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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드디어 지난 금요일이었던 구정에 신랑이 박사 논문을 제출했습니다. 주말에 할일도 있었던터라, 지난 삼일 동안 블로그 포스팅도 잠시 멈추고 저희 둘은 아무 생각없이 쉬었습니다. 작년 11월부터 지난 주까지 신랑은 논문 마무리 작업에 정신이 없었는데요, 다행히 신랑을 통해 논문 제출을 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갑자기 저도 긴장이 풀려 버린건지 현재 저희 부부는 심신이 피곤하기만 하네요.

 

 

4년간의 결실인 영국 박사 논문입니다.

 

박사 논문을 막 끝마친 신랑은 아직까지 후련함 및 해방감의 기쁨을 느끼지는 못하는지 그저 어리둥절하니 멍하게 있습니다. 순간 아무 것도 할 일이 없어졌다는 현 상황에 적응이 도저히 안 되는가 봅니다. 실제로 본인보다는 양가 부모님들 및 주변의 지인들이 더욱 기뻐해주고 축하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국내에 계시는 양가 부모님 및 형제들에게 설 인사와 함께 좋은 소식을 알려 드렸지요.

 

 

 

약 9만자 정도로 앞뒤 복사를 했더니 이 정도네요.

앞으로 박사 논문 마지막 관문인 구두 시험 바이바(VIVA)가 남아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디펜스 (DEFENSE) 라고 부른대요.)

 

마침내 신랑이 논문을 제출했다는 소식에 시댁과 친정에서는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몰라요. 그 동안 힘들어하는 저희 부부때문에 걱정이 많으셨거든요. 특히 며느리인 저는 시부모님의 칭찬에 큰 감동을 받았답니다..

 

시아버지께서는 논문 제출을 앞두고, 응원 차 보내신 메일에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OOO(며느리 이름 석자)는 OOO (아들 이름 석자)의 "보배"다.

 

또한 시어머니께서도 저에게~

그 동안 얼마나 고생이 많았니??  네가 남편 박사 만들었다.

박사 논문 50%는 네 몫이야..   

 

시부모님의 축하와 칭찬에 저는 지금까지 힘들었던 4년이라는 영국 생활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순간 울컥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4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지만 참으로 값진 기간이었어요. 지금까지 부모님 덕으로 아무 걱정없이 살았던 철부지가 처음으로 정신적, 경제적으로 독립한 계기가 되었거든요. 게다가 전혀 예상조차 못했던 블로그로 가난한 유학생 남편 뒷바라지 해서 박사까지 만들었네요. (나중에 남편 유학 뒷바라지 뒷담화를 책으로 쓰고 싶습니다. 지금은 지난 시절의 추억이지만, 눈물나는 고생담이랍니다. ㅠㅠ)  

 

 

논문 제출하고 주말에 저와 신랑은

영국 에일 병맥주와 칩스를 먹으면서 축하 건배를 했어요.

이런 날이 언제 오나 했더니 오긴 오네요. ㅎㅎ

 

4년 내내 저희 부부는 생활이 경제적으로 무척 힘들었지만, 부모님 걱정 끼쳐드리지 않으려고 힘든 내색을 못했어요. 그 대신 서로에게 화도 내고 스트레스를 풀었지요. 특히 저는 성격 상 쌓아놓지 못해서 속에 있는 말도 거침없이 내뱉기도 하고, 힘든 신랑에게 모질게 대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종종 신랑은 저에게 자신이 나중에 죽으면 몸 속에서 사리가 엄청 나올 것이라고 농담반 진담반 하기도 한답니다. 그래도 다행히 부부생활에 별 탈없이 4년이라는 힘들고 고된 시간을 현명하게 잘 해쳐온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절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는 시절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희 부부는 아마도 지난 4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런 기간이 있었기에 저희들은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었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보아집니다. 앞으로 (현재 진행 중인) 저희 부부처럼 힘들게 해외 유학 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제가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죽으라는 법은 없다" 입니다. 뜻이 있으면 언제나 길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고통과 희생이 따르긴 한답니다.

ps) 그 동안 품절남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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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국품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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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식공장 2014.02.04 10:3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야...정말 박사과정이 힘들죠... 공부도 그렇지만 인내와 노력이 정말...축하드립니다!!

  3. 부레옥잠 2014.02.04 10:3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말씀처럼 끝이 없을 것 같아 보이던 것에도 결국 끝은 오더라구요ㅎㅎ 정말 축하드려요! 논문 쓰는 것에 비하면 바이바는 정말 수월하게 통과하실 거에요~ 고생 끝 행복 시작의 2014년 맞이하시길^^ (그나저나 영국은 바이바라고 하는 것 첨 알았네요. 바야바 생각나요ㅋㅋ 미국 대학 근처에조차 가본 적 없는데 한국 대학에서도 다들 디펜스라고 하니까 걍 그런 줄로만 알았어요ㅎ)

    • 영국품절녀 2014.02.04 2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레옥잠님 바야바에 한참 웃었어요. ㅎㅎ 저도 그랬거든요. 과정은 힘들었지만, 끝내고 나니 참 뿌듯해하는 것 같습니다. 2014년 좋은 일들만 가득하세요. 감사합니다. ^^

  4. 22 2014.02.04 10:4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축하드립니다... 정말 값진 성과를 이루셨네요.... 힘든 시기를 이렇게 견뎌냈으니 앞으로는 더욱 신뢰를 쌓을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5일에 영국으로 출국하는데 일을 마무리를 지어 놓고 가야해서 출국 당일 날 까지 빡세게 일하다 가야해요... 그래서 인지 사실 외국으로 나가는게 실감도 안나네요...ㅋㅋㅋㅋ 품절녀님 덕택에 방수복도 준비하고 여러가지로 꼼꼼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로 눈팅을 많이 하는데 항상 좋은 글 많이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5. 추파춥스 2014.02.04 16:0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지난 1년 여간 영국품절녀님의 블로그를 기웃거리던 학생입니다^^ 이 글을 보니, 글을 달지 않고는 못 베기겠네요.
    그동안 포스팅을 보아오면서 간간히 품절녀님의 고생스러움을 짐작은 하고 있었지요. 4년간 공부 뒷바라지 게다가 타국에서! 이게 어디 쉽습니까.너무너무 수고하셨어요. 마지막 한 코스만 남겨두고 있지만,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 오셨으니 수월하게 잘 통과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나저나 저 논문 두께를 보니, 박사... 아무나 하는게 아니군요!! 품절녀님도 품절남님도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2014년은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빌어요!! 홧팅!!!

