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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IT 회사에 다니시는 영국 아저씨는 한국의 모 대기업과 함께 일을 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약 일년 넘게 거의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는 한국으로 출장을 갔다고 해요. 한국 음식도 무척 좋아하시고, 나중에 은퇴하면 한국에서 사실 것이라고 하셨어요. 물론 한국인 아내도 출장 중에 만나서 결혼까지 하셨지요.

 

그런데 그 분이 참 황당했던 한국인들의 질문에 대해 물어보셨던 적이 있습니다.

어느 대학 나왔어요??

 

한국에서 업무상 만난 관계자들을 통해 그런 질문들을 종종 받았다는데요, 그 질문을 도대체 왜 하는지 자신은 참 황당하고, 궁금하기까지 했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지금까지 영국 은행 및 IT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그런 질문은 단 한번도 들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차라리 영국은 학력(학벌)이 아닌 경력을 묻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합니다.

 

사실 한국에서 "어느 대학 출신이냐?", "대학 어디 나왔냐?" 는 우리가 참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주변인들에게 꽤 많이 들어봤을 거에요. 그만큼 우리 사회는 대학 간판이 그 사람을 평가하는 조건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학력 및 학벌에 따라 사람을 차별 대우하기도 하고요. 연예계조차도 명문대를 나오면 "엄친아"라는 말이 이름 앞에 바로 붙는 것도 별반 다르지 않지요.

 

 

(출처: Google Image)

 

영국 아저씨 말에 의하면,

영국에서는 학벌이 아닌 "경력" 우선이다.

 

정말 그렇습니다. 물론 일부 특정 분야(정치, 금융권 등)에서는 옥스브리지와 같은 최고의 명문대 출신들을 선호한다고 하지만요, 대부분의 직장에서는 학벌보다는 경력이 우선됩니다. 그 이유는 영국에서는 인력 채용 시, 엄격하고 구체적인 채용 기준이 있습니다. 한국처럼 공채 시험을 봐서 한꺼번에 사람들을 대량 모집하지는 않고요, 특채 식으로 직무에 필요한 능력 및 경력 등을 아주 중요하게 봅니다. 그래서 요즘 영국 대학들은 기업체들과 연계해 학부 및 대학원생들로 하여금 다양한 인턴 프로그램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를 통한 인턴쉽 자리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학생들은 방학마다 인턴쉽 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답니다.

 

영국은 취업 조건이 꽤 까다로운 편입니다. 어쩌면 이런 이유로 외국인들이 영국에서 취업하는 것이 쉽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연봉이 높고 직급이 높을수록, 요구하는 조건들이 상당히 전문적입니다. 또한 학벌보다 직무를 위한 요구 조건에 부합하지 못하면 아무리 지원을 한다해도 소용이 없지요. 제가 일하는 곳도 직급이 높은 사람들은 오로지 영국인밖에 없으며, 오로지 그들만 정규직이에요. 그에 비해 단순 업무를 하는 나머지들은 저처럼 외국인 출신들이 많으며, 다들 파트 타이머들인 셈이지요.

  

전에 서울대 출신인 전문직 종사자 분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아무리 서울대를 나오고, 전문직 자격증이 있어도..

영국에서 취업할 때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구나..

 

학벌도 크게 보지 않고, 현지 경력을 가장 중요시하고 게다가 직무 조건까지 까다로우니.. 그것에 부합되는 한국인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물론 영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한국인들은 그나마 취업의 문이 쉽게 열리겠지만요, 한국 대학 출신들 혹은 영국 석사 1년 정도만 살짝(?) 해서 영국에서 괜찮은 곳에 취업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전혀 없지는 않지만요, 대부분의 한국 유학생들이 졸업 후에 취업을 포기하고 귀국하는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영국 경제 상황도 좋지 않고, 워크폼 비자도 안 내주려고 하니까요. 다만, 영국에서도 인력이 부족한 부문 - 엔지니어링 - 은 그나마 취업의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

영국 포함 해외 취업이 유리한 분야가 궁금하시면 바로가기

 

경력을 중시하는 영국과 다르게, 한국에서는 워낙 대학 간판이 취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보니 학벌 세탁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일은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이를 테면 수능 재수(대학 다니면서 반수), 명문 대학 편입 혹은 해외 유학 등등.. 이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주위에서 제가 지켜 본 지인들만 봐도, 한국에서 지방 대학 중퇴 혹은 재수생들이 영국 대학 졸업 후에 귀국하여 좋은 곳에 취업하는 사례들이 실제로 꽤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덜 한 것은 맞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해외 대학 간판"이 취업에 유리한 편입니다.  

