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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리뷰(Review)/제품

영국에서 사용해 본 천연 샴푸, 솔직한 후기

by 영국품절녀 2012. 5. 1.


저는 건강에 좀 관심이 많은 편이라 음식, 영양제 등등 잘 챙겨서 먹는 편이에요. 더군다나 가족들도 없는 외국 생활을 하다보니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특히 울 신랑은 현재 학업때문에 많은 스트레스와 생활고로 일까지 하다보니 제가 더욱 신랑의 건강을 신경쓰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울 신랑은 병원가기도 싫어하고, 죽을 만큼 아프지 않으면 약도 잘 먹지 않는 그런 사람, 즉 전혀 자신을 챙기지 않는 사람이에요.

영국에 오기 전에, 신문에서 읽은 기사가 있었어요. "평상시 일반인들이 매일 사용하는 샴푸에 화학 계면 활성제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두피 건강을 해친다"라는 내용이었지요. 읽었던 적이 있었어요. 영국에 와서 샴푸를 고르려다가, 갑자기 계면 활성제라는 단어가 확~ 떠 오르는게 아니겠어요.

 

제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 나와서 유명해진 김사랑 샴푸 organix 입니다. 이 샴푸가 천연 재료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한국에서도 무척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그 날 운 좋게도 3개를 구입하면, 하나는 공짜로 얻을 수 있었어요. 전 이런 기회를 놓칠세라 바닐라 샴푸, 컨디셔너와 코코아 샴푸를 골랐어요. (인기가 제일 많은 체리 블러썸을 사고 싶었지만 없더군요.)

 

한창 김사량 샴푸로 인기를 한 몸에 받은 Ogranix 에요.   (출처: 구글 이미지)

 

그런데, 신랑은 저의 행동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는 눈치였어요. 보통 샴푸의 가격이 약 2~4 파운드 (3500~ 8000원)정도인데 반해, 이 샴푸는 가격이 약 6.99(만 삼천원 정도)였거든요.

신랑: 왜 굳이 비싼 샴푸를 쓰려고 해? 샴푸가 다 거기서 거기지..

아내: 저런 샴푸들은 "화학 계면 활성제"가 들어 있단 말이야~~

신랑: 계면 활성제? 그게 뭔데....  그럼 넌 비싼 거 써, 난 싼 거 쓸래~

아내: (신랑을 노려보며 빽~)  안돼, 우리 둘 다 무조건 이거 써야 해~~

신랑: ..................

잔소리 듣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 울 신랑 바로 계산대로 달려 갑니다. ㅎㅎ

 

Organix 샴푸 리뷰  (개인적인 리뷰니 참고만 하세요.)

제가 사용해 본 향은 바닐라, 코코아 입니다. 이 제품은 향은 괜찮은데, 그 향이 오래가진 못해요. 뭐, 향수가 아니니까요.. 그런데 가장 문제는 지루성 두피를 가진 저에게는 머리를 감아도 상쾌한 기분이 전혀 안 든다는 거에요. 특히 천연 재료로 만든 샴푸들은 거품이 잘 안나는 특징이 있어요. 그런데, 원래 거품이 많이 나는 것에 익숙한 저는 한번 사용할 때 많은 양을 사용하게 되더라고요. 또한 아침에 머리를 감았는데도 불구하고 오후에 금방 기름이 끼는 것 같아서 그 이후로는 절대 구입을 하지 않았어요. 또한 저뿐 아니라 신랑에게 비듬이 생기는 바람에 괜히 이 제품 썼다가 신랑에게 욕만 먹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좋았다고도 하시고, 영국에서도 꽤 인기가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비듬이 생긴 신랑은 헤드앤숄더를 쓴다고 하는 거에요. (비듬 없앤다면서요.) 저는 신랑을 다시 설득해서 또 다른 천연 원료로 만든 샴푸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록시땅 샴푸와 보디샵 샴푸입니다. 그런데 둘 다 세정력 떨어지고, 머리결이 너무 푸석해져서 실망을 크게 한 제품들입니다. 저의 신랑은 괜찮다고 했으니, 두피 차가 분명 있습니다. (참고만 하세요.)

 

                                                록시땅과 보디샵 샴푸 (출처: 구글 이미지)

 

결국 제 두피에 딱 맞는 샴푸를 찾았어요.  바로 영국 브랜드 러쉬 고체 샴푸 입니다.

