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는 달리 확실히 발달된 SNS로 전 세계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친분을 쉽게 맺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 젊은이들은 영어 공부 및 외국인 친구 사귀기 등의 목적으로 이메일, 페이스북, 스카이프 등으로 자주 연락을 하고 직접 통화까지 하는 비율이 꽤 늘어나고 있다지요. 그러면서 느끼는 낯선 문화 차이로 인해 저는 종종 영국인 남자들을 펜팔 혹은 온라인 친구로 둔 한국 여자들로부터 다양한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전에도 이와 관련된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어떤 분이 직접 저에게 물어본 질문이 저에게도 큰 흥미가 생겨서 직접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간략하게 상황을 알려드릴게요.
펜팔 친구로 지내는 영국 남자가 있는데, 어느 날 통화를 하는 도중에 "Honey" 라고 나를 불렀다. 순간 나는 당황해서 그 호칭은 연인 혹은 부부끼리 쓰는 말인데, 왜 나에게 그런 호칭을 쓰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남자는 영국 문화에서는 "Honey" 는 상대방을 존중 및 존경(respect)하는 의미라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출처: 구글 이미지)
저는 이러한 질문을 받고 곰곰히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사실 저도 영국에 오기 전까지는 "허니, 달링" 이라는 이런 닭살스러운 호칭은 이름 대신에 연인 혹은 부부끼리 부르는 그런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실제로 그렇게 배우기도 했고, 그렇게 쓰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영국에서는 이런 호칭들이 조금은 다르게도 쓰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영국에 와서 보니 유독 나이 든 할머니들이 "Honey, Darling" 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십니다.
그것은 바로 이런 뜻이라고 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주를 보면서 너무 귀여워서 부르는 "우리 강아지"로서 어떤 뉘앙스인지 아시겠지요? 아마도 저를 귀여워해주시는 할머니들이 그런 뜻으로 부르시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저는 영국인들에게서 배우자에게 "허니" 라고 부르는 것은 보지는 못했습니다. 다들 이름을 부르더라고요. 집에서 둘이 있을 때는 그렇게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또한 특히 뭐든지 좀 오바하는 분들이 어디에나 있잖아요. 특히 나이든 영국 아줌마들 중에는 친하지도 않지만 과장된 몸짓 및 과한 표현들을 사용하기도 해요. 거리를 지나가다가 부딪히거나, 발을 밟거나 등등 예기치 않은 실수를 할 때에 상대방에게 "Oh, I'm sorry, Honey~" 라는 말을 하기도 한답니다. 그럴 때에는 그냥 미안해서 그런 호칭을 쓰는 것 같아요. (정확히 그 사람의 의도는 모르겠지만요.)
그렇다면, 영국 젊은 남자가 사용하는 "허니"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자신만 안다는 겁니다. 어떤 상황에서 그런 말이 나왔는지도 무척 중요할 것 같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그 단어는 많은 의미와 뉘앙스가 들어있기 때문이에요. 그저 단순하게 장난삼아 농담하듯이 했을 수도 있고요, 아니면 뭔가 숨은 다른 의도가 들어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요즘 영국 젊은이들이 "Honey"라는 단어를 어떻게 사용하고 이해하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평소에 알고 지내는 영국인 20대 초반의 남학생에게 직접 물어봤어요. 앞의 상황을 설명하면서요. 그랬더니 그는 다소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하는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허니" 라는 말은 잘 안써~~ 그냥 장난 삼아서 "허니" 라고 부를 수는 있지만...
그건 너무 구식(Old Term) 이거든...나이가 드신 연인 혹은 부부들은 쓰지.
차라리 우리는 "Hey Honey" 대신에 "Hey Hun" 이라는 말은 종종 쓰기도 해.
(Hun - Honey의 줄임말로 연인끼리 쓰는 말)
보통 "허니"라는 말을 여자들이 쓸 때가 있어.. 이런 상황이야..
"허니~~ 설거지 좀 해 줄래요??" 남편 혹은 남자를 높여주면서 무언가를 시킬 때 사용하지.
(즉, 허니는 상대방을 높여주는 존경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지만, 이럴 때 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허니, 나 쥬스 한잔 줄래?? (출처:weknowmemes.com)
생각해 보니, 저도 남편에게 일을 시킬 때 자칭 사랑스러운 표정과 목소리로 "오 ~빠앙, 이것 해 줘!!" 이렇거든요. 아마도 여자들은 허니를 이런 호칭으로 사용하는가 봅니다. ㅎㅎ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이더군요. 허니는 "육체적인 관계만"을 하는 그런 파트너에게 사용하기도 해. 그러면서 그는 그 영국인 펜팔 친구가 한국 여자에게 어떤 의도로 허니를 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영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잘 쓰지 않는 용어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자신은 여자친구에게 한번도 허니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면서 그 용어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것을 염두해 두세요.)
"Honey" 라는 용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이와 같았습니다.
보통 사랑하는 커플끼리 쓰는 말/ 아름답고 똑똑한 매력있는 여자에게 쓰는 말/ 애완동물과 같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부르는 말/ 영화 등 뭔가가 무척 달콤했을때 사용/ 코카인으로도 사용/ 성관계와 관련된 말 혹은 성적 매력이 묻어나는 여자/ 꿀 등..
영국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것은 같은 단어라도 문화와 상황 속에서 얼마든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영미권 문화가 아닌 한국인들에게는 종종 얼마든지 낯설고 이상하게 느껴지는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한국에서 배웠던 뜻 이외에 생각지도 못한 다른 의미도 들어 있으니까요. 그러므로 혹시 이해가 되지 않거나 이상한 뉘앙스로 들릴 때에는 혼자 추측하지 말고 바로 물어보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그 영국인은 허니를 존경하는 의미에서 썼을 수도 있으니까요. 혹시 이 남자가 나에게 딴 맘을 품고 있는 게 아닌지 오해하고 관계를 이상하게 만드는 것 보다는 좀 더 이야기를 해 보면 알게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한가지 염두해야 할 것은 있습니다. "영국인 남자가 그저 단순한 펜팔 친구로만 외국 여자들과 친분을 쌓는 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연애(결혼)를 목적으로 외국인과 펜팔을 하는 현지인들이 꽤 있거든요. 물론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요. 따라서 펜팔하다가 진지한 남녀 관계로 발전하는 비율이 꽤 높다는 것 참고 하세요. ^^
관련글 더보기 --> 해외 펜팔 사이트, 한국 여자들이 꼭 알아야 할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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