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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영국 서민의 가정식, 이름이 재밌는 감자 요리

by 코니팀장 영국품절녀 2014. 1. 4.

저는 영국인의 주식이 감자라는 사실을 이 곳에 와서야 알았는데요, 우리가 밥을 먹듯이, 영국인들은 다양한 조리법으로 감자를 먹습니다. 보통 메인 음식(버거, 스테이크, 해산물 등)과 함께 사이드 메뉴로 감자를 먹기도 하는데요,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감자튀김(칩스)" 과 함께 또 하나의 감자 요리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영국 서민의 주식 및 가정식" 으로 불리는 이 감자 요리는 가정에서 뿐 아니라 영국 내 모든 펍에서 파는 기본적인 메뉴입니다. 보통 현지인들은 브런치 혹은 점심으로 먹습니다. 제가 봉사를 하고 있는 카페에서도 팔고 있는 메뉴인데요, 점심 시간 이후에는 감자가 금방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참 많습니다.  

 

 

 

샐러드를 곁들인 구운 통감자 요리

 

영어 표현으로는 "Baked Potato" (구운 통감자) 입니다.

유독 영국에서는 "Jacket Potato" 라고도 불리는데,

그 모양이 "자켓을 입고 있는 통감자" 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자켓 입은 통감자(Jacket Potato) 처럼 보이나요?

이름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간략하게 구운 통감자 요리의 역사를 알아 보면요, 영국인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감자 요리라고 합니다. 19세기 중반에는 가을/겨울이 되면 길거리에서 구운 통감자를 팔았다고 해요. 그 당시 런던에서는 10톤이나 되는 구운 감자가 하루에 소진이 될 정도로 서민들의 인기 주식이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구운 감자를 길거리에서 팔지는 않지만, 대신에 구운 감자 요리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을 찾을 수는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본 구운 통감자 전문점

 

 

전통적으로 가이 포크스 나이트에 구운 통감자를 먹는 풍습도 있다고 하는데요, 예전처럼 지금도 여전히 영국 서민들이 쉽고 저렴하게 아무 펍에서나 먹을 수 있는 인기 메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출처: wikipedia; Great Northern Railway)

 

1910~20년산 만화 엽서 "The Great Big Baked Potato"

구운 통감자요리가 그 당시에 얼마나 인기였는지를 보여줍니다.

 

전통적으로 영국인들은 구운 통감자를 이렇게 먹습니다.

먼저 조리법을 알려 드릴게요. 아주 간단합니다.

 

먼저 통감자를 깨끗이 씻어서 겉면에 올리브 오일을 골고루 바릅니다. 그런 후 통감자들을 오븐에 넣고 약 1~2시간 정도 굽습니다. 자켓 포테이토를 위한 감자는 충분히 구워야 하는데요, 감자 속이 잘 익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칼로 찔러 보면 됩니다. 칼로 감자 속을 찔렀을 때에 아주 부드럽게 쑤욱~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구운 통감자를 먹을 때에 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입에서 살살~ 녹거든요.  

 

 

통감자가 오븐에 장시간 구워져서 너무 뜨거우니, 아주 조심해야 해요.

못하면 손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답니다.

 

통감자가 다 익었으면, 칼로 반 혹은 1/4로 살짝 흠집을 내서 감자 안에다가 취향에 맞게 무언가를 넣습니다. 영어로는 "Fillings" 또는 "toppings" 라고 하는데요,  보통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종류로는 강판에 간 치즈(Grated Cheese), 콩 (Baked Bean), (마요네즈 살짝 버무린) 참치, 베이컨, 치킨, 옥수수콘 등입니다. 

 

 

구운 통감자는 자체가 칼로리가 높으므로, 버터 바르는 것은 생략해도 되지만,

버터를 바른 것이 훨씬 맛있긴 합니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굽기보다는 쪄서 먹어야 합니다.)

 

 

취향에 맞게 통감자 안에 치즈와 햄을 넣어 줍니다.

 

보통 구운 통감자 요리는 샐러드와 함께 제공됩니다.

일부는 주문할 때에, 샐러드는 빼 달라고 요구하기도 합니다.

영국인들 중에 남녀노소 구분없이 채소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많답니다.

 

 

 

영국식 자켓 입은 통감자 요리 완성~

 

 

영국인들은 구운 통감자 위에 소금과 후추를 뿌립니다.