 

                                                               (출처: lush.com)

 

저희가 특히 러쉬의 샴푸 종류에서 "고체 샴푸를 쓰게 된 이유"는 바로 우리 부부의 타협점이 되는 샴푸였기 때문입니다. 신랑은 비누로 된 샴푸를 & 저는 천연 재료로 만든 샴푸를 쓰고 싶었어요. 솔직히 전 원래 비누를 좋아하지 않아서 비누 샴푸는 좀 거부감이 있었는데요, 신랑의 의견을 계속 모른척만 할 수는 없었기에 제가 이 제품을 특별히 런던까지 가서 공수해 왔지요. (제가 사는 곳은 러쉬가 없어요.)

 

 

러쉬 제품의 품질은 한국에서도 이미 소문이 자자하던데요.

2월에 발행된 러쉬 타임즈에 "러쉬 비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라고 물었더니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섹시한 비누"라고 답을 했답니다. 러쉬 제품이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다는 증거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영국에서 이렇게 한글을 보니깐 기분 좋더라고요. ^^ (일어가 없다는게 좀 신기하네요.)

 

한국에서는 가격이 정말 비싸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이 제품이 17,900원인데, 영국에서는 5파운드 (9,000원)입니다. 러쉬 고체 샴푸는 물기를 묻히고 머리카락에 몇 번 쓱쓱 문질러주면 거품이 엄청 잘 납니다. 샴푸바(55g)하나면 우리 부부가 거의 한달 반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신랑- 매일 사용, 아내 - 이틀에 한번 사용)

 

고체 샴푸를 안에 넣어서 보관할 수 있는 케이스도 있어요. (2.5파운드)

              제가 푹~ 빠진 천연 성분으로 만든 영국 브랜드 Lush solid Shampoo 

  Squeaky Green (스퀴키 그린)              

 제가 가장 처음으로 사용했던 러쉬 샴푸바에요. 이 제품은 로즈마리와 페퍼민트 향이 나며, 샴푸바에 포함된 마른 로즈마리 잎을 느낄 수 있답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 제품을 제일 좋아해요. 그 이유는 머리만 감았어도 두피 마사지를 한 듯이 시원한 두피 상태가 되는 느낌을 받거든요. 깔끔한데다가 시원한 느낌까지 있어 매일 마사지를 받는 기분이 듭니다.

 

Jumping Juniper (점핑 주니퍼)

 

아침에 감아도 오후만 되면 금세 기름이 생기는 지루성 머리결, 강한 향을 싫어하는 분에게 딱 적합해요. 그런데, 향도 크게 없는데, 사용하다 보니 빨래 비누 향이 나는 느낌이 들었어요. 꼭 무슨 빨래 비누로 빨래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제가 머리숱이 좀 많거든요. 그래서 재구입 의사는 없습니다. 빨래한 것처럼 깨끗한 두피 상태를 원하시면 강추합니다.

Seanik (씨닉)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에요. 향은 점핑 주니퍼처럼 거의 없는 편이에요. 이 제품 역시 지루성 머리를 가진 분들에게 적합해요. 머리를 감으면 상쾌하고 기름도 쫙~ 빼주거든요. 한가지 더, 제가 현재 컬이 있는 머리결인데요. 이 제품은 풍성하게 볼륨감이 생기는 머리결로 바뀌게 해주는 것 같아요. 몇 번 안 써봤는데, 아직까지는 울 신랑과 제가 너무 맘에 드는 샴푸에요.

 

재미있었던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신랑이 오더니 저에게 이러는 겁니다.

신랑: 나 계면 활성제가 뭔지 알았어...그게 그렇게 두피에 안 좋은 거더라.....

이제는 제가 비싼 샴푸를 사와도 신랑은 아무 말 안하고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이제는 러쉬 고체 샴푸를 다 쓰면 또 다른 천연 제품 샴푸를 써 보려고요. 제가 좀 싫증을 잘 내는 편이라 한가지만 쭉~ 사용을 못하거든요. 미리 추천해 드리면요, "키엘(Kiehl's)", "레오놀 그렐(Leonor Greyl), "보디샵(Bodyshop)" 제품이 화학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 천연 샴푸로 밝혀졌어요. (천연 계면 활성제 함유.)  다음 번에는 키엘, 레오놀 그렐 중에 하나를 사용해 볼까 생각 중 입니다.

참고로, 전 위에 언급한 어떤 제품과도 무관하며, 제가 실제 사용했던 후기를 쓰는 것이니 오해는 말아 주세요.

굳이 비싼 샴푸가 더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화학 성분이 포함되지 않는 자연 친화적인 샴푸를 쓰는 것이 환경에도, 사람에게도 더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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