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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이슈가 되는 발칙한 주제들

현지인마저 떠나게 만든 최악의 영국 겨울

by 영국품절녀 2014. 2. 9.

제가 종종 영국 날씨에 대한 푸념을 늘어 놓는다는 것을 아실 텐데요, 특히 올해 영국 겨울은 정말 최악의 겨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작년 12월 크리스마스에는 홍수 피해로 전기가 끊기는 사태가 있기를 반복 두달 내내 폭풍우는 그칠 줄을 모르고 영국 남부 지방에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250년 만에 가장 습한 겨울이라고 하더군요.

 

(출처: BBC)

 

 

이제서야 정부는 그 심각성을 알았는지, 폭우 피해 복구 비용을 투입하고 군인들까지도 복구 작업에 참여하게 하는등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지만 뒷북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카메론 총리는 이렇게까지 비가 많이 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명을 하고 있지만, 피해의 범위와 정도가 엄청나게 심각한 점을 미루어 보면 삶의 터전을 잃은 피해 주민들의 불만은 폭발할 만 합니다.

 

 

(출처: BBC)

 

 

신랑은 이 사진을 보면서 자기 군대 시절이 생각난다고 하네요.

상습 비 피해 지역인 연천/철원 근처에서 군 생활을 했거든요.

 

제가 사는 캔터베리는 그나마 남동부에 위치하고 있어 남서부만큼의 피해는 없지만, 이 곳은 저지대라서 원래 홍수의 피해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곳입니다. 지난 11월부터 현재 2월 약 3개월 동안의 날씨는 돌풍, 폭우, 번개, 천둥 밖에 생각이 나질 않을 정도로, 올해 영국 겨울은 비참한 기분마저 들게 합니다. 일부에서는 원래 정상적인 날씨가 어땠었는지 이제는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고 불만이 대단하네요.

 

제가 사는 곳도 홍수 비해가 있습니다.

일부 가정에서는 전기가 끊기는 일도 빈번하고요.

 현재 세인즈베리 주차장에 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비가 그치지 않고 계속 줄기차게 내리니

물이 빠질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제가 사는 캔터베리의 가장 예쁜 풍경마저도

이제는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정말 어제는 제가 지금까지 겪었던 가장 최악의 날씨였다고도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매 시각마다 파란 하늘과 폭풍우가 반복되는데, 정말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요. 저녁 7시 정도부터는 쉬지도 않고 폭우에 돌풍까지 불고 있네요.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창문을 퍽퍽~ 때리는데요, 하늘에 구멍이라고 난 것처럼 무섭기까지 합니다. 현재 영국 남부는 강도는 다르지만 폭우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이렇게 비바람이 몰아치다가~~

 

 

언제 그랬냐듯이 반짝~ 파란 하늘 짜잔~

 

 

영국은 구름 이동의 변화가 굉장히 빨라서인지

날씨가 순식간에 좋았다 흐렸다를 반복하는가 봅니다.

 

이런 날씨가 겨울 내내 지속되다보니, 변덕스럽고 우울한 날씨에 적응되어 있는 영국인들도 살기는 무척 힘든가 봅니다. 원래 영국 사람들은 만나면 가장 먼저 날씨 이야기로 시작하는데요, 요즘은 오로지 날씨 이야기만 합니다. 이렇다보니 작년에 비해 올해 1월에는 햇빛이 쨍쨍한 주변 남부 유럽 국가로 떠나는 비율이 크게 높았다고 해요. 겨울 내내 해를 보지 못했던 많은 영국인들은 "I need some sunshine" 을 외치고 있습니다. 아마도 점점 폭풍우를 피해 떠나는 피난민(?)들의 비율이 늘 전망입니다.

 

 

 

이미 여행 및 항공 사이트들의 휴가 상품 프로모션이 시작되고 있어요. 특히 여름 휴가지로 각광받는 스페인 섬들, 그리스, 카쿤, 플로리다, 프랑스 남부 등에 예약 비율이 크게 높다고 합니다. 벌써 전체 휴가 상품의 55%가 예약된 상태라고 하니까요. 그 이유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여행 상품을 예약하기 수월해졌으며, 해를 거의 보지 못했던 영국 최악의 겨울 날씨에 진절머리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파란 하늘만 보면 미친듯이 밖으로 나가 햇빛을 쬐곤 할 정도로 심각하게 굶주려 있습니다. 어제는 하루종일 침대에서 뒹굴거리기만 했어요. 날씨 때문에 외출 자체가 힘드니까요. 반면에 폭풍우에도 불구하고 노출이 심한 복장을 하고 클럽가는 일부 영국 젊은이들의 모습은 과히 대단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ㅎㅎ

 

작년 여름에 갔던 프랑스 니스 해변이 떠오릅니다.

 

 

니스 사진을 보면서, 나도 저럴 때가 있었구나 하면서 마음을 달래 봅니다.

 

 

아무리 추워도 파란 하늘을 자주 볼 수 있는 한국이 그립다는 생각이 듭니다.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남유럽에 있는 분들도 참 부럽고요. 저도 눈요기라도 할겸 여행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면서 휴가지를 구경하다가 카드로 확~ 긁어버리고 싶은 충동.. 따뜻하고 햇빛이 쨍쨍한 곳으로 피난가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현재 영국 여행하시는 분들은 무척 힘드실 거에요. 정말 올해 겨울 영국 날씨 적응하기 너무나 힘드네요. 부디 더 이상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다음 주에도 비 예보네요. 에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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