 일부 학생들의 모습을 볼 때면 정말 한국인으로서 창피하다는 생각에 제 얼굴이 화끈거릴때가 있어요. 아는 분이 박사과정 중이 신데, 학교 교수님 및 동료들과 함께 커피숍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대요. 그런데 어디서 아주 크게 웃으면서 떠드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다름 아닌 한국 학생들이었지요.. 2011. 5. 24.
해외생활에서 잦은 만남과 이별이 왜 익숙해지지 않을까?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은 佛家에서 쓰는 말로 “만나면 헤어지고 떠난 사람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말이지요.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한 번쯤은 들어 보셨을 거에요.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이라는 시를 배울 때 위의 시에 나오는 주요 불가의 사상을 한자성어로 적어라……뭐 이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실제로 우리의 세상사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인 것은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해외 생활에서는 잦은 만남과 헤어짐이 왜 이토록 힘든 걸까요? 해외 생활은 참으로 고되고, 외로운 자기와의 싸움의 연속이지요. 가족과 떨어져, 말도 안 통하는 낯선 곳에 와서, 홀로 생활하려면 먹는 것부터 모든 것이 다 힘들더라고요. 물론 가족들이 함께 오면 혼자 생활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그래.. 2011.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