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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유학생 남편 둔 아내의 일기

해외 생활 중 하나보다 둘이라서 다행인 순간

by 코니팀장 영국품절녀 2014. 2. 25.

제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 동안 약 일주일 넘게 지독한 종합 감기로 인해 끙끙~ 앓다가 오늘에서야 글을 쓸 힘이 났습니다. 다행히 신랑이 열심히 글을 포스팅 해 준 덕분에 제가 편안하게 푹 쉴 수가 있었네요. 작년 말부터 지난 달까지 신랑의 내조와 잠시 늘어난 업무 때문에 비실비실하다가 결국 감기에 걸린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아무리 감기에 걸렸어도 잘 먹고 따뜻하게 자고 나면 금방 나았는데요, 이제는 나이가 먹었는지 아니면 체력이 약해졌는지 열, 목, 기침, 콧물 완전 감기의 결정판이었습니다.

 

거의 일주일 내내 밤만 되면 심해지는 기침과 코 막힘으로 인해 가슴에 통증까지... 밤새 자다깨다를 반복하다보면, 새벽이 되어서야 지쳐서 잠이 들었어요. (신랑의 말에 따르면) 저는 밤새 시도때도 없이 콜록콜록~, 끙끙~ 앓는 신음 소리와 함께 코까지 사정없이 드르렁 드르렁 골면서, 끊임없이 뒤척이는 통에 잠자리 예민한 신랑도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합니다.

 

 

며칠 동안 감기를 심하게 앓다보니...

이런 말이 제 입에서 봇물 터지듯이 나오더군요.

 

 

(출처: Google Image)

 

영국에 온 첫 해에 생활비가 다 떨어지고, 돈 나올 구멍조차 보이지 않을 때 이후로 처음으로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타지에서 아프면 몸은 물론이고 마음도 급격하게 약해지는 것 같아요.

 

"내가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여기에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는건지..."

"왜 이리 엄마 아빠는 보고 싶은지..."

 

제 자신이 불쌍해지면서 울컥하기 시작했어요. 코막힘에 울기까지 하니 가관이더군요. 눈에서는 눈물이... 코에서는 누런 콧물이~~ 코로는 숨도 잘 안 쉬어지고... 입으로 숨을 쉬면서... 잘 자고 있는 신랑 깰까봐 휴지로 눈과 코를 한참 막고 있었답니다. 그래도 울고 나니 마음은 편해지더라고요.

 

 

저의 심신의 아픔을 짐작이라고 했는지, 신랑은 감기에는 잘 먹어야 낫는다면서 극진하게 돌봐주었습니다. 매 순간 느끼는 것이지만요, 혼자가 아닌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행복인지 몰라요. 이럴 때에는 "나 결혼하기 참 잘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좋은 남편과 함께 산다는 사실이 감사하게만 느껴집니다.

특히 해외에서는 더욱 그렇지요. 혼자 살면 아파도 내가 밥 차려먹고 해야 하잖아요. 아무리 주변에 친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서 아무 때나 부를 수도 없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신랑은 아픈 나에게 맛있는 보양 음식도 만들어 주지요, 감기에 효험이 있는 레몬 생강차를 직접 끓여서 꿀에 타서 주고요. 게다가 제가 하는 블로그 일까지도 알아서 척척 도와주었어요. ㅎㅎ

 

 닭곰탕~

 

 

꼬리곰탕~

 

 

 

레몬 생강차~

 

 

영국에도 어느 새 따뜻하고 화창한 봄이 찾아오면서, 제 몸 상태도 점차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제는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거의 일주일 만에 모처럼 신랑과 카페에서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그 동안 저를 돌보느라 힘이 들었는지.. 아니면 제 감기가 신랑에게 갔는지 머리가 아프고 몸이 으슬으슬 춥다고 하네요. 이제 입장 바꿔 제가 신랑을 돌볼 차례가 온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오랜만에 햇빛 쏟아지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여유롭게 책을 읽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신랑이 가장 좋아하는

바나나 케이크를 직접 구워서 수고를 치하했어요.

