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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인과 문화

영국 고급 마트 무료 커피, 불편한 시선

by 코니팀장 영국품절녀 2014. 1. 7.

대부분의 영국인들은 대형 마트에서 장을 봅니다. 동네마다 채소 가게 및 길거리 마켓이 있긴 하지만요. 그렇다 보니 대형 마트들의 종류도 다양하거니와 마트들의 주요 고객들도 분명하게 구분되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같은 상품이라고 해도 마트마다 가격이 상이하며, 식료품의 질과 맛도 차이가 납니다.

 

보통 영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형 마트들의 특징을 보면요,

영국 중산층 이상 - 웨이트로즈(Waitrose),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 or M&S)

영국 서민- 세인즈베리(Sainsbury'), 테스코(Tesco), 아스다(Asda)

이외에도 저렴한 마트로 알려진 모리슨(Morrison) 알디(Aldi), 리들(Lidl) 등

물론 영국 현지 가정에 100%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이렇게 나뉘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대형 마트들 중에서도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곳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영국 현지인들에게 고급(posh) 마트로 불리는 "웨이트로즈"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웨이트로즈가 입점한지 약 2년 정도 되었어요. 그 전에는 "알디" 라는 저렴한 가격대의 독일계 슈퍼체인인 있었는데요, 거의 망하는 분위기라 주변 상권도 거의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어요. (현재 알디도 캔터베리에 있습니다.)

그런데 웨이트로즈가 들어선 뒤로 그 주변 상권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를 두고 "웨이트로즈 효과" (Waitrose Effect) 라는 말까지 있는데요, 아무리 환경이 낙후된 동네라도 웨이트로즈만 입점하면 집값이 오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웨이트로즈가 입점된 후에 평균 25%가 올라가고요, 런던에서는 웨이트로즈 우편번호와 같은 동네의 집값은 50%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최근에 어떤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이렇게 요구했다는 군요.

"We want Waitrose not Tesco!"

우리는 테스코가 아닌 웨이트로즈를 원한다.

 

작년부터는 웨이트로즈에서는 자체 로얄티 카드를 발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가입비 없이 만들 수 있는 카드로, 타 마트와는 달리 포인트 상환 제도는 없지만, 일부 품목 구입시 10% 할인률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식료품 배달 및 명절 음식 구입시에 할인 혜택도 있고요, 주로 구입하는 물품들에 한해서 개인 메일로 할인 행사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카드 신청서에 작성을 하면, 카드 발급이 몇 주 걸리므로

일단 임시카드를 사용할 수 있어요.

 

그런데 가장 주목할 만한 웨이트로즈 카드 이점은 바로 무료 커피 & 차 서비스 입니다.

 

 

무료 커피(차) 서비스 행사 이후로, 웨이트로즈 카페에는 항상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작년에 웨이트로즈 카페가 영국에서 두번째로 커피를 많이 제공한 곳으로 뽑히기도 했다고 할 정도에요. 웨이트로즈 입장에서는 차를 공짜로 제공하는 대신에, 브런치 혹은 점심 메뉴 및 디저트의 판매도 과거에 비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보통 현지인들은 차와 함께 디저트를 먹는 습관이 있거든요.

 

 

특히 점심 및 주말에는 카페 안에 좌석이 없을 정도로 만석이고요,

줄도 엄청 길어서 한참 기다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웨이트로즈 무료 커피(차) 마시는 법~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고 카드를 제시하면 됩니다.

단, 공짜 메뉴는 이와 같습니다.

차(얼그레이,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 커피, 카푸치노, 라떼, 모카 (레귤러 사이즈)

 

웨이트로즈 일인용 차 세트 (Tea for One)

 

 

 

제가 무료 차 메뉴를 모두 마셔봤는데요, 다 맛있습니다.

특히 라떼가 제일 맛있어요.

 

 

최근에 웨이트로즈 "무료 차 서비스" 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있다고 해요.

도대체 공짜로 주겠다는데 왜 일까요??

그 정체는 "웨이트로즈의 주고객들인 중산층들의 반란" 입니다.

