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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영국- 한국 부모 아기 안는 방식, 이렇게 달라

by 영국품절녀 2012. 11. 28.



영국 길거리 혹은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 (모임)에서 영국 부모 및 아이들에게서 몇 가지 새로운 점들을 발견했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영국 - 한국 부모의 아기 안는 방식" 에 대해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제가 영국에 오기 전, 인터넷으로 본 헐리우드 스타 엄마들은 아이를 한 손으로 옆에 끼고 힐을 신고 한껏 멋을 내고 다니는 모습에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저렇게 마른 엄마가 제법 무게가 나가 보이는 아이를 어떻게..

한 손으로만 지탱하고 다닐 수 있을까?

 

 

아마도 그녀들은 옆에 보디가스 혹은 보모가 따라다니긴 할 거에요. 그래도 제법 큰 아이를 안고 걸어가는 모습이 왠지 불안하기도 하고 아슬아슬해 보이기도 하고요. 아이도 엄마 옆구리에 딱 달라 붙어 있는게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제가 아직 아이를 키워 보지 못해서 잘 모를 수도 있어요.)

 

영국에 와서 보니, 역시 영국 엄마들도 아이를 한 손으로 옆에 끼듯이 안고 있습니다. 물론 엄마가 아이를 안고 서 있는 자세는 약간 엉덩이를 한쪽으로 빼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야 아이도 엄마도 좀 덜 힘들고 편하거든요. 이런 말이 생각이 납니다.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 엄마가 아무리 말랐어도 약해 보여도 자신의 아이는 번쩍 들어 올리는 초능력이 있나 봅니다. 교회에서 가끔 영국 아이를 안아 줄 때가 있는데, 저는 단 몇 분만 안고 있어도 금방 팔이 아프더라고요. 제 애가 아니라서 그럴까요??

다만 일반적으로 한국 엄마와 비교해 보면, 영국 엄마들은 체구가 큰 편이라서 그런지 아이를 번쩍 들어 올리거나 안는 것이 덜 힘들 것 같긴 합니다. 제가 자원봉사를 하는 토들러 그룹도 가 보면, 영국 및 유럽 엄마들의 평균 키가 거의 170cm은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작은 체구의 엄마들도 있긴 하지만요, 대체적으로 영국 엄마 옆구리에 안겨 있는 아이들은 매달려 있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참, 재미있었던 광경은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아기가 자신의 어린 동생을 엄마가 안는 것처럼 한 손으로 아이를 안고, 엉덩이를 옆으로 쭉 빼고 서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ㅎㅎ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영국 엄마들도 아이가 상당히 무겁다든지 혹은 아이가 너무 어리면 두 손을 사용해서 안기도 합니다. 어디나 개인 차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출처: PacificCoastNews.com)

 

미란다 커 뿐, 빅토리아 베컴의 사진을 보면, 그렇게 마르고 약해 보여도 아이를 한 손으로 옆에 딱 끼고 다닙니다. 엄마가 잘 차려입고 한 손으로 아이를 안고 가는 모습은 다소 멋있어 보이긴 합니다. ㅎㅎ

 

 

이에 반해, 한국 엄마들은 한 손으로는 아이를 잘 안지 않습니다. 게다가 옆으로 아이를 안기보다는 앞(가슴) 쪽으로 아이를 안는 것 같습니다. 한 손으로는 아이의 엉덩이를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는 등을 감싸는 등... 개인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요. 또한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포대기를 이용해 아이를 업고 다니기도 했었는데, 요즘에는 포대기가 점점 발전되어서 앞 혹은 뒤로 아이를 안거나 업고 다닐 수 있도록 기능성 제품이 많이 나와 있는 것 같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하나 더!!

아빠의 경우에는 아이를 안는 방식은 엄마와 별반 다를 바 없지만요, 굳이 하나를 꼽자면 

"목마 태우기"를 들 수 있겠습니다.

 

                                       데이비드 베컴 딸인데, 정말 귀엽지 않나요? ㅎㅎ

 

길거리 혹은 공원에서는 영국 아빠들이 아이를 목마 태워서 걸어다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봅니다. 꼭 영국만 아니라 유럽 출신들은 그런 것 같습니다. 교회에서도 보면 예배 중에 아이가 돌아다니지 못하게 하기 위해 목마를 태우기도 하고요. 시내에 사람들이 북적거릴 때에는 어김없이 아빠는 목마를 태워서 아이를 안전하게 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도 아빠가 아이와 놀아 줄 때 특히 놀이동산 및 동물원 같은 곳에 갈 때 아빠가 목마 태우기를 해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비슷한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재미있게 해 주기 위해서 혹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이므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만 확실히 영국에서는 아빠들이 아이 목마 태우는 모습을 더욱 쉽게 자주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목마 태우기는 척추 등에 무리를 주는 행위라고도 하긴 하지만요.

 

                                           올해 런던 올림픽 웸블리 축구 경기장 앞~

 

이처럼, 영국과 한국 부모들이 아이를 안는 방식은 비슷하면서도 조금씩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파파라치 컷에 자주 등장하는 스타 엄마들처럼, 보통 영국 엄마들은 거리에서 아이를 한 손으로 옆에 끼고 걸어 다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전혀 없지는 않지만요. 다만 아이를 옆에 끼고 한 손으로 안고 서 있는 모습은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안는 방식이 부모와 아이에게 더 나은 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결론은 부모는 팔힘이 좋아야 한다는 것 &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은 같다는 것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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