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금만 있으면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이 시작됩니다. 저는 10개월된 아기 육아에 지쳐 월드컵 본다고 기다리다 잠이 들어 지금까지 한 경기도 보지 못했네요. 아침 뉴스로 하이라이트 정도로만 월드컵을 즐겼다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꼭 치킨과 맥주는 경기 전에 해치우고 잠이 들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ㅎㅎ
얼마 전 남편이 학회 참석을 위해 10박 11일 여정으로 동유럽 몇 나라를 다녀왔어요. 그 중에 가장 좋았던 곳이 크로아티아라고 침이 마르게 자랑을 했답니다. 사진만 봐도 참 좋더라고요. ㅠㅠ 남편은 카톡으로 종종 저에게 "이거 사갈까?" 하는 메세지를 보내곤 했는데... 보내는 사진마다 하나같이 다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돈 버리지 말고 아예 선물 같은 건 사오지마!!!"
남편은 알겠다고 하더니 어느 날 짜자잔~
카톡으로 도착한 사진 속에는 바로 이런 물건들이~~
크로아티아 국기 바탕의 10개월 아들꺼!!
5살 딸꺼!!
지꺼~!!
내꺼!! ㅠㅠ
"가족티라며 얼마나 좋아하면서
톡을 계속 보내는지요...내참....."
네 명이 함께 입고 나가면 완전 웃길 것 같은데...ㅠㅠ
5살 딸은 아빠의 선물을 보더니 완전 좋아하는 거에요. ㅎㅎ
"아빠 우리 이거 입고 놀러가요."
그래서 남편과 딸과 아들은 모두 크로아티아 무늬가 그려진 옷을 입고
수영장에 갔습니다. 저만 빼고요.
커플룩을 좋아하는 아빠와 딸~~
아직 아들은 자신이 뭘 입었는지 알 수가 없지요. ㅋㅋ
아빠만 신났다는......
남매의 커플룩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아빠의 시선~
이제 바톤을 품절남이 받습니다. ㅎㅎ
정말 잘 샀죠??
크로아티아 한 번 가봤다고, 이 나라 응원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맘붙이고 응원하니 재미는 있습니다.
몇주 전,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의 시내 중심가인 반 옐라치치 광장입니다.
사진 가운데 보이는 대형 스크린 앞으로 경기가 있을 때에는 사람들이 구름 같이 모인다고 합니다.
그룹 예선 3차전이 열리는 날의 오후입니다.
아직 경기 시작 전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왼쪽에 흰 바탕에 붉은 줄 (그 반대 일 수도 있겠네요) 의 가판대가 몇 개 보이시죠?
거기서 아이들 셔츠를 샀답니다.
위에 파란색 셔츠에 크로아티아의 축구영웅인 "프로시네츠키"라는 이름이 적혀 있네요.
이 당시 크로아티아는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답니다.
민족과 국가의 영웅을 시내 중심에 동상으로 만들어 기념하는 것은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반 옐라치치라는 인물입니다.
크로아티아의 민족영웅이라고 하는데,
동상에 묘사된 이 분처럼 크로아티아 선수들도 결승전에서 좋은 투지를 보여주면 합니다.
그리고 우승도 합시다.
지금 - 작성시간으로 - 결승전이 1시간 20분 남았습니다.
크로아티아 화이팅~~~
공감 하트 하나로 응원이 됩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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