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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남매맘으로 살아가기

출산 앞둔 노산 임신부의 넑두리, 망가져요.

by 코니팀장 영국품절녀 2014. 10. 20.

안녕하세요.

10일만에 모습을 드러낸 출산 예정일 10일 앞두고 있는 영국 품절녀에요. 요즘은 매일같이 출산 날만 기다리고 있답니다. 시간이 많아서 글을 쓰려고 해도 생각만큼 몸이 잘 안 따라 주네요.

오늘은 "출산을 앞둔 노산 임신부의 넋두리" 를 해 보려고 합니다.

임신을 하면 지금까지 좀처럼 보여 주지 않았던 혹은 감췄던(?) 적나라한 광경들을 신랑은 보게 됩니다. 일부는 "뭐.. 부부 사이에 뭐가 창피하냐?" 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겠지만요.. 반면에 결혼 후에도 방귀를 트지 않는 부부들도 있으니까요. 이미 출산을 하신 분들은 잘 아실 거에요. 제가 임신 38주를 경험해 보니, 임신이란 가장 여성다움을 대표하는 상징인 동시에 여성다움을 잠시 포기해야 하는 기간인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로 산전 우울증을 겪는 임신부들도 있을 거에요.

 

임신 초기에는 입덧 정도로만 힘들었는데, 막달이 되면서 정말 생리적인 현상과 외모 변화의 폭풍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랑은 이해한다라는 표정을 짓지만 종종 당황해하기도 하네요. 저 역시 "내가 이런 모습까지 신랑에게 가감없이 보여주는 구나" 라는 생각에 가끔 우울합니다. 

이를 테면 드르렁 드르렁 코골이, 꺼억~ 트림이 나오는 소화 불량, 천둥치는 듯한 수시로 나오는 방귀, 마치 공처럼 부풀어 오른 몸뚱이, 괄약근이 약해져 구토, 재채기에도 소변은 찔끔찔끔~,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고약한 체취, 거칠고 큰 숨소리, 펭귄처럼 뒤뚱뒤뚱 걷는 모습, 허벅지 살로 옷감이 마찰되어 급기야 찢어지는 사태, 색소 침착과 건조함으로 자갈밭으로 변한 피부와 입술, 매일 감아도 금방 떡이 지는 머릿결, 갈수록 짙어지는 임신선, 튼살, 겨드랑이 색소 침착 등등...

급기야 배가 불러서 발톱이 엄청나게 길어진 줄도 모르고 운동하다가 발가락이 아파서 보니, 긴 발톱으로 인해 살이 패여서 상처가 난 거에요. 혼자 발톱도 못 깎는 저를 위해 신랑이 깔끔하게 잘라줬습니다. 막판에는 끈을 메는 신발은 누군가가 신겨 줘야 한다더라고요.

 

갈수록 태산입니다. 연예인은 말할 것도 없고, 거리에서 만나는 임산부들은 배만 뽈록 나와서 이쁘기만 한데.. 왜 이리 저는 한없이 망가지기만 하는 건지요. 아마도 제가 사는 동네에서 저처럼 이상하게 변한 임신부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저를 보는 부모님은 물론이고, 남동생까지도 "누나 왜 이렇게 되었냐?"고 걱정이 많네요. ㅎㅎ

 

(출처: Google Image)

 

제가 노산이라서 그런건지..부종도 심한데다가... 몸무게는 약 15kg 정도 늘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 손과 발이 땡땡하게 부어서 일어나는 것조차 힘이 들기만 합니다. 39주가 가까워지면서 이제 심각한 불면증까지 생겨서 거의 새벽 3~4시까지는 잠을 이룰 수 없어 쿨쿨~ 자는 신랑이 얄미울 때도 있어요.

다행히도 임신/출산 카페에서 저와 비슷한 증상을 가진 임신부들의 글에 동감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고 안심하고 있습니다. 가끔 신랑도 제 임신 증상에 크게 놀라 과연 정상(?)인지 찾아봤다고도 하네요. ㅠㅠ 

 

며칠 전 태동 검사를 마치고 의사에게

"빨리 애 낳고 싶어요.. 잠자는게 힘들어요." 했더니

의사 왈~

"어차피 애가 태어나도 밤에  못 잡니다. ㅎㅎ" 하네요.

 

(출처: Google Image)

 

지난 주 태동 검사를 통해 아이는 너무 건강하고, 몸무게도 2.9 kg  넘어서 언제든지 출산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아이는 통 내려올 생각을 안하네요. 아침마다 부어서 표정이 안 좋은 저를 보면서 신랑은 까롱이에게 "엄마 그만 힘들게하고 나오렴" 하고 있어요. 의사는 초산이라서 유도 분만보다는 아기가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요, 정말 하루 빨리 출산하고 싶어요. 아무리 주변에서 출산한 후에는 지금이 가장 행복했다고 후회할 것이라고 하지만... 전 그래도... 출산 날만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이번 주는 본격적으로 출산 준비물을 챙기고, 가방을 싸면서 아기가 얼른 내려오기를 기도하렵니다. 또한 짐볼과 걷기 운동도 열심히 해서 하루 빨리 출산 소식을 전해 드릴게요. 자연분만으로 순산하도록 응원해 주세요. 만삭 임신부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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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7

  • 2014.10.20 10:07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도플파란 2014.10.20 11:02 신고

    순산하시길... 오랜만에 왔다가 갑니다. 제 친구도 결혼을 늦게하면, 출산은 정말.. 고려하겠다고 하던 말이 떠오르네요..
    답글

  • 이이일221 2014.10.20 13:16 신고

    기운내세요. 건강한 아이 낳기를 바래요.
    답글

  • 보헤미안 2014.10.20 18:59

    오죽하면 아이를 낳고 "시원해!!"라고 하신 분도 있데요☆
    그 후 육아의 고통에 다시 눈물을 흘리셨지만..
    순산하실꺼에요☆ 곧 까롱이를 안아보시겠네요☆
    답글

  • 노워리 2014.10.21 09:59

    출산예정일이 저의 생일과 같네요. ㅎㅎ. 그날 꼭 나왔음 합니다. 전지현도 그날 태어났던대.
    남편분 일도 잘 풀리고, 아이도 순산하고, 품절녀님도 다시 이쁜 몸매로 돌아갈거에요.
    좋은일만 가득가득 하세요.

    답글

  • 뚠뚠이앙앙 2014.10.28 12:48

    21주차 쌍둥이임산부인데요. 9킬로찌고. 신랑에게 여자로서 보여주고 싶지않은 모습. 너무 공감해요.ㅠㅠ
    ㅎㅎ..임신기간에 여자는 아가를 만들기위해 엄마는 괴물이 되는거래요 얼른 아가들 만나고싶네요^^
    블로그 글들이 다 너무 잘 읽히고
    유익해요^^
    답글

  • zaoying 2015.06.07 10:14

    너무 동감가는거 있죠 ㅎㅎ
    아흐 살찌고 코콜고 ㅋㅋ 나도모르게 괄약근.조절도 안되고 ㅜㅜ ㅋ 저도 님처럼 순풍 출산하길 바라며 기운 얻어 갑니다 ㅎ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