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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영국 품절남 글은 여기에

영국 대학의 취업 면접, 유쾌한 도전

by 코니팀장 영국품절녀 2014. 5. 30.

안녕하세요? 영국 품절남입니다.

지난 포스팅을 통해 제가 어느 한 대학에서 면접을 봤다는 이야기를 잠깐 다루었습니다. 오늘은 그 경험담을 간략하게나마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면접 본 대학은 한 번 들으면 누구라도 할 정도 굉장히 훌륭한 대학이었습니다.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학생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은 그곳에서 있고 싶어할 만한 영국의 대학이었습니다. 이 정도 설명하면 누구라도 눈치를 채셨으리라 생각합니다만, 굳이 구체적으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낙방입니다.

최종 면접을 마치고 저 스스로가 망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 인터뷰는 형편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과를 통보해 주기도 전에 저는 이미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음의 준비를 해서인지 막상 “I regret”으로 시작하는 이메일을 받더라도 그것도 제 생일에 담담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인터뷰를 마친 후에는 요즘에 유행하는 말처럼 멘붕이 왔습니다. 물론 3일 동안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힘들지는 않았으나 무척 아쉽더군요. 인터뷰 도중 오간 질문 자체는 제가 거의 아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긴장해서인지 제대로 답변을 못했습니다. 말하는 도중에도 제 머릿속에서는 ~ 이렇게 말하면 안되는데~~”라는 생각만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인터뷰 시작 처음부터 이렇게 되어버리니 40분 내내 엉뚱한 대답만 한 것 같습니다. 그나마 잘 한 부분은 영어 이외의 언어로 실시한 인터뷰였지요. 사실, 그것도 과연 잘하기는 했는지 의문이 듭니다.

 

 

(출처: Google Image)

 

 

인터뷰가 실패한 이유로는 긴장한 탓도 있었지만, 저의 준비가 부족했던 것도 하나의 원인이 아닌가 합니다. 저의 세부 전공과 약간 다른 포지션이었는데, 그 포지션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저 스스로 생각해도 매우 낮았던 것 같습니다. 학과 및 담당자와의 사전 대화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정보를 파악하고 준비를 했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전략적인 준비가 부족했네요. 혹시 외국으로 취업을 생각하시거나 준비하시는 분들은 이 부분을 특히 참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멘붕 온 상태에서 자원봉사를 하러 가자 같이 일하는 몇몇 분들은 인터뷰가 어떻게 되었느냐고 묻더군요. 저는 그나마 웃으면서 안 될 것 같고 인터뷰 내내 너무 긴장했었다고 했습니다. 특히 인터뷰 책임자가 마지막으로 저에게 했던 말 “I will contact to you in the future”을 듣고 보니 더욱 비관적이라고 했습니다.

 

제 말을 듣던 전직 교수인 영국인 할아버지는 제 말을 듣더니 하는 말씀은

그럼, 너는 그 인터뷰를 통해서 무엇을 배웠니?”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정신이 번쩍 나더군요. 그 할아버지 교수님은 덧붙여서, "인터뷰의 질문과 너의 답변, 잘했던 점과 못했던 점 등을 노트를 통해 정리를 해 보는 것이 좋겠다" 고 하셨습니다. 그 조언을 듣자 저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 그 다음 주에 있었던 학위 논문 최종 구술시험에 대한 준비에 보다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출처: Google Image)


부끄럽지만 저는 이 노교수님의 조언을 말 그대로 따르지는 않았습니다. 다시는 그 인터뷰를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그 인터뷰는 제가 최종 구술시험을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한 하나의 연습이었던 셈입니다.

 

제가 그 다음 주에 있었던 논문 구술시험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 "긍정의 힘"입니다. 실패 속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는 그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깨우치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네요.

 

설사 멘붕이 왔다고 해서 구술시험 준비에 손을 놓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 실패의 경험이 그 다음주에 있었던 구술시험의 토대가 된 것이 사실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예전과 달리 학위가 좋은 직장을 보장해주는 시대는 아닙니다. 직장을 잡더라도 앞으로도 많은 도전과 실패가 있겠지요. 하지만 실패를 통한 배움, 그 경험만은 저를 더 단단하고, 겸손하게, 그리고 성장시키는 밑바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댓글10

  • 보헤미안 2014.05.30 08:46

    좋은 말이네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지만 실패를 하고 나면 2차 멘붕이 오기 때문에 ㅋㅋ
    (1차는 망쳤던 면접떄☆)
    그게 쉽지가 않죠☆
    답글

  • 로즈가든 2014.05.31 01:05

    우선 최종 면접까지 가신 것만으로도 축하드릴 만 한 일이네요. 실력이 인정되신 증거일테니까요. 전략적으로 부족하셨다면, 보강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 다음 기회에는 꼭 좋은 소식이 있어 집안에 두루두루 경사가 겹치시기를 바랍니다^^.
    답글

  • dudd 2014.05.31 09:18

    저도 올해 영국에서 vac scheme 지원한 것 다 떨어졌습니다 ㅠㅠ. 인터뷰가 3~4번씩이나 왔는데 ㅠㅠㅠㅠ
    품절남님은 어떤질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경제, 금용 쪽에 대해서 상세히 질문하는 바람에 맨붕이 온...(제가 그쪽이 아니라 다른 과라서)
    근데 이것도 배우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품절남님께서도 힘내시기 바랍니다.
    답글

  • 자칼타 2014.06.02 09:37 신고

    맞아요..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십전팔기 도전하면 안 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답글

  • sunny1616 2014.06.05 11:27

    더욱더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어서 그런거예요. 그전에 뭔가를 깨달게하고 단련시키려는 신의 뜻입니다. 품절남님께 딱맞는 간절히 원하던 직장에 조만간 출근하게 되실거예요. 홧팅*^^ 꿈☆은 이루어진다!!!
    답글

  • 피오르드 2014.11.24 13:26 신고

    영국관련 포스팅이 많으시네요! 잘 읽고 갑니다아아:)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