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조용한 영국 시골 마을을 뒤흔든 불륜 사건

by 코니팀장 영국품절녀 2012. 11. 3.



제가 사는 이 곳 캔터베리는 인구수가 4만이 채 되지 않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캔터베리 대성당이 작은 도시 한복판에 우뚝 서 있는데, 관련 법상 주변에는 그 보다 높은 건물은 지을 수 없다고 하더군요. 적은 인구를 생각해보면 높은 빌딩이 필요하지는 않나 봅니다. 날씨가 좋거나 주말에는 시티센터에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하지만요. 이에 반해 시내를 둘러싼 성벽 밖으로만 나가면 조용한 주거지만 쭉 늘어서 있어 아주 평화롭고 조용한 분위기를 볼 수 있어요. 한없이 고요하기만한 작은 동네이다 보니 지역 신문 1면에 나오는 기사라고 해 봤자 -  "용감한 주인, 화재를 뚫고 집안에 갇힌 자기 개 구출" - 뭐 이런 식이에요.

 

                                      캔터베리 대성당 근처에는 이렇게 항상 관광객들로 붐비지요.

 

그런데 얼마 전 이 동네에 엄청난 치정사건이 벌어져 작은 시골 동네를 뒤 흔들었습니다.

사건은 불륜으로 시작되어 살인으로 끝날 뻔한 꽤 큰 사건이었는데요. 사건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펍을 운영하는 남자(편의상 A)가 자신의 아내(C)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되는 남자(B)를 해치고자 했던 모양입니다. 이른 아침(약 6시 30분 쯤) B가 주유소에서 주유하고 있는데, 갑자기 A의 차가 그 차를 일부러 뒤에서 꽝~ 들이 받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B를 칼로 무참하게 배 부분을 여러번 찔렀다고 합니다. 다행히 B는 위와 신장이 관통되는 중상임에도 무사히 수술을 받아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다는 군요.

 

BBC 및 지역 뉴스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름 정도가 나오고 현재 피해자의 상태 및 재판 일정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뉴스에서는 이 사건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일체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그런데 제가 이 사건이 불륜 때문에 벌어진 살인미수인 것은 어떻게 알았을까요?

바로 코 앞에서 본 사건을 목격한 사람이 제 친한 동생과 같이 일하던 사람이라 경찰서에 조사 받으러 갔을 때 자초지종을 들었나 봅니다. 이 목격자의 말로는 경찰이 가해자의 아내의 신변도 걱정되어 사건 즉시 펍과 자택에도 들렀다고 하는데, 아내는 어느 곳에도 없었답니다. 아직까지는 행방불명이라고 하는데 뉴스에는 이 사실이 나오지 않았으니 아직 경찰이 그녀를 찾고 있는 가 봅니다.

 

이 사건을 들으면서 한가지 제 이목을 끄는 사실이 있는데요.

바로 피해자와 가해자가 모두 연세가 60이 넘었다는 사실입니다. 한국과 비교 해 봐도, 요즘 영국 사람들은 결혼을 비교적 일찍 하는 것 같으니 나이가 60세 정도면 모두 할아버지 할머니가 됩니다. 또한 동양인에 비해 영국인들은 워낙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것도 있지요. 제가 주변에서만 봐도, 영국 노인분들은 재혼 및 연애를 참 자유롭게 잘 하시는 것 같습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불륜 커플(?) 이었던... 다이애나의 죽음으로 인해 지금은 부부지만요. (AP)

 

그런데 궁금한 점 하나 더!! 이 분들(B와 C)은 도대체 어디서 몰래 연애를 하셨을까요?

영국인들의 불륜은 보통 알던 사람들과 이뤄진다고 하는 말은 들었습니다만, 손바닥만한 작은 동네에서 두 분의 비밀 연애가 쉽지는 않아 보였을 것 같네요. 여기는 한국처럼 러브 호텔이란 곳도 없는데요.

 

오늘 한국 인터넷 뉴스를 보니 배우자의 불륜의 흔적을 잡기 위한 다양한 첨단 기술 - 이를테면 블랙박스부터 네비게이션 추적까지 - 이 동원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한국 사회에 불륜이 보편화된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이나 영국이나 불륜의 끝이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혼자들이여! 불륜은 잠시는 짜릿하겠지만, 끝은 정말 추하다는 것 꼭 기억하세요.~


                 로그인 필요 없으니, 추천 버튼 꾸욱~ 눌러 주세요.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

 

댓글9

  • 노지 2012.11.03 08:06 신고

    하아...불륜은 정말 몹쓸 짓...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답글

  • 깝조 2012.11.03 09:43 신고

    남에게는 비극인데 마치 막장 (?) 연속극 보듯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불륜의 끝은 언제나 비극적인 것 같네요.
    답글

  • 또리또리 2012.11.03 11:03

    제가 사는 동네 불륜은 좀.. 찌질하답니다. 여자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으로 엄청 큰 식당과 고급 사우나를 운영하며 남편과 돈을 벌며 살았는데요, 남편이 바람을 저질러 조강지처 버리고 첩실에게 갔습니다. 이혼시 사우나를 남자가 가져갔는데, 이 식당도 그렇지만 사우나도 인구 50만도 훨 씬 넘는 곳의 노른자위에 있는 이른바 황금알 이었어요.
    헌데 첩년인 그 황금알을 몰래 팔아 그돈 들고 튀었습니다.
    닭 쫒던 개신세된 남편이 아직도 아내한테 다시 돌아올려고 발악 중이라는 건 알만한 사람들은 죄다 알더군요.
    답글

  • 도플파란 2012.11.03 16:49

    불륜은 최고의 악마의 유혹인듯합니다...ㄷㄷㄷㄷ

    사람사는 곳이면 어디가나.. 사랑과전쟁은 있군요...

    한사람만 사랑해야죠...
    답글

  • 보헤미안 2012.11.03 22:21

    저런....한순간의 짜릿함도 곧 시들해해진다는 건 당연한 거지만...
    어디를 가나 불륜사건은 여전하네요☆ 에구구...
    답글

  • 작토 2012.11.03 22:29 신고

    헉.. 그런데 언론에도 공개 안된 내용을 이렇게 (비록 한글이지만) 블로깅 해도 되는건가요? ^^;
    답글

  • 해피선샤인 2012.11.04 14:08 신고

    무섭네요.. 불륜도 나쁘지만 살인은 더 나쁘지요..
    답글

  • 산위의 풍경 2012.11.05 06:06 신고

    헉~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헤치다니, 아내가 무서워서 더욱 정 떨어지겠는걸요~
    아내의 신변은 어찌됐을까?

    답글

  • kent 2012.12.15 14:17

    마자요 언니. 저 예전 람스게이트에 살던 고객중 한명도 나이가 63살 먹은 할머니였는데 평생 아픈엄마 모시고 뒤치닥거리 하느라 결혼못한 싱글 할머니(?)였죠. 항상 집에 가면 남자친구라고 하시는 남자분께서 와계시고 그분도 나이가 족히 65는 넘어보였음요. 소개하기를 boyfriend다라고. 데이트도 하고 집에 전구나가면 와서 갈아주고 가끔 기타도 쳐주고 하더라구요. 그들의 자유로운 연얘가 나이에 상관없이요.. 한없이 좋아보이더라구요. 예쁘잖아요. ^^그 남자친구 딸도(그분은 돌싱남였던듯) 그집에 와서 같이 서로 염색도 해주는 딸은 20살쯤 보였어요. 펑크족 언니여서 무서웠다는..ㅠ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