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해가 밝았습니다만 블로그에서의 첫 인사는 더디기만 했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구독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그래도 힘을 내서 글을 써 본답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여지없이 아기 엄마 – 즉 품절녀님 – 로부터 저에게 블로그 글을 쓰라고 압박이 들어왔습니다. 무슨 글을 쓸까 고민을 많이 해 봤습니다. 정치학 박사이지만 이 블로그의 성격상 그 쪽 관련된 글을 쓰는 것은 조심스럽네요. 멋 모르고 몇 번 썼다가 3년 전쯤에는 많은 분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은 적도 있었고요. 심지어 저희 아버지께서도 그런 글 쓰지 마라고 하셨을 정도니까요.
그래서 고민이 많습니다. 무슨 글로 새해를 시작해야 할지...
저의 결론은 그냥 "새해 포부를 밝혀 보자는 정도면 어떨까?" 였습니다. 대부분 분들은 제 개인의 – 그것도 품절녀님도 아닌 – 다짐에는 관심도 없으시겠지만, 그래도 글로 이렇게 밝혀 두면 적어도 저 스스로도 약속도 되고 연말에 저 스스로를 다시 한 번 점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매년 새해 결심들을 평가하고
새롭게 변경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출처: Google Iamge)
1. 일을 미루지 않기
지난 학기는 한국에 귀국한 이래 가장 강의 부담이 많았었습니다. 9학점(세 과목) 영어강의를 해야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수업을 듣는 학생 중에는 영어권에서 온 원어민 학생들이 많아서 부담 자체가 많았지요. 그러다 보니 수업의 질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과제에 피드백을 다 달아주지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학기말에 찾아온 아기의 병치레도 저를 더욱 압박하는 이유이기도 했지요. 그렇지만 지난 학기를 되돌아보면 저 스스로 조금 안이했던 부분도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취침 전 한 두 시간을 덧없이 흘려 보냈던 것 같습니다. 즉, 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할 의지가 적었던 것입니다. 그 때 할 일을 꼬박꼬박하는 것이야말로 저의 생활자세를 다시 바로잡는 것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 저녁을 먹으면서 아기에게 이런 약속을 했지요.
"아미야, 오늘부터 아빠는 너가 잠든 후에 주경야독을 하겠다"
요즘 아미는 한시도 멈추지 않고 집안을 돌아다니느라 8시면 잠자리에 듭니다. 이제 서서히 품절녀님도 올해부터는 블로그 활성화에 힘쓴다고 하니 기대해 주십시요.
2. 외국어 학습하기
저의 강의는 거의 영어로 이루어집니다. 영어 강의가 있는 날이면 하루 종일 이어폰을 꼽고 영어 뉴스를 청취합니다. 책도 영문 서적 위주이고, 논문도 영어로 작성하니 영어 실력이 갑자기 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본어 역시 꾸준히 사용해 와서 그런지 아직은 괜찮은 듯 합니다.
그러나 중국어가 문제입니다. 중국어를 중급까지 학습했었는데, 한참 동안 묵혀 두니 아예 하지 않았던 것만도 못한 실력이 되어 버렸습니다. 외국어를 오랫동안 공부해 왔지만, 역시 반복학습만큼 훌륭한 학습법은 없는 것 같더군요. 이번 한해 중국어를 어느 레벨까지는 꼭 올려놓을 생각입니다.
3. 신중하기
저는 원래 성격이 급합니다. 모든 시스템이 천천히 돌아가는 영국에 살면서 어느 정도 고쳐졌다고 생각했는데, 귀국 후 다시 돌아간 듯 합니다. 특히 말을 하는데 신중을 기하려고 합니다. 말이 신중해지면 행동이 신중해지고, 그런 만큼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이 줄지 않을까 합니다.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 새해의 다짐을 되내어 보면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사실 지금껏 새해 계획이라는 것을 세워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저 코앞의 일에만 닥치는 대로 그때 그때 지내왔었지요. 그렇다고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에는 제 성격상 맞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아~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품절녀님과 함께 블로그에 더욱 충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런 글도 있어요--> 영어로 본 영국인의 새해 결심 우선순위
여러분의 공감 ♡은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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