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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팀장의 성장 스토리 (2018 - 현재)/워킹맘으로 살아가기

이방인 보다가 유학생활 생각나 눈물 펑펑

by 코니팀장 영국품절녀 2018. 1. 10.

오늘은 아침부터 둘째 아기 분유 먹이다가 TV 보고 펑펑 운 사연을 쓸까 합니다.

요즘 제가 즐겨보는 JTBC 이방인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타향살이의 애환을 보여주는 내용이라 저 역시도 해외 생활을 한 경험이 있기에 관심이 생겨 시청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까지는 그저 여느 예능처럼 재밌게만 봤는데... 이번 추신수 선수 편을 보는데 동감이 백배~

추신수 하원미 부부가 결혼 기념일을 맞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서 과거 마이너리스 시절 힘들었던 미국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더군요. 전 깜짝 놀랐어요. '그들도 그토록 힘든 시기가 있었구나!' 라는 사실에...

갑자기 힘들었던 저희 부부의 영국 유학 생활이 오버랩되면서 눈앞에 펄쳐지더군요.

눈물샘이 터지면서 아기 분유 먹이다가 눈물이 범벅~ 

아기는 엄마가 왜 이러나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고... 눈물은 계속 흐르고..

 

(출처: Google Image)

 

특히 추신수 선수가 피자 한판을 며칠씩 먹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저희도 유학 첫 해는 식비 아끼려고 계란 후라이, 고추장, 버터만 넣은 비빔밥을 거의 한달에 2/3는 먹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는 그 음식을 "초심"이라 이름을 짓고, 유학 생활 내내 초심을 잃지 말자라며 종종 먹곤 했지요. 그런데 저는 귀국하고 나서는 약 2년간은 계란 후라이를 먹지 않았어요. 그 때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라 먹고 싶지 않더라고요. 지금은 다시 먹어요. ^^

 

유학생활의 희노애락이 담긴 영국 집

 

저는 이번 5회 방송을 보면서 추신수 선수의 아내가 참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추신수 선수가 성공할 수 있었던 그 힘의 원천은 바로 아내인것 같아요. 저는 그 때가 30대 초반이었는데도 너무나 힘들었는데, 그녀는 고작 21살이었어요. 게다가 임신, 출산, 육아까지 홀로 겪었다니... 사실 외국 생활을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아무도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 땅에서 돈 없이 가족이 살기란 죽을 맛이에요.

 

영국 유학 생활 첫 해 겨울은

내 생애 가장 춥고 배고팠어요.

 

그녀가 불면증에 실명 위기까지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동감이 되던지요. 저 역시도 유학자금이 6개월만에 바닥 나고, 유학 온 첫 해의 마지막 날인 2010년 12월 31일에 단돈 5만원밖에 남지 않았다는 신랑의 말에 앞길이 막막했어요. 밤마다 이명이 들려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고통의 나날이 계속 되다보니, 신랑이 유학 생활 1년 만에 학업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하기도 했었으니까요.  

 

(출처: Google Image)

 

이윤미 씨가 신문 기사에 단 한 줄로 마무리되는 "마이너리스 시절을 거치고" 라는 글귀에 희노애락이 다 들어가 있다고 했는데... 저희도 약 5년간의 유학 생활 동안 둘이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닥치는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와 학비를 마련했어요. 2010년부터 2014년까지의 블로그 글들을 보면, 저희 부부의 희노애락이 다 들어가 있답니다.

 

현재 추신수 선수의 가족은 누구라도 부러워할 정도로 성공해서 미국에서 잘 살고 있어요. 집을 보니 무슨 성인줄 알았다는... 이들과 저희를 비교하기란 무리가 있긴 하지만, 우리도 이들 부부처럼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은 후에 과거에 힘들었던 시절을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하원미씨는 그 때(마이너리그 시절)로 다시 되돌아가도 좋다고 하던데요..

전 절대 싫습니다. ^^;;;

우리는 스스로 이렇게 말해요. 돈 없이 외국 유학 간 우리는 무식이 용기였다고요. 물론 힘들게 유학생활을 한 덕분에 제가 이렇게 글도 쓸 수 있게 되었지만요, 그래도 힘들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종종 저에게 저희와 같은 처지의 유학생 부부들의 메일을 받을 때마다 '얼마나 힘들까' 싶어서 그 심정을 제가 제일 잘 알고 있기에 마음이 아픕니다.

 

해외 유학생 아내 분들!

힘내세요. 나중에 힘든 시절을 웃으면서 이야기 하는 날이 꼭 올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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