 

 

 

우리들이 꼭 새겨야 할 문구네요.

 

종종 저에게 들어오는 질문 중에도 "영국 대학 선택 및 현지 취업" 에 대한 것들이 있어요.

 

대학(학부 혹은 석사) 졸업 후, 영국에서 취업을 하고 싶은데..

영국도 대학 순위가 중요한가요?

 

제가 괜찮은(?) 영국 회사에 취업을 하기 위해 지원서를 써 본 적은 없지만, 주변 영국인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영국 취업 시 학교 랭킹은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물론 최고 명문대인 옥스브리지, LSE, 임페리얼 칼리지 정도는 직종에 따라 훨씬 유리할 수 있겠지만요, 그 출신들도 취업 시 직무에 비해 학벌이 너무 높다고 판단되면 오히려 뽑지 않아 버린다고 하네요. 

 

전에 런던 로비회사에서 직원을 뽑는데, 옥스브리지 출신 젊은이들이 경력을 쌓기 위해 많이 왔다고 해요. 채용 관계자는 그런 명문대 출신들은 회사의 단순한 업무에는 맞질 않는다고 뽑질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아무리 최고 명문대 출신들이라 해도 직무에 비해 학력이 과하면 채용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지요.

얼마나 취업 시 경력이 중요하면, 그런 단순 업무까지도 하려고 명문대생들이 지원을 했을까요? 지인의 말로는, 런던에는 명문대생들뿐 아니라 수많은 대학 졸업자들이 인턴이라도 하기 위해 줄을 섰다고 하네요. 하긴 지방에 있는 대학들도 졸업만 하면, 누구라도 할 것 없이 다들 런던으로 직장 잡으러 가니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영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어요. 솔직히 한국 직장에서도 영국 대학들을 얼마나 잘 알겠어요. 그저 우리가 알고 있는 수준과 비슷할거에요. 한국에서도 이런 말이 있잖아요. 스카이 아니면 그냥 똑같은 대학이라고요, 영국도 최고 명문대 몇 개를 제외하면, 다들 비슷하게 취급 받는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도 대학생들에게 "어느 대학 다니니, 전공이 뭐니?" 정도의 질문은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다만 업무상 만나는 사람들 간에는 학벌의 질문은 하지 않나 봅니다. 영국 아저씨의 입장에서는 참 황당할 법도 하겠어요. ㅎㅎ 그 동안 저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한국인 (특히 어른들) 들을 만나면 자주 듣는 질문 "어느 대학 나왔어요?" 인데요, 왜 우리들은 상대방이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그렇게 궁금한 걸까요? 이 질문도 영국인이 한국에서 느낀 문화 충격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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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국품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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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보미네 2013.11.28 10:4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까닭에 우리네 사회에서는 전공과 전혀 다른 직업에 있는 사람이 매우 많은 것이지요.
    경력이나 전공과 상관 없이 시험점수 높은 사람 뽑으니까요.

  3. 미국 2013.11.28 13:3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미국도 학벌을 보지 않는다고 할 수 없지만, 실력과 경력을 더 많이 중요시 하더라구요..
    한번 미국으로 리크루팅온 한국 회사 면접을 본적이 있었는데, 학벌은 둘째치고 부모님 학벌과 직업까지 꼬치꼬치 묻는 것이 많이 불편하더라구요.. 제 부모의 학벌과 사회적 배경이 저를 뽑는 것과 도대체 무슨 상관인지..ㅋ
    우리나라가 표면적으로 많이 발전해 있기는 하지만, 그 내면에는 성숙해져야할 부분이 상당히 많은것 같네요..
    그렇지 않고서는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없겠죠...

  4. 발리투도 2013.11.28 15:2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동양권 문화의 폐해죠.. 정작 저렇게 묻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학력에 대한 열등감 혹은 대학간판을 보고 사람을 판단할려는 자의식 과잉과 합리화가 깔려있죠..... 정작 학벌이 좋다고 하는 사람들이 일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겉모습만 볼려는 우리의 자화상 같습니다

  5. Blueman 2013.11.28 17:1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학연은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지요. 단결이 아무리 좋다지만 능력을 더 쳐줌 좋겠어요

  6. Sunny 2013.11.28 18:4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너무나도 공감이 되어 댓글을 남기고 싶게 만드는 글입니다. 정말 실력으로 평가받는 사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7. 빙고 2013.11.28 21:0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유럽에서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해 온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대학 자체 서열이 뚜렷하고 명문대학 들어가기가 힘든 한국과 일본은
    처음 만난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졸업한 대학(학벌)과 지금 다니는 회사(현재 상황)에 대해서
    물어보거나 대답하는 경우가 많지만

    유럽인들은 특별한 경우를 빼고 대학간 서열이 크게 차이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학벌보다 학력(대졸인가 석사인가 박사인가)을 중시하고 현재 상황(과장인가 부장인가)보다
    지금까지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가(경력)에 대해서 대화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미국은 한국과 유럽의 중간 정도...