  6. sarah 2014.02.04 16:5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품절녀님...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결국 품절남니이 phd 를 해 내셨네요.
    절반은 아내의 수고임에 틀림없어요.

    축하드려요.
    꼭 남편 뒷바라지의 숨겨진 이야기를 책으로 쓰시길 바래요~
    벌써부터 기대되는걸요!?

  7. 발리투도 2014.02.04 16:5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드디어 결실을 맺는군요

  8. 보헤미안 2014.02.04 16:5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드디어!!!! 완성이 됬어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와아아아☆
    변호인에서도 그러더라구요☆ "돈 없을떄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싶은데 막상
    돈 생기니 뭘 할지 생각이 안나지?" 라는☆
    시간도 마찬가지인.....그래도 그게 또 시간지나면 조금씩 생각이 나는☆

    품절남님 지금쯤 신나게 머릿속으로 리스트 작성하고 계실라나요? 이제 좀 더 편한 길이 남았기를 바랍니다☆

    • 영국품절녀 2014.02.04 2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헤미안님 말이 딱 맞습니다. ㅎㅎ 돈과 시간이 없을 때에 뭐 그리 먹고 싶은게 많고, 하고 싶은게 많은지.... 막상 돈과 시간이 있으면 별로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ㅎㅎ 감사합니다. ^^

  9. 품절녀 팬 2014.02.04 18:3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고생했어요..
    품절녀님 덕분에 영국이라는 나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
    여러모로 좋은 소식이 2014년 초에 생기네요^^
    품절녀님 축하축하해요^^

  10. kyw0277 2014.02.04 19:1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축하드립니다. 고생한 보람이 많으신것 같네요. 언제 영국에서 떠나는지요?

    • 영국품절녀 2014.02.04 2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신랑이 해외 취업을 원하고 있어서요, 아직까지 귀국 예정은 없습니다. 물론 국내 취업이 결정되면 바로 가겠지만요.^^;;

  11. 패랭이 2014.02.04 22:4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항상 눈으로만 읽고 튀는(?) 유령독자지만ㅠㅠ 경사스러운 일에 축하드리고자 글을 남겨요~ 어려운 논문완성 정말 축하드려요!! 품절녀님도 4년간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12. 모르세 2014.02.04 23:1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소망 하는바 이루시길 기원 합니다.

  13. 초보새댁 2014.02.05 00:4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축하드리고 개운함이 너무상쾌하게들립니다..
    저희도 2년후 남았네요...ㅠ.ㅠ 하지만 화팅~!!! 축하드립니다!!^^

  14. 2014.02.05 05:3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영국품절녀 2014.02.05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와 같은 상황을 겪은 분을 만나니 힘이 됩니다. ^^ 저희 신랑도 어서 취직을 해야할텐데요. ㅎㅎ 올해에는 영국에서 지낼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잘 모르겠네요. ^^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5. 뜨개쟁이 2014.02.05 11:3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오랜만에 왔는데
    반가운 소식이 있군요.
    축하드려요.
    고생하셨네요..
    앞으로도 축하드릴일만 있으시길 바래요~^^

  16. oo 2014.02.05 14:0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와우~ 드디어!!! 정말 축합니다.
    글을 읽으며 두분의 힘듦과 즐거움을 함께(살짝 숟가락 얹고.ㅎ)할 수 있어서 그런지 제가 막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겠네요 .ㅎㅎ
    앞으로 정말 정말 좋은 일만 가득하기 바랍니다.
    애쓰셨네요~!!

  17. 2014.02.05 17:4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18. 케이 2014.02.08 02:1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말 축하드립니다!! 저도 오랜기간 동안 고생해서 박사논문을 쓴 경험이 있어 남이야기 같지 않아 댓글 남겨요~ 논문의 50% 품절녀님이 몫이라는 시부모님 말씀 하나도 과장이 아니어요. 저는 런던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박사논문을 썼는데 마지막에는 너무나 힘이 부쳐서, 엄마가 한국에서부터 오셔서 한달간 밥과 살림을 도맡아주셨답니다. 두분다 정말 고생 많으셨고 정말 축하드립니다!!

  19. 유사비나 2014.03.03 14:0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축하축하드립니다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을까,,,, 정말 보배이시고 50%는 품절녀님이 하신것 맞아요 박수 쎄게 쳐드립니다 품절남님께도 축하드린다고 전해주세요

  20. 취업 성공 하시길~ 2014.07.26 07:0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랑, 제 신랑, 또, 제 친구들중 대부분은 싱글일때 박사를 했기 때문에 박사 내조가 무언지 궁금하기도 하고, 나도 그런거 받아가며 공부했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미국은 조교를 하면 월급이 나오고 학비도 전액 면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마 경제적인 어려움이 덜해서 혼자서도 공부를 할수 있었나봐요. 영국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그럼 곧 취업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기를 기원하며 이만~

  21. 멋지다 2015.08.10 14:3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말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