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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남매맘으로 살아가기

서양 예비 부모가 짓는 태명, 우리와는 달라

by 코니팀장 영국품절녀 2014. 10. 23.

오늘은 태명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어요. 제가 자주 방문하는 육아 정보 카페에서 글을 읽다보니, 일부 서양인과 국제 결혼한 산모들이 "아기 태명을 왜 지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는 남편의 반응이 속상하다고 했더라고요. 우리는 보통 출산 전까지는 태명으로 부르잖아요. 아기 이름이 정해지지 않았으니까요. 일부는 출산 후에도 이름보다는 태명을 선호하기도 하더라고요.

 

 (출처: Google Image)

 

서양에서는 정말로 태명 (Fetus Name, Fetal Nickname)이 없는 것인지?? 호기심이 생겨 찾아보니.. 

서양에서는 원래 태명을 짓는 문화는 없어요. 아마도 서양에서는 태아를 "it" 이라는 지시 대명사를 사용하거나 태어나서 1년이 되어야만 한살이 먹는 것처럼, 태교(태담), 태명에 대한 개념이 희박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그저 태아를 it 혹은 baby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점점 구식화되어 간다고 합니다.

여전히 태명을 짓는 것 자체를 전혀 고려조차 하지 않는 예비 부부들이 있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우리처럼 태명을 짓기도 한다고 하네요. 그런데 참 흥미로웠던 점은 서양에서는 우리와는 사뭇 다르게 태명을 짓는다는 것이었어요.

 

 

 

대부분 한국 부모들은 아이의 밝은 미래, 건강, 재복 등을 위해 긍정적이고 좋은 의미가 듬뿍 담긴 태명을 선호합니다. 요즘에는 점점 다양한 태명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가장 많이 듣고 있는 태명은??

 

 

사랑이, 축복이, 튼튼이, 대박이, 행운이, 쑥쑥이, 복덩이 등등...

 

 

반면에 일부 서양 부모들의 태명은 그 의미보다는

재미있거나 혹은 가족 및 부부만의 특별함을 부여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좋아하는 영화(만화) 속 캐릭터 - 요다(Yoda), 티거(Tigger), 프로도(Frodo), 람보(Rambo)

초음파 태아 모양 - 몬스터, 작은 콩, 곰, 젤리빈, 땅콩, 병아리콩(Chickpea), 개구리 ~

귀여운 소리나 모양 - 리틀 스머프, 마이 리틀 블루베리, 문치(Munchie), 하하(HAHA), 꼬맹이(little one)

부모의 추억 혹은 기억에 남는 것 - (잭팟을 터트린) 베가스

기억에 남은 Bip 이라는 태명이 있는데요, 그 의미는 Baby in Progress... (성장중) 재밌지 않나요??

아이 몸무게를 붙여서 Bip 2.0 이렇게 불렀답니다. ㅎㅎ

 

저희 부부의 경우는 임신 사실을 알고 태명을 어떻게 지어야 하나 고심하다가..... 임신 사실을 알고 떠난 파리에서 우연치 않게 태명이 만들어졌어요. 신랑이 난생 처음 마카롱이라는 것을 파리에서 먹고 그 모양과 맛이 너무 귀엽고 달달해서 "카롱이" 라고 하면 좋겠다고 해서 부르게 된거에요.

 

 

프랑스 유명 마카롱 @ 라뒤레(LADUREE) 

 

 

마카롱처럼 사람들에게 달달한 행복감을 주는 귀여운 아이로 태어나길 바랍니다.

 

분명한 것은, 임신 사실을 주변의 영국인(혹은 외국인)과 한국인에게 알리면~

꼭 한국인 지인들은 이런 질문을 합니다.

"태명이 뭐에요??"

반면에 영국인 및 타 국적인들은 그런 질문을 한번도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정도로 우리는 임신을 하면 꼭 태명을 지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나 봅니다.

 

한국에 와서도 만나는 사람들마다 태명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느라 똑같은 말을 하루에 한번씩은 했던 것 같아요. 다들 카롱이 태명이 귀엽다고, 달달한 아기가 태어날 것이라고 하던데요... 유독 저희 엄마는 카롱이라는 태명이 못마땅하신지 자꾸 그게 무슨 의미냐면서, 카롱이 대신 축복이라고 부르십니다. ㅎㅎ 아무래도 7년만에 가진 외손자라 특별해서 그런건지.. 더욱 좋은 의미의 태명을 부여하고 싶은 마음이 아닌가 싶네요. ^^

 

우리와는 다르게 서양에서는 태명이 그다지 널리 불려지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태명에는 아이를 위한 부모의 특별하고 긍정적인 의미가 부여된다는 것은 동일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명의 범위는 서양인들이 더 창의(?)적이고 재미있어요. ㅎㅎ "몬스터, 요다라니요?? "저희 엄마같은 분들은 아기 태명을 그렇게 불렀다가는 야단날지도 모르겠네요. 오늘은 병원 정기검진이 있는 날이에요. 얼른 출산 진통이 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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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

  • jemiky 2014.10.23 15:01

    순산하소서~씀풍!
    답글

  • 보헤미안 2014.10.23 20:34

    오호☆ 그렇군요☆ 하기사 그래서 우리가 서양에게면 어려지죠☆
    쿄쿄쿄쿄☆
    순산하길꺼에요☆ 왜냐면 카롱이잖아요~~
    답글

  • 카롱이 ..귀엽네요.
    순산하시고 재미있는 육아일기 기대합니다.
    답글

  • 그그 2014.10.27 20:19

    카롱이 만나실 생각에 하루하루 즐겁고 설레이는 시간 보내고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태명이 지금처럼 일반적으로 사용되는건 최근 5-6년 사이 (길면 10년?) 가 아닌가 싶었는데 - 마치 유행처럼 번졌던 것 같은데 아닌가요? ^_^;
    답글

  • 금은동올킬 2014.10.28 11:57

    전 첫째 금동이, 둘째 은동이 짓고서 장나삼아 '이러다 셋째 생기는거 아냐?' 했는데 지금 뱃속에 동동이가 자라고 있답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