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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국품절남입니다.

오늘은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영국의 스모그에 대해서 써 보겠습니다.

요즘 젊은 분들에게 영국의 이미지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영국은 스모그의 나라였습니다. 공장지대에서 뿜어내는 오염 물질에다 영국의 안개는 심각한 대기오염의 주범이 되었고, 결국 Smoke와 Fog의 합성어인 스모그(Smog)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지요. 실제로 스모그 때문에 많은 영국인들의 호흡기 질환에 시달렸습니다. 1952년 12월에 발생한 스모그로 겨울 동안 약 4,000명의 런던 시민들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영국의 스모그는 대기오염을 다룬 교과서에는 항상 나오곤 했지요.

 

1950년 영국 런던 스모그

 

2014년 영국 런던 스모그

 

제가 가진 영국에 대한 이미지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산업구조가 이미 3차 서비스 산업으로 재편된 이후였기 때문인지, 제가 처음 도착했을 때인 2005년 여름의 영국은 그저 화창하기만 했습니다. 황사나 미세먼지 따위는 느껴보지도 못했지요. 제가 영국에서 지냈던 곳이 공장지대가 밀집된 곳이 아닌 웨일즈, 브리스톨 및 캔터베리 등 영국의 남부여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영국에서 6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공기가 나쁘다라는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한국의 미세먼지 소식을 들을 때마다 영국에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이 곳 영국에서도 얼마 전부터 스모그 주의보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황사가 몽골의 사막에서 불어오는 것이 주 원인인 것처럼, 이 곳 영국, 프랑스 및 스페인의 스모그는 북아프리카 사하라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사막의 모래와 먼지를 동반함으로써 발생한다고 합니다. 영국 언론을 보니 오염도가 높은 편이어서 총리인 데이빗 카메론은 아침 조깅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영국 환경청과 런던 시당국이 이번 스모그를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으로 치부해 버리면서 정치권에서의 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야당인 노동당과 환경운동가들은 대기오염에 대한 어떠한 대응책도 없다는 것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스모그를 일으킬 만한 공장 자체는 줄어들었지만 도시 차량의 증가로 공기는 질 자체가 떨어졌다는 것이지요. 이들은 매년 29,000명이 대기오염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기대수명이 10년 이상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즉,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한 셈이지요.

 

 

(출처: BBC)

어제서야 비로소 스모그 피해자를 위한 응급 번호 및 안내 정보를 알리는 등 조치를 취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다시 오늘부터 공기가 깨끗해진다는 예보로 인해 금새 잠잠해지는 분위기 입니다.

 

2010년 보수당 주도의 연립정권이 들어선 이후, 국가 재정 – 특히 복지재정 부분의 – 삭감, 세금 인상 및 과감한 경제개혁 정책으로 영국의 만성 재정 적자 및 경제 문제가 어느 정도 회복된 든 것은 사실입니다. 데이빗 카메론은 틈만 나면 이 부분을 치적으로 내세우곤 하지요. 하지만 지난 겨울의 이상 홍수와 최근의 스모그와 같은 환경문제 대응은 제가 보기에도 어설픈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 이틀 동안 제가 살고 있는 남동부 켄트 지역의 공기 오염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꽤 걱정이 되었는데요, 예보에 따르면 오늘부터 공기가 깨끗해진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제가 사는 옆 동네 도버 성이 뿌옇게 보입니다.  

 

홍수에 대한 부실한 대응으로 엄청난 비난을 받던 영국 정부를 구원한 것은 우크라니아 사태였습니다. 온통 국민의 시선이 그쪽으로 돌아가버렸으니까요. 이번 스모그 문제는 홍수 정도로 큰 사회적 이슈는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 문제로 시달리는 현 정부를 곤경에서 구원(?)해 줄 새로운 뉴스가 궁금해 지는군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영국 BBC에서 스모그 이슈를 심각하게 다루던 기사의 문구와 통계치가 교묘하게 바뀌거나 삭제되는 일도 발견했네요. 영국이나 한국인나 정치인들의 바램은 현 문제를 다른 문제로 덮고 싶어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에 크게 다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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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Posted by 영국품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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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지 2014.04.04 09:1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지금 한국은 무인기로 되도 않는 소설을 쓰고 있지요...참 이걸 보면 기가 막혀요.
    어찌 이렇게 한 사건을 다른 사건으로 덮으려고 하는건지...

  2. 보헤미안 2014.04.04 09:4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영국도....참...정치인들은 비슷비슷하네요..☆
    스모그는 방치한다고 해서 나아지지 않을 텐데..
    그래도 예보에는 맑아진다니 다행입니다☆

  3. 자칼타 2014.04.04 10:4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영국은 저도 어릴때 부터 스모그 이야기를 많이 들은 것 같아요..
    이제는 좋아진 줄 알았는데.. 아닌가봐요.. 안개가 많이 끼는 기후의 특징때문에 조금만 오염되어도 쉽게 스모그가 형성되나 봐요..

  4. Bluetit 2014.04.04 15:4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그래도 한국보다는 공기 질이 훨씬 나은걸요. 저는 한국에 있을 때 매년 앓던 호흡기 질환 영국 와서 싹 없어졌습니다.

  5. 2014.04.05 17:2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우리나라는 보면 현 정치권의 문제를 연예인의 치부 관련 글로 덮어 버리더군요...
    정치권에 큰 문제가 생기면 같이 떠오르는게 연예인 관련 기사들.....이 같이 떠오르는.....
    요즘은 큰 선거가 얼마 안 남아서인지...여야 할 것없이 말 한마디 한마디 조심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도 새는 바가지는 어쩔수 없지만여....

  6. 2014.04.14 10:0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영국도 크게 다르지 않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