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180

이역 말리 타국에서 경험한 풍요로운 추석 명절 한국은 추석 연휴 동안 집집마다 좋든 싫든 명절 분위기로 바빴겠지만, 이 곳 영국 시골은 그냥 평범한 일상의 나날이었답니다. 그래도 한국 포탈 사이트에 실린 추석에 관한 많은 글들을 읽고 있노라니, 제 마음 속에는 추석 명절 기분을 느끼고 싶어 난리가 났습니다. 하지만, 신랑은 여느 때처럼 학교에 일하러 가버리고 저만 덩그라니 집에 남았네요. 장난 삼아 신랑에게 추석이니깐 일하러 가지 말라고 도 해 보기도 하면서요. 저는 한국 대 명절인 추석을 그냥 허무하게 지나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주변에 친하게 지내는 한인 동생들과 추석 명절 음식을 각 자 하나씩 해 와 추석 저녁 식사라도 함께 하기로 했지요. 저는 명절 음식에 빠질 수 없는 갈비찜으로 정하고, 재료를 사러 대형 마켓에 갔지요. 갈비찜을 먹고 싶.. 2011. 9. 14.
낯선 영국인 할머니의 전화, 안타까운 이유 3주 전 쯤인가 부터 저희 집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저녁 7시 ~ 7시 30분 경에 전화 벨이 울립니다. 저희는 휴대폰을 거의 사용하므로, 집에 오는 전화는 대부분이 스팸 전화거나(광고), 미국에서 사는 시동생의 전화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전화 벨이 울려 받아 보니, 너무 가냘픈 목소리의 영국 할머니가 조쉬를 바꿔달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울 신랑을 찾는 줄 알았어요. 울 신랑을 조~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몇 명 있거든요. 그런데 재차 물었더니, 조가 아니라 조쉬랍니다. 저희 신랑이 제일 처음에 받았던 것 같아요. 잘못 거셨다고 전화를 끊었어요. 그리고는 그 다음 날 또 비슷한 시간에 전화 벨이 울렸어요. 이번에는 제가 받았지요. 역시나 그 할머니가 또 조쉬를 찾는 거에요. 제가 잘못 .. 2011. 8. 26.
영국에서 살아보니, 한국인의 정이 오히려 독? 해외에 나온 일부 한국인들은 "한국인의 정이 가끔은 오히려 부담이 되거나, 간섭처럼 느껴진다" 고 합니다. 영국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는 제 주변 친구들도 이런 말을 할 때면, 전 처음에는 이해가 되질 않았어요. 타국에 와서 힘들 때 옆에서 도와주고, 조언해 주면 좋지 않나? 해외 생활을 먼저 경험을 해 본 사람의 말이 절대적으로 옳지는 않지만, 그래도 도움은 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저도 좀 있어보니, 왜 한국인의 정이 오히려 불편하게 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다른 국가와 비교해, 한국인들은 남의 일에 참 관심이 많고, 간섭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게 정이 많은 한국인의 정서일 수도 있겠지요. 저도 남 일에 호기심도 많고, 간섭도 잘 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저와 같이 오지랖이 넓은 사람들은 영.. 2011. 8. 22.
초면에 대뜸 한국인이냐고 묻는 영국인을 만나보니 얼마 전 예능 프로그램인 무릎팍 도사 "박정현" 편에서, 그녀가 미국에서 지낸 어린 시절 이야기 중에 영국에서 살고 있는 저에게 참으로 공감이 되는 구절이 있었어요. 미국 친구들이 그녀에게 "넌 중국인이야? 일본인이야?" 오로지 이렇게만 묻는다고요. 한국인인 우리는 어느 국적인지 선택 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다고요. 미국인들에게 "난 한국인이야". 그러면 그들은 한국이 어디야? 한국이라는 나라가 있어? 이렇게 물었다지요. 다행히 1988년 서울 올림픽이 개최 된 이후에 한국이 세계에 조금씩 알려졌다고 했어요. 저 역시 영국에 왔을 2005년 당시나 6년이 지난 현재나 우리에게 묻는 질문은 한결 같습니다. 영국인: 너 중국인이야? 일본인이야? 그래도 이제는 조금 달라진 것이 있지요. 한국인이라고 답하면 아.. 2011.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