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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유럽 맛집

외국인이 반한 영국 수제 마약 쿠키, 한국도?

by 영국품절녀 2012. 12. 17.

영국 런던 시내에는 자그마한 빨간 간판이 눈에 띄는 쿠키 전문점이 있습니다. 영국 여행을 한 분들은 이미 아실 거에요. 저는 얼마 전에야 비로소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영국 수제 마약 쿠키  "Ben’s Cookies" 는 현재 영국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싱가포르에서도 판매 중이라고 합니다. 특히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처음으로 오픈한 한국에서는 현재 5곳에서 판매 중이라고 합니다.

 

 

영국인들은 티 또는 커피를 마실 때 함께 쿠키를 곁들여 먹습니다. 대형 마트만 가봐도 다양한 스타일과 맛의 쿠키를 만날 수 있지요. 특히 초콜렛, 곡물, 견과류, 말린 과일이 들어간 쿠키가 주를 이룹니다. 저는 처음에 영국 스타일의 크고 두꺼운 쿠키들을 봤을 때, "저렇게 달고 큰 쿠키를 어떻게 먹지?" 의아했지만, 이제는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쿠키 사랑에 푹~ 빠졌습니다.

 

지난 번 런던에 갔을 때, 일부러 벤스 쿠키의 맛을 보기 위해 런던의 코벤트 가든점을 방문했습니다.

 

 

 

쿠키가 뭐 별 것 있나? 쿠키가 거기서 거기지 뭐.. (이렇게 속으로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쿠키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거에요. 그것도 한 두 개가 아닌 박스로 사가더라고요. 

 

 

알고 보니, 많이 구입하면 할수록 덤으로 가져갈 수 있는 쿠키의 개수가 늘어나더군요. 예를 들면, 5개 구입시 2개 공짜 & 10개 구입시 5개 공짜~ 저희는 그 당시 일행이 6명이었으므로, 한 명당 쿠키 한 개 이상은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10개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5개 덤으로 받아 15개를 구입한 셈이지요.

 

 

점원이 15개를 고르라는 말에, 판매 중인 쿠키들을 고르다보니, 모두 다 구입한 셈이되었어요.

 

 

       현재 영국 코벤트 가든점에서 판매하는 벤스 쿠키는 약 14가지 종류인 것 같습니다.

 

 

 

 

 벤즈 쿠키 종류 소개~

초콜릿 청크 쿠키: (초콜렛 종류에 따른) 화이트, 밀크, 다크, 더블, 트리플, 생강 다크 초콜릿 청크

White chocolate Chunk/ Milk Chocolate Chunk/ Dark Chocolate Chunk/ Double Chocolate Chunk/ Triple Chocolate Chunk/ Ginger Dark Chocolate Chunk

견과류 & 과일 쿠키: 땅콩, 크랜베리, 오렌지, 오트밀, 건포도, 아몬드, 코코넛 등 함유 

Double Chocolate Nut/ Chocolate & Nut/ Cranberry & White Chocolate Chunk/ Milk Chocolate Orange/ Oatmeal Raisin/ Coconut/ Peanut Butter/ Milk Chocolate Praline

 

벤스 쿠기 매장 안이 워낙 좁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15개의 쿠키들을 넣은 큰 빨간 박스를 받아서 서둘러 그 곳을 빠져 나왔습니다.

 

 

그럼, 박스 개봉 박두~~ 두둥~

 

 

                                                벤스 쿠키는 유통기한이 구입 시 4일 이내입니다.

 

 

 

                      

모양은 다른 쿠키들과 비교해도 크게 다를 바는 없었습니다. 보통 쿠키보다는 두께가 약간 두껍다는 느낌 정도일까요?? 저희 일행들은 쿠키의 맛을 보기 위해 조금씩 떼어서 시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벤스 쿠키를 맛 본 반응~~
와~~ 진짜 맛있다~~ 무슨 쿠키가 이렇게 부드럽지??


다들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맨 위 칸에 담긴 5개의 쿠키들을 일제히 조금씩 맛 보았습니다. 쿠키마다 조금씩 맛이 다 다르며, 쿠키 안에 들어간 초콜릿, 견과류, 과일 등이 어찌나 맛있는지...단 쿠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울 신랑조차도 “우와~ 맛있다” 할 정도였어요.

 

 

      벤즈 쿠키는 안에 초콜릿 크림 및 견과류, 과일 등이 쏙쏙~ 들어가 있어 씹는 맛이 참 좋아요.

 

저희가 야외 좌석에 앉아 쿠키를 맛보는 내내, 벤스 쿠키를 사려는 현지인과 외국인들의 수는 줄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졌답니다. 이 지점 말고도 벤스 쿠키의 첫 매장인 옥스퍼드점 등 다른 지점들도 항상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서 쿠키를 먹으려고 기다린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풍경을 한참 보다보니, 한국 벤스 쿠키점은 어떤지 모르지만 이런 쿠키점 하나 갖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ㅎㅎ

 

 

벤스 쿠키를 맛 본 현지인 및 외국인들의 후기를 보면, "매일 먹어도 질리지 중독적인 맛~  마약 쿠키" 라고 합니다. "더 먹고 싶어지는" 영어 표현은 "Moreish" 라는 것 기억하세요. ^^

 

런던점 점원에게 물어본 "가장 인기있는 5개 쿠키 종류" 를 알려 드릴게요.