 

 

사실 둘이 살다보면 혼자가 편했다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고요, 너만 아니면 내가 이렇게 안 살텐데라는 말을 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둘이 있어 울고 웃고 하는 삶이 더 좋은 것 같아요. 특히 분명한 것은 해외 생활은 혼자보다는 남편(미혼이라면 애인이라도)과 함께 있는 편이 심신 건강에 훨씬 좋다는 것입니다. 제가 아파 누워 있는 동안에도 따뜻한 관심을 가져 주시고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은 절대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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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6

  • 2014.02.25 07:39

    저는 설 명절때 동생이 심어놓고 간 감기 아직도 골골 거리고 있네요...
    감기약 5일분으로 모자라서 5일분 또 지어놓고 먹고 잇답니다... 품절녀님 감기 조심하세요^^
    답글

  • 2014.02.25 08:31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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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 2014.02.25 10:07

    이글을 보니까 갑자기 결혼하고 싶어지네요...ㅎㅎㅎㅎ
    답글

  • 보헤미안 2014.02.25 10:17

    아픈 게 나으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아프면 참 별 것도 아닌게 서럽고 짜증나고 부러운데☆
    타국에서 힘드셨겠어요☆ 그래도 멋진 품절남님이 있어 다행☆
    답글

  • 자칼타 2014.02.25 14:05 신고

    저는 참 현명한 것 같아요..ㅋㅋ
    중국 유학가자마자 여자친구 사귀고...그 여자친구랑,, 결혼도 하고....

    은근히 애정결핍증이 있어서.. 옆에 누가 없으면 우울증걸려요..^^

    그래도 아프면 한국 생각이 가장 먼저 나더라고요...ㅜㅜ
    답글

  • 2014.02.25 19:58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산위의 풍경 2014.02.25 20:01 신고

    아프셨군요. 고생하셨어요~
    툭툭 털고, 다가오는 봄, 활기차게 맞이 하셔요~
    답글

  • 111 2014.02.26 00:55

    파란하늘이 너무 부러워요 ~
    한국은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누런하늘만 보네요 ㅠㅠ
    답글

  • 원경맘 2014.02.26 06:47

    좀 나으셔서 다행이에요. 저는 이제 기어서 방을 나오는(어제는 현관을 나오는) 막내때문에 힘들어요
    답글

    • 힘내세요.
      다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에는 얼른 나왔으면 하는데,
      키우느라 힘들 때에는 뱃속에 있을 때가 편했구나 한다고 하더라고요.
      딱 그 말이 맞는가 봅니다.

  • 부레옥잠 2014.02.26 12:01

    지금은 쾌차하셨다니 다행이에요. 요즘 감기 진짜 독하다 하더라구요. 그나저나 보신음식들 정말 장난아니네요@_@ 저도 아플 때 남편이 간호해주긴 했는데 해준 음식이 죽... 그나마도 레시피 따위 검색해보지 않는 남편이라 야매죽ㅋㅋㅋㅋ 그래도 남편이 요리하는 걸 엄청 싫어하는 걸 알기에 그것도 대단한 정성이라 생각하고 감사히 먹었어요. 결혼하고 라면 외에 처음으로 해준 음식이었거든요ㅋ 정말 외국 나와있는데 옆에서 간호해줄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더라구요~^^
    답글

  • 전능왕 2014.02.26 15:43

    감기에 엄청 고생을 하셨군요. 아프면 정말 서러운데, 더구나 타지에서 아프시니 얼마나 힘드셨을가요 ? 그래도 옆에서 돌봐주시는 남편분이 있어서, 빨리 나아지신거라고 보네요. 항상 건강하세요.
    답글

  • 유사비나 2014.02.26 20:12

    올만입니다 저도 감기로 3주간을 고생했는데 올해 감기는 지독하더라구요 ...아프면 부모님이 보고싶고 서러울텐데 잘 견디셨네요
    답글

  • 콩지니 2014.02.26 20:37

    오~ 품절녀님, 나아지셔서 다행이에요!
    온라인이지만 감기소식에 걱정도 되고, 간만에 품절녀님 포스팅글을 보니 괜시리 막 더 반갑네요.^^

    저도 감기로 거의 한달동안 골골대다가 한 2주전쯤 완전히 나았답니다.
    이번엔 감기가 증상도 심하지만 나아지는 듯 하다 재발되어서 오래가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늘 건강 챙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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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26 23:51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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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11 21:37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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