  8. 제이 2013.11.28 21:1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영국에서도 어느 대학나왔냐고 많이 물어봅니다. 단, 한국처럼 취업할때 크게 보지 않는다는거지요. 하지만 영국 어른들이랑 얘기할때(특히 공부를 하신분이면) 어디 대학나왔냐고 묻고 답에 따라 반응도 많이 틀립니다. 그리고 영국도 확실히 옥스브리지 나오면 대우가 달라요. 그리거 영국에는 삼성 엘지 현대 이러한 규모의 대기업이 없죠. 한국에서도 대기업아니고 중소기업으로 가면 학력으로 단결지을려고 하지는 않어요. 하지만 한국사회구조상 대부분 중소기업은 피하지 않나요? 그럼 한국에서는 대기업 들너갈려고하는데 학력만 본다고 하고 영국은 안 본다고 하면 같은 수준을 두고 비교하는거 같지 않네요. 영국은 대기업은 없고 금용 컨설팅업쪽이 활발한데 그쪽으로 지원을하면 워낙 경쟁이 심해서 학벌로 필터해서 지원서를 줄인다고도 합니다.

  9. 2013.11.28 21:4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는 미국과 한국에서 비슷하게 살아본 사람으로서 외국인들의 잣대로 한국인들의 생각 방식을 비난하는걸 좀 싫어 하는 편인데요... 한국에서 학력을 따질수 밖에 없는 이유는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성적순으로 대학을 가지만, 미국의 경우 성적이외에도 대학에서 평가하는 기준도 다양하고 (심지어 공부 못해도 돈만내고 하버드 가는 경우도 몇번 봤습니다) 공부 잘하다고 해서 유명 대학을 선택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어느 대학 나왔느냐로 능력을 평가할수 없는 거죠. 저도 처음에 한국에 왔을때 사람들이 학벌을 중시하는게 이해가 안갔지만 일해보니 확실히 스카이 나온 분들이 성실함에서는 뛰어 난 편이더군요.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이런 점은 많이 인정 하시더라구요. 학벌이 좋아야 훌륭한 사람이다 이런건 아니지만, 한국의 입시 구조상 어쩔수 없는 일인거 같습니다. 만약 한국의 입시제도가 미국처럼 성적 이외에 다른 많은 것을 보고 뽑는다면 그리고 성적좋은 학생들이 스카이가 아닌 다른 대학들도 같이 선호 할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학벌이 중요해 지지는 않겠죠.

  10. 고은진 2013.11.28 22:0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석사가 아무리 1년이라도 다른나라 2년석사 과정의 양만큼 과제와 수업을 들어야하는 결코 쉽지않은 과정인데 '영국석사 1년 살짝'이라고 표현한 것은 힘들게 영국서 석사과정을 마친 저로서는 다소 불쾌한 기분이 드네요.
    물론 내용의 요지는 그것이 아니지만 어느 과정이든지 쉬운것은 없습니다. 영국석사를 1년이라고 해서 그렇게 표현하는것은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했던 사람들에게 불편하게 들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영국품절녀 2013.11.28 2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도 영국에서 석사를 했고요,
      그 동안 영국 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나름대로 냉정하게 얘기한 것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3.11.29 0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영국품절녀 2013.11.29 0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님처럼 석사 과정 1년 동안 무척 힘들었습니다. 다만 현지 취업을 이유로 영국 석사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많으셔서 다소 냉정하게 말씀드리려고 쓴 거에요. 절대로 영국 석사 1년이 쉽고 하찮은 것으로 치부한 것이 절대 아님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오해 푸시길 바랍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11. 썩을 2013.11.29 05:2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한국에 왔으니깐 물어봤겠죠. 울나라가 어떤 사회입니까? 아직까지 인맥 학벌 주위아닌가요? 내가 영국가서 물어보진않겠죠. 단지 한국에있고 한국사회가 학벌을중요시하니깐 물어봤겠죠. 그분이 이상하게느껴다면 주위의 한국분들이 이해시켜야지 동요하는거는 쫌그런듯

  12. 노란별 2013.11.29 10:2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편견을 벗으면 사람을 보인다는 포스터가 인상에 강하게 남네요..

