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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모를 영국인의 독촉 편지, 난처한 한국인 부부 영국에 사는 저희는 이사 한 번 하지 않고 2년 넘게 계속 같은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처음에 이사를 오면 전에 살던 거주자의 (세금과 관련한) 편지들을 종종 받곤 하지요. 저희 역시 한 달에 약 2~3 개 정도의 전 거주자들의 편지들이 계속 배달되었던 것 같아요. 저희의 경우에는, 매 달 집 주인 아줌마가 집세를 받으러 오셨으므로, 편지들을 바로 전달할 수가 있었어요. 그런데, 2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저희 집으로 어떤 정체 모를 영국인 "브라운"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에게 배달되는 편지가 있었습니다. 편지 봉투를 보면 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무언가를 촉구하는 듯한 편지"로 보였어요. 언젠가, 브라운에게 온 편지들을 아줌마에게 건네면서 은근 슬쩍 브라운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어요.. 2012. 4. 26.
영국 사는 프랑스인, 높은 정치 열정이 대단해 이번 프랑스 대선 투표율이 약 80.2% 로 밝혀짐에 따라 주변 유럽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 얼마 전에 있었던 한국의 총선 (물론 대선은 아니지만)의 54.3%와는 상대도 되지 않아 보입니다. 어제 BBC 기사에서는, 영국인이 바라보는 "프랑스 대선 투표율이 왜 이리 높았을까?"에 대해 이런 저런 의견을 내놓아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먼저, BBC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면요. 프랑스와 영국의 투표률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지요. 이번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율이 80% 이상으로 집계되었는데, 이 수치는 영국 1951년 투표율 (81.9%)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영국은 1990년대 이후로 투표율이 똑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한국보단 높아요). 사실 프랑스는 지난 대선 2007년에는 거의 84.. 2012. 4. 25.
현지인에게 논문 대필 요구한 한국 유학생, 망신 요즘 문대성의 박사 논문 표절로 인해 한국은 시끌벅적 한 것 같습니다. 요즘 영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 사이에서도 "한국인들의 논문 표절"이 창피하다, 심각하다" 등의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대세입니다. 여전히 한국 대학에서는 표절에 대한 심각성 및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요. 이에 반해 영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학업을 시작하면서 "표절을 피하는 방법"에 대해 철저하게 수업을 받게 됩니다. 특히 몇 년전부터 영국에서는 표절을 검사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여 학생들에게 에세이, 논문을 출력본과 함께 온라인으로도 제출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제가 석사를 했을 당시만 해도 표절 프로그램 정착 전이라 온라인 제출은 안 했었거든요.) 이렇게 표절에 대해.. 2012. 4. 24.
한국식 스튜디오 웨딩 사진을 본 영국인의 반응 저희가 현재 살고 있는 영국 집 거실 탁자에는 저희 부부가 4년 전에 찍은 "스튜디오 웨딩 사진 액자"가 놓여 있습니다. 영국에서 저희가 부부임을 증명하는 유일한 것이 있다면, 바로 영문 혼인 증명서와 4장의 웨딩 사진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영국에 집을 구하자마자, 울 신랑은 액자를 사와서 4장의 사진들을 보기 좋게 잘 배열하여 탁자 위에 올려놓았지요. 한국식 스튜디오 웨딩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그런데, 흥미로운 것이 영국인들이 "웨딩 사진"에 유독 큰 관심을 보였다는 거에요. 아마도 한국식의 스튜디오 웨딩 사진이 신기한가 봅니다. 특히 저희 주인 집 영국 아줌마는 처음에 그 사진을 보자마자 방금 자신이 했던 말도 다 잊어버리고 저희 부부의 웨딩 사진 속에 푹~ 빠지셨어요. 4장의 사진 중에 .. 2012.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