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영국과 한국 여자의 전혀 다른 레깅스 패션 비교

by 영국품절녀 2012. 2. 2.

한국 여성들의 레깅스 패션은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여전히 유행인 것은 사실입니다. 어쩌면 레깅스 패션은 한 시대의 유행 아이템이 아닌 계절에 관계없는 머스트 아이템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에는 레깅스가 단순한 스타일에서 벗어나 다양한 재질과 스타일까지 선보이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겨울이라서 기모 레깅스, 알록달록한 무늬의 니트 레깅스가 인기 아이템이지요. 물론, 영국에도 청으로 된 레깅스, 가죽, 호피, 망사, 반짝이, 찢어진 레깅스 등 다소 파격적인 스타일이 있습니다.



                                 
                              파격적인 레깅스 패션을 즐기는 유명인들  (출처: 구글 이미지)

한국도 레깅스의 인기가 대단하지만, ‘영국 여자들은 레깅스 패션에 미쳐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에요. 거리에서 보면, 대부분의 젊은 영국 여자들은 다들 레깅스를 입고 있습니다. 주로 검정 레깅스를 즐겨 입긴 하지만요, 위 사진에서 보여지듯이 다소 파격적인 스타일의 레깅스을 입은 사람들도 보이긴 합니다.

 


                                       
                                               런던 거리의 겨울 레깅스 패션      (출처: glamour.co.uk)   

몇 달전 한국을 방문했다가 저는 참으로 "한국스러운 레깅스 스타일"을 보게 되었어요.

바로 치마 레깅스 입니다. 수많은 인터넷 쇼핑몰 혹은 거리 옷 가게들을 가보니 이런 스타일의 레깅스가 많이 보이더군요. 직접 치마 레깅스를 입고 있는 젊은 여자들도 많이 봤고요.

 

           
                                         이대 옷가게에 진열되어 있는 치마 레깅스


그렇다면, 제가 왜 "한국스러운"이라는 말을 썼는지 한 번 들어보세요.

간단, 편리한 착용 선호 


보통 한국 여성들은 레깅스만 입고 다니지는 않습니다
. , 상의를 길게 입을 때에는 빼고요. 간편한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은 치마가 달려있으니 레깅스 위에 또 다른 치마 혹은 바지를 입을 필요가 없어요. 또한 상의도 굳이 긴 것을 찾을 필요도 없고요. 그냥 간편하게 치마 레깅스 하나만 입으면 스타일 완성이 되지요. 제 동생도 하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레깅스보다는 치마 레깅스는 가릴 곳은 가려주니 편하게 입을 수 있다면서, 종류 및 색깔 별로 가지고 있더군요.

 

남의 시선 의식


한국인들은 남이 뭘 입었는지
, 무슨 가방을 메고 다니는지, 화장을 어떻게 했는지 등등 남에게 참 관심이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남의 시선에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몸에 딱 달라붙는 레깅스만 입게 되면 자신의 하체가 그대로 적나라하게 드러나지요. 또한 날씬하건 뚱뚱하건 간에 짧은 상의와 함께 레깅스 하나만 입고 외출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치마가 붙어 있는 레깅스를 입게 되면 상의의 길이와 상관없이 하체 부분을 어느 정도 가릴 수 있어 활동과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요.

 


                        
                       영국 여자들이 즐기는 짧은 상의와 함께 매치한 레깅스 (출처:  glamour.co.uk)


그런데
, 영국에서는 대부분의 영국 젊은 여성들은 하의로 레깅스만 입고 다닙니다. 다행히 겨울에는 코트, 니트 등 긴 상의로 자연스럽게 가려 집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짧은 상의(소매가 없는 옷)에 달랑 레깅스만 입고 거리를 누빕니다. 하긴, 겨울에도 실내에서는 겉옷을 벗어 버리니 바로 그들이 선호하는 레깅스 패션을 볼 수는 있지만요. 일부 여성들은 비치는 검정 레깅스에 색깔이 진하거나 T가 확실히 보이는 속옷을 입어 보는 이로 하여금 참 난감하게 만듭니다.

오늘도 저와 함께 카페에서 자원 봉사를 한 영국 십대 소녀가 바로 이렇게 옷을 입고 왔더군요.
검정 레깅스 밖으로 그녀가 무슨 속옷을 입었는지 바로 확인이 되는데, 제가 왜 민망한지요???


                     
                        거리에 이런 영국 여자들이 도처에 깔려 있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그런데, 저처럼 영국 여자들의 레깅스 패션에 난감해하는 사람들을 보면 꼭 한국 사람들이 많아요. 영국 및 유럽 친구들은 별로 그것에 대해 개의치 않는 것 같아요. 앉을 때 속옷이 보이든, 엉덩이 및 옆구리 살이 팍팍 튀어 나와도 말이지요. 특히 영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한국 친구들은 다들 영국 여자들의 레깅스 패션에 심하게 놀라곤 하지요. 당연히 한국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모습일테니까요. 절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볼 수 밖에 없지요. 또한 한국 남자들도 여자들이 레깅스만 입고 다리를 짝 벌리거나 속옷이 비치는 등 그러면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하고요.

 

레깅스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어요.
영국에서 살다가 온 저는 남 눈치 안보고 레깅스만 입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중이었어요.
엄마:  너 왜 그것만 입고 나가려고 하냐?

아빠: “요즘 여자 애들은 내복 입고 다니잖아” 


옆에 계시는 저희 아빠의 말에 빵~ 터졌어요. 아마도 몸에 짝~ 달라붙어서 내복처럼 보였나 봅니다.
하긴 오해하실 수도 있는게, 면으로 된 회색 레깅스였거든요.

이번 한국 방문에서 본 한국 여성들에게 날개 돋치는 팔린 치마 레깅스는 한국 여자들에게 인기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직까지 영국에서는 치마 레깅스를 못 봤는데요, 만약 영국에도 치마 레깅스가 출시된다면, 한국처럼 인기몰이를 할 지 궁금해집니다.

 
더 보기
눈뜨고 도저히 볼 수 없는 영국 여자의 레깅스 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