  13. 올올올하 2013.11.29 11:3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선진국이냐 후진국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각나라별로 어떤것을 더중요시 여기냐 정도의 차이로 인식하능것이 좋을거.같군요.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나라에서는 학벌이 좋으면 상대적으로 굉장히 좋은 이미지를 가질수 있으므로 학벌자체를 경력으로 여겨도 좋겠네요. 결국 전문직 또는 프로가 아닌이상 그만그만한 실력을.평등하게 측정한다는것 자체가 넌센스입니다.

  14. che 2013.11.29 17:5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나이 대신 몇학번인지 묻는 분들도 계시죠.
    그냥 그게 그분들에게는 당연한것 같습니다.
    대학 나오지 않은 분들이 듣는다면 참 기분 나쁠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을 못하는건지...

  15. 파랑 2013.11.29 21:4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솔직히 실력으로 평가하자는 아우성 어릴때부터 많이 봤고 동감하지만 뭐 그렇다고 반대로 대학 나온 사람들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도 되어버려서 안타깝습니다. 대학 가서 공부하는 건 실력이 아닌지.... 그렇게 사람들이 말하는 실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영국도 학벌사회이긴 합니다. 그런 세상에 안 속한 사람도 많지만요.

  16. H.hughess 2013.11.30 04:0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절대 아닙니다. 미국이나 영국은 정말 처절하게 (특히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학벌과 출신지, 그리고 가문, 동아리, 정치적 성향 까지 계층화 되어있고 철저히 따집니다.

    저 밑에도 일부 도시빈민 및 저렴한 외국 유학생 문화를 그 사회 전체 문화인것 처럼 오해할듯한 글이 있어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몇자 적었는데요.. 여기도 마찬가지네요. 글쓴님을 절대 비난하려고 하는건 아니고요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시는게 당연하기 때문에 틀린점은 바로잡으셨으면 좋을거 같아서 글 남깁니다.

    저는 보스턴에서 나고 자라고 사립학교를 나와서 하버드에서 학사를 마치고 유펜에서 석사후에 금융권에 취직했다가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서 쭈욱 살고 있는데요 미국도 그랬지만 영국도 학벌, 출신지, 심지어 자신의 성과 관련된 가문까지 따지는게 장난이 아닙니다.

    특히 영국에서도 몇몇 학교 출신들의 프라이드와 그들만의 리그가 있듯이 미국역시 장난이 아니지요

    어딜 가도 항상 하버드 출신 이라는 다양한 늬앙스를 접하게 됩니다.

    때론 그것이 잘난체만하고 실속없는 꼰대 로 통할때도 있지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하버드대학교 출신 이라는 꼬리표는 제 사회인생에서 그림자 처럼 따라다니더군요

    그보다 더 나아가서 학창시절 동아리 로 인맥이 구성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로 이건 정치쪽이나 재계 에서 많이 따지죠)

    한국에 들어와있는, 혹은 유학나가서 잠깐 마주친 하층문화를 전체의 문화인듯 알고 있는사람이 너무 많아서 놀랬어요.

    미국은 청소년기부터 사립학교(미국 상류층및 중산층) - 과 공립학교(하류층 및 외국유학생) 으로 교육과 삶의 문화가 나뉜다면

    영국은 귀족(상류층) - 평민 (중산층) - 평민(하류층 및 외국 유학생) 으로 나뉘는거 같습니다

    유학간 사람들이 쉽게 접할수 있는 본토인들. 혹은 아시아권에 유학온 애들이나 원어민강사 문화는 주로 하류층문화 이지요. 그들의 삶이 그 사회를 대변하는 모습이라고 착각할까봐 걱정입니다.

    어렸을적부터 자신을 갈고 닦은이가 더 대접받는것은 한국이나 영국이나 심지어 아프리카 원주민이나 똑같은 모습입니다.

    다만 그 표현의 차이가 있을수도 있겠지만요.

    어디든 이상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살아가야할 현실뿐입니다

    • 틀린말은 아닌데요... 2013.11.30 05:38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단 미국에서 나고 자랐는데도 한국말을 잘하는 것이 인상적이네요.
      정말 좋은 머리를 타고 나신 듯 해요.
      그런데 이 글을 조금 잘 못 이해하신 듯 해요.
      님의 댓글에는 영국이나 미국에 상위층으로 가면 갈 수록 그들만의 리그가 있고, 학벌 또한 이 세계에서는 굉장히 중요하다는 말을 하셨는데요. 이 부분이야 세계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네요.
      비단 영미뿐만이 아닌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요. 한국도 심하고요.