코코넛, 밀크 초콜릿 오렌지, 더블 초콜릿 청크, 크랜베리 화이트 초콜릿 청크, 오트밀 레이즌

나머지도 다 맛있었어요. 다시는 먹고 싶지 않다는 맛이 하나도 먹을 정도였거든요. 사실 저는 견과류가 들어간 케이크나 과일 등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손도 잘 대지 않는데요,  벤스 쿠키는 견과류 및 과일이 들어간 쿠키들도 재료 자체가 쿠키 맛에 잘 녹아 들어, 쿠키의 단 맛과 견과류 및 과일의 맛이 잘 어울려요.

 

한국에 있는 지인의 말을 들어보니, 한국에서는 벤스 쿠키의 값이 상당히 비싸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영국에서도 여느 쿠키에 비해 벤스 쿠키 값이 약간 비싼 편이긴 합니다. 한국이나 영국이나 g당 쿠키를 판매하고 있어 쿠키마다 가격이 다른데요, 특히 두 나라 간 쿠키 가격은 한개 당 차이는 환율로 보면 별 차이가 없지만, 많이 살수록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이네요. 원래 많이 살수록 가격이 싸져야 하는데, 한국은 역시나 비싸요.

 

한국 vs 영국 쿠키 가격 차이를 볼까요?

한국 - 10g 당 350원 (기준), 한 개당  2,800 ~ 3000원

영국 - 1kg 당 £15.25 (기준), 한 개당 £1.30 ~ 1.50 (2,300 ~ 2,600원)

5개 구입시 (2개 공짜) 구입시 - 한국: 18,000원 vs 영국: £7.75 (14,000원)

10개 구입시 (5개 공짜) 구입시 - 한국: 37,000원 vs 영국: £15.95 (28,000원)

 

좀 아쉬운 것이 있다면, 한국에서의 벤스 쿠키 가격인데요.

환율로 따져보면 두 나라 간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영국 - 한국인들이 느끼는 쿠키의 값은 상당한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영국에서 살면서 알게 된 것은, 영국인에게 벤스 쿠키 하나 값은 1.50 파운드 (약 1500원) 정도인 반면, 한국인들에게는 3천원이나 하거든요. 물론 수입품이므로 로얄티가 포함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국에서의 쿠키 가격이 비싸게 책정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쿠키 가격을 비싸게 책정한 후 고급 쿠키로 홍보 및 판매하고 있는 것 같은데, 실제 영국에서는 그렇지 않거든요. 현지인 및 여행객들이 점심으로 가볍게 사먹는 쿠키로 알려져 있는데요, 매장도 아주 작아 대부분이 사가지고 가는 분위기에요. 아마도 한국인들은 고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지, 한국 매장에서는 일부러 더 과장해서 고급스러운 영국 수제 쿠키로 홍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일행이 벤스 쿠키를 먹으면서 했던 말은??
한국에서도 벤스 쿠키는 인기가 있을 것 같다. 비싸도 잘 팔릴 것 같다..

 

혹자는 아무리 영국 수제 쿠키라고 해도, "그저 쿠키일 뿐인데 굳이 그렇게 비싼 쿠키를 먹을 필요 있나?" 라고 하실 수도 있어요. 사실 쿠키 하나에 3,000원이면 무척 비싸지요. 다만 뭔가 허전하거나 단 것이 당길 때에 가볍게 커피 혹은 차와 함께 맛있는 쿠키 하나로 허기도 채우고 기분 전환도 하면 어떨까 싶어요. 매일 이런 비싼 쿠키를 먹지는 않으니까요. 제가 추천해 드리고 싶은 말은 "쿠키 하나만" 드세요.

 

제 주변을 봐도 보통 한국인들은 이런 쿠키 하나 이상 먹는 것이 다소 부담일 거에요. 유선지에 보면 기름이 많이 묻어나오는 것을 볼 수 있듯이, 버터가 무척 많이 함유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거기다가 초콜릿 덩어리까지 박혀 있어 상당히 달아요. 아무리 벤스 쿠키가 맛있었지만, 저 역시도 한번에 두 개 이상은 먹기 힘들더라고요. 대부분 쿠키가 달기도 하거니와 두개 정도 먹으면 느끼합니다. 저희 일행들도 하나 이상 먹지 못하고, 15개 중 9개 정도는 남았습니다. 나머지는 저와 신랑이 집에 가져와서 다 먹었는데요, 역시나 둘이서 유통기한까지 먹기에는 다소 부담이더라고요. 결국 5일만에 끝장을 봤지요.~

 

저는 한번에 벤스 쿠키의 맛을 다 봐서 그런지 당분간은 전혀 먹고 싶지 않네요. 물론 현지인들은 이런 단 쿠키를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겠지만요. 매일 줄을 서서 먹는다는 영국 벤스 쿠키, 영국에서는 연일 대박 행진인데, 한국에서는 어떤지 참 궁금합니다. 아마도 영국 추억을 하기 위해 종종 그 곳을 찾는 한국인들이 있을 것 같긴 한데요. 추운 겨울 날, 따뜻한 커피와 함께 벤스 쿠키의 달콤함에 빠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자주 많이 드시면 경제적 부담 및 몸무게 증가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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