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오면 여자들은 머리 관리가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대부분 여학생들은 머리를 길어서 간편하게 묶고 다니거나 풀고 다니지요. 영국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른 친구들을 보면, 하나같이 이상하거나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요. 아마도 영국 사람들과 한국사람들의 머리카락 상태가 너무 달라서 그런 것 같아요. 전에 석사를 할 때에는 종종 런던 시내에 있는 한인 미용실을 이용했었어요. 그리고 결혼해서 다시 오니, 머리 자르러 런던까지 갈 마음은 안 생기더군요. 제가 숱 가위로 쳐보기도 하고, 아는 동생이 머리를 잘라주기도 했고, 급기야는 신랑이 앞머리를 잘라 주기도 했지요.
어느 날, 거울을 보는데 제 머리상태가 너무 심각한 거에요. 갑자기 격하게 우울해 지더군요. 안되겠다 싶어서, 아는 한국인 친구와 머리 스타일을 바꿔 보기로 마음 먹었지요. 그 친구와 함께 런던 뉴몰든을 찾은 이유도 다름 아닌 영국에서 첫 파마를 하기 위해서였어요. 솔직히 영국에서 컷트도 비싼 편인데, 파마까지 하는 것은 너무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수소문 해보니, 어떤 한인 미용실은 모닝펌은 파격세일을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알게 된 곳이 뉴몰든에 위치한 박준 미용실입니다. 이 곳은 모닝펌은 주중에 12시 이전에 예약을 하고 가면 39파운드라고 해요. 기장 추가 없이요. 그래서 저와 그 친구는 전화 예약을 하고 모닝펌을 하기 위해 일찍 서둘렀던 거고요.
출처: KBS 로맨스 타운 성유리
어떤 머리를 할까 잡지를 보다가, 요즘 유행하고 있는 로맨스 타운 성유리 머리로 결정을 하고, 단발로 싹둑 잘랐어요. 그리고 C컬로 아래 부분과 앞머리만 펌을 하기로 했어요. 머리 결이 많이 상해 너무 고민을 하니, 영양제를 진짜 듬뿍 발라주시더라고요. (물론 10파운드 추가비용 지불했지요) 한국에서도 영양 해달라고 하면 이렇게는 안 해주는 데 말이에요. 일반 펌이어서 금방 풀릴 수 있다고는 했지만, 디지털 파마 가격은 너무 비싸서 그냥 하기로 했어요.
집 문을 열고, 들어온 저를 본 신랑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지요. 아주 잘 어울린다고 해 주더군요. ㅎㅎ 주변 반응은 다들 긍정적이어서 다행이었어요. 아는 동생들은 너무 어려 보인다고 칭찬해주고요. 값도 싸게 하고, 반응도 좋아 이번 런던 파마 여행은 대 만족입니다. ^^
얼굴까지 성유리면 참 좋을 텐데요. ㅎㅎ
제가 연예인 머리 스타일을 잘 따라하는 편인데, 항상 실패를 했거든요.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연예인 헤어 스타일은 워낙 코디가 세팅으로 손질을 잘 한 머리잖아요. 또한 연예인처럼 얼굴이 작은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일반인들이 따라하기가 디소 불가능하지요. 하지만, 이번 성유리 머리는 왠만큼 비슷하게 나온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손질을 좀 해줘야 하는데, 그냥 머리만 말렸더니 자꾸 밖으로 뻐치네요. (제 사진을 올리려 했으나, 안 올리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
성유리 머리 따라하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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