      이 글의 요점은 일반적인 영국인 중산층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영국에 꽤 오래 살아봤지만 옥스브릿지도 중요하지만 사립학교도 어디 출신인가도 무척 중요하더군요. 물론 그들만의 리그에서요. 그런데 일반 보통 보통 중산층의 일자리, 심지어 대학에서도 학부를 어디서 했느냐가 덜 중요한 듯 합니다. 다만, 님 말씀대로 그들끼리 사교에서는 사립학교와 옥스브리지 출신여부가 중요해 보이더군요.

      님이 어떤일을 하고 계신지는 모르겠으나, 학벌로 보아 꽤 고연봉직종에서 근무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유추해 보건데 그들만의 리그가 더욱 활성화되어 있는 금융쪽에 계시나요? 보통 미국에서 영국으로 넘어오시는 학벌 좋은 분들 중에는 많은 분들이 그렇더군요. 근데 이 부분은 이미 글쓴이님께서 예외적으로 직종으로 이미 언급을 하셨네요.

      제 말의 요지는 님의 댓글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핀트를 잘 못 맞춘것 같습니다. 님이 계신 고연봉직 사교계가 과연 영국의 99%를 일반적인 분위기를 대변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분이 댓글에서 언급했듯이, 한국에서는 박사학위자라고 해도 학부의 출신대학이 그 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있어요. 글쓴이는 그것을 비판한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유학생들이 접하는 문화가 왜 하류문화/빈민 문화라고 생각하는지 조금 의아합니다. 님께서 본인 스스로에게 오해하시는 것 중 하나가, 자신이 파워 엘리트층에 있으니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과 문화가 진짜 문화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파워 엘리트들이 가장 흔하게 착각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님이 경험해 온 것은 상류층의 문화일지언정 그 나라의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문화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마지막 말은 동의합니다. 이상향은 존재하지 않지요. 다만 처음부터 님과 같은 기회를 박탈당한 채 태어난 사람에 대한 동정이 아닌 이해도 그 만큼은 중요할 것 같네요.

    • Really? 2013.12.06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시는 말씀은 알겠는데 님은 아예 미국서 태어나고 거기서 쭉 자라신 분이네요. 영미권은 잘 아시겠지만 솔직히 님에게 있어 한국사회는 그냥 전해 들은 이미지로 형성되어있지 않나 싶네요. 저는 인생 절반을 한국 살고 나머지는 외국에서 살다가 일하러 한국 들어와 있는 입장인데.. 솔직히 저는 이제야 조금씩 한국사회를 알거 같습니다. 미국, 영국 뿐만 아니라 어디든지 명문대 출신들은 대접받고 잘 살죠. 당연히 거기서는 그들 나름대로 그들만의 리그가 있죠. 님은 한국에 들어와서 현지 학생들, 학부모랑 부대껴본적이 있나요? 저는 여기서 강사 생활을 좀 해서 경험이 있답니다. 여기 학생들은 사람이 아니라 좀비 같습니다. 제가 이런 말 하면 무슨 말인지 님이 이해하기 힘드시겠죠. 그냥 로보트 같다고 하면 이해가 쉬울려나요. 그리고 한국 학부모들은 제가 여태 해외 살면서 만난 학부모들중 최악입니다. 첨에 한국서 학원은 절대 차리지 않겠다고 다짐한 이유가 답 안나오는 학부모들 때문입니다.
      외국에도 helicopter parents 있죠. 왜 없겠습니까.. 근데 미국, 캐나다, 유럽 어디에서도 한국부모같은 부모는 본적이 없습니다. 아시아쪽이 뭐랄까 유럽과는 다른 명함집착 문화같은게 좀 심한편이고 부모들 자체가 백인들 비해 자녀들 좀 몰아부치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은 그중에서도 극단적인거 같습니다. 자녀가 놀고 있는걸 못보는거죠. 무조건 교과서, 문제집 풀고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희한한 병이죠. 제가 보기엔 대만이 한국과 좀 많이 비슷하지 않나 싶네요. 직접 겪은건 아닌데 전 여친이 캐나다인인데 거기서 강사생활하며 저한테 이리저리 이야기를 많이 해줬거든요. 미국에서 살면서 한국처럼 낮은 성적 비관하며 목 매달고 뛰어내리고 하는 애들 많던가요? 명문대 못간 애들은 한국처럼 루저 취급받고 이수, 삼수 도전하며 몇년을 보내는 애들 있던가요? 한국서는요 SKY 못들어갔다고 벌써 인생 제대로 시작해보지도 않은 애들이 인생 끝난거처럼 우울해하는 애들 많다는거 알고 계신가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전세계 어디든 엘리트들이 대접받는건 맞지만 정도의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한국에서 인생 절반을 보낸 제가 보기엔 님이 지금 살고 계신 곳은 한국만큼 심하게 대학간판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걸 몸소 체험한 저는 절대 한국에서 애 안키울겁니다. 그래서 아예 결혼전에 미리 한국 떠날려고 하구요. 님 자녀분도 님처럼 미국이나 영국에서 학교 다니겠죠? 님은 정말로 복받은 분입니다.