 

이들은 특권 의식이 강해서 인지, 자신들과 급(?)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쇼핑하는 것 자체를 원치 않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이 곳에서 쇼핑을 할 것도 아니면서, 테스코 쇼핑백을 들고 와서는 공짜로 커피만 마신다는 것도 지적합니다. 우리가 웨이트로즈 주고객인데, 왜 다른 이들이 그 혜택을 받는냐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당장 무료 커피 제공을 그만두라고 웨이트로즈에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하네요.

 

웨이트로즈 고객이라는 어떤 사람은 페이스북에 의견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길거리에서 웨이트로즈에서 무료로 받은 테이크 아웃 컵을 들고 여기저기를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주 우스꽝스럽게 보인다. 그들이 웨이트로즈의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있다. 특히 "Chav" 라고 불리는 하층 계급의 날라리(?) 젊은이들이 웨이트로즈 물을 흐린다고 하네요.  

 

(출처: Independant.co.uk)

 

이와 관련된 기사에는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대부분은 "속물 근성", "우월 의식" 등을 비난하고 있어요. 그 중에 가장 웃겼던 댓글이 있는데요, 어디나 "가진 척"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입니다.

리들(Lidl)에서 계산을 하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앞의 한 여자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녀가 말하길~ "오, 달링~ 나 지금 웨이트로즈에서 계산하려고 줄 서 있어~~"

 

일부 중산층 고객들의 항의에 웨이트로즈 관계자의 답변은 어땠을까요?

우리는 고객에게 즉각적인 보상을 하고 있다. 무료 커피(차) 서비스는 고객들을 환영한다는 의미이다. 이보다 더 좋은 환영이 어디 있겠나? 또한 차를 즐긴 대다수 고객들은 쇼핑을 하고 있다.

 

저는 쇼핑을 하지 않아도 카드 소지자들에게 무료 차를 제공하는 웨이트로즈 정책이 참 감동입니다. 그런데 어디에나 남들과 다른 특별한 대우를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있나 봅니다. 얼마 전에 저희 동네 웨이트로즈에서는 무료로 제공하는 커피의 원두맛이 이상하다면서, 일부에서는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다는데요. 자신이 원하는 대접은 제대로 받으려고 하면서도, 자신보다 덜 가진 자들에 대한 배려는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 참 씁쓸했습니다. 다행히 웨이트로즈의 답변은 참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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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7

  • 보헤미안 2014.01.07 10:27

    하긴 그런 법이겠죠☆
    웨이트 로즈로써는 차를 마신 손님들의 대다수가 쇼핑을 하니
    뭐가 문제겠습니까☆
    그러나 어딜가나 그렇게 불평불만을 늘어놓은 사람들이 있죠..
    답글

  • 딴죽걸이 2014.01.07 10:35 신고

    추울땐.......따뜻한 차 한잔이 이야기 나눌때 상대방 마음도 포근해지고 좋더라구요


    답글

  • 자칼타 2014.01.07 11:24 신고

    선진국의 저런 우월주의....
    어차피 웨스트로즈에게는 나쁠건 없을 것 같네요..ㅎㅎ
    답글

  • 하하 2014.01.07 13:11

    세상은 어디나 똑같네요. 자기만의 공간을 원하는 심리..
    그런데 저는 웨이트로즈의 대응이 영리하다고 생각합니다.
    테스코 장바구니 들고 있는사람들도 웨이트로즈에서 몇 번 차 마시다보면 웨이트로즈 고객이 될 수 있습니다.
    답글

  • 악랄가츠 2014.01.07 18:29 신고

    각 지역마다 웨이트로즈 모셔오기 경쟁이 치열하겠네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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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2014.01.10 08:46

    아이디어가 좋은데요... 선순환이 시작되는 지점이 커피 제공이 아닐까요?

    답글

  • 지구 2014.01.27 13:44

    한국마케팅 같은데요. ㅎㅎ. 중산층? 그들의 입장도 부분적으론 동감해요 필요한 물건을 사러왔는데 공짜 .. 사람들에 치여서 그냥 가야하는 경우도 많으니 ...
    구역을 나눠도 좋을텐데. 아마 그 특권의식이라는게 더 늘지도요. "오~ 달링 난 공짜공간에 있지 않아 하하하"


    ..........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