현란한 포크질과 칼질로, 살살 녹는 감자 속에 토핑들을 버무려서 먹지요.

 

 

 

 

 

저도 카페에서 일하면서 항상 먹는 점심 메뉴도 구운 통감자입니다.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맛있기도 하고요.

 

 

영국인들은 감자 껍질까지도 다 먹습니다.

저는 먹을 때도 있고, 안 먹을 때도 있긴 하는데요,

깨끗이 씻은 감자 겉면에 올리브 오일을 발라, 장시간 굽기 때문인지 껍질이 아주 바삭하니 맛있어요.

 

 

 

특히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토핑 중에 하나는 콩입니다. Baked Bean 이라고 불리는 콩을

전자렌지에 약 몇 분 돌려서 감자 위에 부어주면 끝~

 

 

 (출처: Google Image)

Jacket Poato with Beans

 

 

국내에서도 팔고 있으므로, 쉽게 구입이 가능할거에요.

 

 

카페에서 일하다 보면, 손님이 별로 없는 날에는,

감자를 너무 많이 구워서 남을 때가 있습니다.

그 때에는 집으로 가져오곤 하는데요.

 

그날 저희 집 저녁 메뉴는 구운 통감자 요리입니다.  

 

 

호일로 감자를 하나씩 싸서 가지고 옵니다. 

 

 

집에 있는 샐러드 재료, 버터, 치즈, 햄, 참치 등을 이용해서 구운 감자 요리를 만듭니다.

 

 

 

 

식 조리법에 비하면, 이건 요리도 아니에요.

너무나 간단하니까요. ㅎㅎ 햄을 이용해서 장식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간단해도 마트에는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구운 감자가 팝니다.

 

빠르고 간편하게 홈메이드 구운 통감자 요리를 해 먹으려는 분들은

전자렌지와 감자 가방(Potato Bag)을 이용하면 됩니다.

 

 (출처: http://rileah.tripod.com/AANecessities/id94.htm)

 

감자의 수분이 날라가지 않도록 만든 가방인데요,

직접 감자 가방을 만드는 방법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요,

약 4~8분 정도 전자렌지에 돌리면 된다고 합니다.

 

(출처: Google Image)

 

영국인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는 일부 한국인들은 구운 통감자에 질리기도 합니다. 일부 가정에서는 저녁마다 통감자를 주는데, 보기만 해도 싫다는 학생들이 있을 정도니까요. 홈스테이를 그만 두고 나온 일부 한국 학생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감자를 더 이상 먹기 싫다" 라고 하기도 하거든요. ㅎㅎ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 영국에서 먹는 감자는 한국 감자보다 훨씬 달고 맛있습니다. 저만 아니라 주변 지인들도 동의합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맛있다고 감자를 많이 먹으면 영국인들처럼 완전 뚱보가 되어 버릴 수도 있어요. 영국인들 중에도 (특히 젊은 여자) 살 찐다고 감자를 안 먹는다고 하기도 했거든요.

 

솔직히 저도 구운 감자를 좋아하긴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 정도 먹으니까 맛있지요.

이것을 일부 영국 가정처럼 자주 먹는다고 생각하면 금방 질릴 것 같습니다.

어떤 영국인들은 매일 저녁으로 구운 통감자와 그래이비 소스는 꼭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영국인 남편을 둔 한국인 동생의 말이 갑자기 생각나는데요, 그녀가 시댁 가족과 함께 펍으로 외식을 하러 간 적이 있는데요, 사이드 메뉴를 고르는데, 다들 통감자를 주문 하더랍니다. 그녀만 밥을 시켰다고 해요. 신랑이 큰 통감자 두개씩이나 먹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영국인이구나" 새삼 느꼈다고 합니다. 물론 우리도 밥의 선호도와 양이 개인마다 차이가 있듯이, 여기 현지인들도 감자를 먹는 양과 선호도는 상이하다고 합니다.

 

영국 서민의 주식인 구운 통감자는 싸기도 할 뿐더러, 쉽게 조리도 가능하니 인기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요리를 크게 좋아하지 않는 영국인들 입장에서는요. 국내에서도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통감자 요리를 먹을수는 있지만, 영국식과는 토핑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보는 영국은 정말 감자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이들에게는 주식도 간식도 모두 감자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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