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께 머리 숙여 인사하는 문화에서 살다가 온 한국 학생들은 한번 쯤은 영국에서 자기도 모르게 머리 숙여 인사를 했다가 스스로의 행동에 깜짝 놀라거나 난감했던 경험이 있을 거에요. 특히 어학연수 온지 얼마 안된 어린 한국 학생들이 자기도 모르게 한국식 인사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본적이 있지요. 저도 처음에 연세가 많으신 교회 분들에게 이름을 부르고 가볍게 인사를 하는 그런 문화가 좀 낯설었어요. 왠지 반말한다는 그런 기분이 들었거든요. (지금은 이제 익숙해져서 허그 인사도 하고 그렇긴 하지만요.)
작년에 저희 부부는 캔터베리 대성당 예배에 참석했다가 운이 좋게도 대주교님(로얄 웨딩 주례사)을 직접 만나는 기회가 있었어요. 울 신랑은 그 유명한 분을 보고 너무 반가운 나머지 90도 인사를 한 적이 있답니다. 그 분도 약간 당황하셨는지 웃으시면서 악수를 건네시더라고요. 신랑은 순간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나온 행동이었다고 하더군요.
악수 인사를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현재 박사 3년 차에 접어든 신랑은 자신의 지도 교수들 및 나이 지긋한 교수들에게 고개를 숙여 공손히 인사를 합니다. 영국인 교수들은 한국인들이나 일본인들이 어른들에게 머리를 숙여 인사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다고 해요. 그 중에는 아시아 학생들에게 (머리 숙여하는) 인사 받기를 기대하는 영국인 교수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연세 많은 교수들이 신랑의 한국식 인사 방식을 참 좋아하신다고 합니다. 아~ 물론 나이 차이 안 나는 젊은 교수들에게는 간단한 목례만 한다네요.
신랑의 깍듯하게 인사하는 태도가 영국인의 눈에는 참 좋아 보였나 봅니다.
영국 교수님 및 직원 분은 학생의 작은 행동에서 자기를 존경한다는 마음을 본 것은 아닌가 싶어요.동서양의 문화는 다르지만,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진심있는 행동과 말은 서로 통하는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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