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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영국 품절남 글은 여기에

한국 박사생이 본 영국 도서관 제도, 부럽다.

by 영국품절녀 2013. 6. 18.


안녕하세요? 영국품절남입니다.

 

영국 대학도 드디어 방학을 했습니다. 지난 주말 학교에 가 보니 기숙사에서 짐을 챙겨 나오는 학생들이 많더군요. 부모님들이 차를 가져와 짐을 챙겨가는 학생들부터 자신의 대부분의 짐을 특정한 장소에 맡겨 놓고 고향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는 외국 학생들까지 다양했습니다. 물론 모든 학생이 방학 동안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이 곳에 남아 파트 타임으로 일을 하는 학생들도 꽤 있기는 합니다. 그래도 대부분 영국 학생들은 여름 방학에는 가족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고향으로 돌아간 영국 대학생들이 모두 긴 여름 방학 동안 열심히 책을 보고 공부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책을 빌리고 공부를 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 영국은 꽤 훌륭한 도서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멋진(Amazing) 도서관들 중 영국 대학만 추려 봤어요.

 

 

 

Magdalen College Old Library at Oxford University (Oxford, UK)

 

(출처: www.magd.ox.ac.uk)

 

 

 

 

Old Library at St. John’s College of Cambridge University (Cambridge, UK)

 

(출처: Google Image)

 

 

SCONUL (The Society of College, National and University Libraries)이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은, 영국 및 아일랜드의 대학에 재학중인 학부, 대학원생, 학교 교직원은 누구나 등록만 하면 자신이 있는 곳과 가까운 대학 및 국립 도서관에서 대출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이를테면 고향은 런던이지만 대학을 에딘버러에서 다니는 학생은 SCONUL에 신청만 하면 자신의 집에서 가까운 대학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영국이 출판으로 꽤 유명한 나라이기는 합니다만 공공 도서관에 전공 도서까지 훌륭하게 완비해 놓지는 못하지요. 이 곳 역시 전공 도서는 굉장히 비싼 편이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얇은 대학생들은 방학 중에도 자신의 집 혹은 도서관에서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출처: Google Image)

 

여담입니다만, 방학 중 도서관의 열기를 비교한다면야 영국 대학이 한국 대학을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가 대학에 다녔을 때에도 방학 중 도서관은 에어컨을 아무리 빵빵하게 틀어 놓았지만, 후끈후끈 했습니다. 다만 대부분 학생들이 보는 책은 거의 토익과 같은 외국어시험 준비나 취업 준비 공부라는 것이 안타깝지요. 아마 취업난이 꽤 심각한 중국 혹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비해 영어 공부를 따로 할 필요 없는 영국 학생들은 오로지 전공 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으니 대학의 커리큘럼은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학생의 학업의 질은 확실히 차이가 날 것 같기는 합니다.

 

 

저도 금년 초에 SCONUL 등록을 해서 집 근처의 타 대학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집으로부터 약 5분 거리에 있는 신설 대학 도서관이며, 실내에는 커피숍과 음식점까지 있어 굉장히 편리하지요. 사실 저의 집이 제가 다니는 대학과 약간 떨어져 있어서 걸어서 약 40걷기에는 조금 힘이 들지요. 그것도 그나마 평지면 걸을 만 하겠지만, 학교가 언덕 위에 있어서 버스를 탈 수 밖에 없기는 합니다. 물론 제 주변의 한국인 대학원생 한 분은 2년 동안 매일 50왕복 한 시간 40을 규칙적으로 걸어서 다니기도 합니다만 아~주 예외적인 경우지요.

 

 

 

(출처: tumblr.com)

 

 

한국의 대학 도서관도 보관 장서와 열람실을 일반인에게도 제공하기 때문에 영국 도서관 제도가 훨씬 더 훌륭하다고만은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영국 대학도 지역 주민이 등록만 하면 이용할 수 있지요. 다만 SCONUL은 보다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국립 및 대학 도서관을 학술적인 목적으로 운영한다는 차이 정도가 있겠지요. 특히 교원이나 대학원생의 경우에는 일반 학부생 보다 긴 대출 기간이 있기 때문에 저 같은 사람에게는 굉장히 유리한 제도인 것 같습니다. 

 

 

 

 

Brotherton Library at the University of Leeds (Leeds, UK)

 

(출처: www.truejustice.org)

 

 

 

 

Duke Humfrey’s Library in the Bodleian Library at the University of Oxford (Oxford, UK)

 

(출처: http://dailyglean.salebooks.com)

 

 

반드시 훌륭한 도서관 제도가 바탕이 되어야 대학의 학술 역량이 발전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E-book이나 온라인을 통해서도 전공도서 정도는 쉽게 접근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대학 및 연구자들의 학업의 질을 높인다는 점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영국의 제도가 살짝 부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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