  17. kyw02 2013.11.30 16:2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취업 때 그리 따지지는 않는 다고 보지만 그래도 보이고 안보이는 제약들이 있습니다.
    저도 영국 법대 학사과정에 있는데 대학이 어디냐 따라서 로펌들이 방문하는 것 자체가 많이 달라집니다. 제 대학교는 북쪽에 있는데 영국내에서는 인정하는 대학교라 그런지 많은 로펌들이 그 먼 곳까지 돈을 내고 찾아 옵니다. (유명 magic circle firm등).
    많은 대학교에서는 로펌들이 이렇게 까지 찾아오지를 않죠 (런던 쪽은 중심가이니 제외하고). 옥스브리지 쪽은 은근히 더욱 대우를 잘 해준다는 말도 있습니다. 즉 지원을 할 때 부터 고지가 갈라집니다.

    물론 영국의 가장 좋은 점 하나는 "어느 대학"이냐기 보다는 "어떤 성적"을 더 따진다는 것이겠지요. 옥스브리지에서 2:2 받는 것 보다는 런던대에서 2:1 나 1st를 받는게 더 유리합니다. 또한 무슨 과목을 하냐도 또 달라지겠죠
    글 올린이를 반박하는게 아니고 그냥 여기있는 분들에게 보충 차원으로 써 본 글입니다.

  18. 널린게대졸 2013.12.03 12:2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어른들이그렇게 어디학교냐고묻는건 개개인마다목적이다르겠지만 기본베이스는 자기부모세대가자녀들을오직좋은대학을보내기위해온갖노력을했기때문에그런거같애요 대학이라는것이하나의지표가됐다는느낌?대학을나왔다는것 무슨대학을나왔다는것이 사람을판단하는기준에있어중요한 지표가된듯하다는..

  19. 그건말이죠 2014.07.09 21:0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영국은 일을 못하면 직장에서 버티기 힘듭니다. 한국은 경력이 좋은 사람도 일을 잘하는게 아니라 아부를 잘해서 잘 버티는게 부지기수죠. 아직까지는 한국에서도 아부를 잘 한다고 좋은 대학을 가지는 못하기 때문에 별 수 없이 묻는 능력 판단의 척도가 출신학교...(이젠 그것도 바뀌어서 쇼만 잘하면 좋은 대학을 간다고 합니다만)

  20. 영국유학생 2014.08.30 15:5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제가 알기로는 영국도 학벌을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따진다고 들었어요…;
    특히 일부 골든 트라이앵글 대학들은 옥스브리지 보다도 평균연봉이나 취업률 면에서 유리하다는 내용을 아래 웹사이트에서 접한 적이 있습니다
    http://www.thesundaytimes.co.uk/sto/University_Guide/

    암튼 영국이든 한국이든 정도의 차이는 분명 있지만 학벌을 결코 무시할 순 없다는 건 공통점인것 같아요;;

  21. 런던투어 2015.02.06 02:0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학벌을 지나치게 따지는 것이 중요하지만, 너무 안따지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흘러 대학수준이 높아지기 전까지는요. 예를들어 지방대학과 스카이의 차이, 일을 같이 하다보면 반드시 100%그런 것은 아니지만 차이가 있긴 있습니다. 10대시절을 성실하게 공부하고, 기본적으로 똑똑하니까 들어갔지요.영국도 총리들 대다수가 옥스포드 출신이잖아요. 좋은 대학은 그만큼 훌륭한 인재를 배출해 내기 때문에.. 학벌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확실한 잣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무시하기에는 찜찜한..그런 기준 중에 하나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