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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유럽 한류

외국인이 깜짝 놀란 한국인의 젓가락

by 영국품절녀 2012. 10. 29.



오늘은 "젓가락질"과 관련된 재미있는 사연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지난 국제 학생을 위한 여름 행사 프로그램 중의 일환으로 다양한 국가의 놀이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유럽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이 바로 "젓가락질 경기" 였어요. 그 날 젓가락을 사용하는 아시아 출신의 학생들이 유럽 출신들에게 젓가락질 개인 레슨을 했답니다. 물론 유럽 출신들도 중국, 일본, 태국 음식 등을 많이 먹기 때문에 젓가락질을 해 본 경험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젓가락질 경기에 대한 관심이 유독 높았던 것 같습니다.

 

 

아시아 출신들이 유럽인들에게 젓가락질 개인 레슨을 하고 있어요.

 

유독 한 곳에 많은 학생들이 모여서 열띤 응원을 가졌는데요.

한국인인 울 신랑이 주인공이었어요.

한국인의 젓가락 진수를 제대로 보여준 것입니다.

 

 

먼저, 신랑은 주변의 유럽 친구들에게 일일이 젓가락질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직접 시범도 보였습니다. 그런 후 간단하게 재미로 경기를 해봤는데요, 당연하게도 유럽 출신들과의 경기에서는 한국인인 신랑이 압도적으로 승리를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사실 불평등한 경기라고 볼 수 있지요,

 

 

 

그 모습을 보더니 이제는 아시아 출신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일본 및 아시아 친구들과 대결을 했습니다. 결과는 신랑이 이겼어요. 경기 내내 젓가락 게임이 재미있는지, 동유럽 출신인 여학생은 계속 사진을 찍었습니다.

 

한국인인 신랑과 일본인 학생의 젓가락질 경기 모습이에요.

신랑이 자꾸 이기니까 옆에서 구경하는 영국인 친구가 장난스럽게 신랑의 경기를 방해하기도 하네요. ㅎㅎ

 

 

옆에서 유심히 경기 구경을 하던 또 한 명의 중국인 친구가 대결을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신랑은 너무 많은 사람들과 경기를 하여, 손가락에 힘이 없는 상태였어요. 하지만 승부가 중요한게 아니니, 대결을 받아들였어요. 아쉽게도 경기 도중에 손가락에 힘이 풀려서 마지막 상대인 중국인에게는 경기에 지고 말았지요.

 

다른 편에서는 일본 친구가 영국인 친구들에게 젓가락질을 알려주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몇 명은 옆에서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유심히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젓가락질을 알려달라는 친구들도 꽤 되더군요.

 

저희가 영국에 처음 와서 다양한 출신의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한국 음식을 대접할 때, 다들 놀라는 것이 바로 "한국인이 사용하는 젓가락"입니다. 그 이유는요, 자신들이 평소에 사용했던 젓가락의 재질과는 다르기 때문이지요.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은 다들 나무 젓가락을 사용하잖아요. 그런데 한국인인 저희가 사용하는 철로 된 젓가락을 보고는 깜짝 놀랄 수 밖에요. 저는 그들을 위해 나무 젓가락을 준비하는데, 대부분이 저희가 사용하는 젓가락을 사용해 보고 싶어 합니다. ㅎㅎ

 

그 날 젓가락질 경기가 모두 끝나고, 그 행사 리더인 영국인 친구는 신랑에게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You're the winner of the Chopsticks game.

 

아무튼 울 신랑은 한국인의 젓가락질 진수를 많은 외국인들에게 확실히 보여주었던 날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유럽 출신들의 젓가락질 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면서 열심히 배우고 하려는 모습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한국인들 중에는 젓가락질을 자신만의 개성적인 스타일로 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저 역시도 조금은 정석과는 다르게 하니까요. 이런 경우 외국인들에게 젓가락질을 제대로 알려주기가 좀 민망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물론 그들은 잘 모르겠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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