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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국품절남입니다.
제가 사는 영국 시골 마을에도 오랜만에 볕이 들어 포근했네요. 그래봤자, 4시면 해가 지니 저녁이 되면 쌀쌀하긴 마찬가지네요. 그래도 오랜간 만에 볕을 좀 쐬니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대학 다니던 시절과 비교해 보면, 요즘 한국 대학생들은 해외로 교환학생을 많이 떠나곤 합니다. 외국 대학에서 공부도 해 보고, 해외 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지원한다고 하더군요. 저 때도 교환학생 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고, 어학 기준도 높지 않았지만 해외에 나가 보려는 학생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을 돌이켜 보면 지금의 한국 대학생들이 훨씬 진취적으로 보입니다. 물론 스펙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긴 하지만요.

 

(출처: Google Image)

 

유럽에서는 "에라스무스 프로그램" 이라는 교환학생 제도가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주로 유럽 국가 혹은 북미 대학간의 교환 학생 프로그램이었는데, 최근에는 아시아로 가는 영국 학생들도 꽤 늘었지요. 제가 다니는 대학은 아시아 중에서는 일본 대학들과 자매결연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런지 일본 학생들이 꽤 많은데요, 그 만큼 영국 학생들도 일본 대학 교환 학생을 자청 합니다. 아직까지는 일본이 아시아에서는 가장 알려진 국가라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겠지요. 영국 학생들 사이에서도 일본의 명문 대학교를 가기 위한 경쟁률이 치열하다는 점도 꽤 흥미롭네요. 성적이 높아야 명문 대학으로 갈 확률이 높지요.


 

(출처: Google Image)

 

얼마 전, 일본 대학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선배들과 교환 학생 준비 중인 후배들의 정보 교류 시간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일본에서의 학교 생활에 관한 질문과 대답이 이어졌는데요, 교수가 없는 틈을 타 잠시 일본대학과 일본인들을 비판(?)하는 방향으로 대화가 오고 갔다고 해요. 그 내용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허술한 대학 레포트

한국 대학에서의 레포트라고 불리는 것을, 영미권 대학에서는 에세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에세이라는 용어를 국어시간에 배운 수필로만 배웠는데 말이죠. 영국 학생들 눈에는 일본 학생들이 과제로 제출하는 레포트, 즉 에세이의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고 느꼈던 모양입니다.

 

일단 영국학생들이 놀랐던 점을 몇가지 꼽아보면,

"어떻게 자기 생각만으로 에세이 2000자를 쓰라고 할 수 있지?"
"과연 내 생각만으로 그 많은 분량을 어떻게 채울수 있을까?"
"아카데믹 라이팅에 인용이나 출처가 없는 글이 과연 가치가 있을까?"


제 개인적인 경험을 비추어 보면, 영국 학생들이라고 모두 양질의 레포트를 쓰지는 않습니다. 다만 적어도 논문과 책을 뒤져가며 자신의 논리를 전개해 나가려는 흔적은 보입니다. 좋은 에세이에서는 학부생임에도 수많은 논문과 책을 참고도서로 인용하며 훌륭한 내용을 담고 있더군요. 기본적으로 상위권의 학점을 유지하지 못하면 참가 신청조차 못하는 교환 학생 프로그램이라, 일본으로 간 영국 학생들은 꽤 우수한 자원입니다. 이런 영국학생들에게 오로지 자기 생각으로만 레포트를 쓰라는 일본 대학은 우습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특히 참고 문헌 없는 에세이를 쓰라는 것도 이들에게는 상당한 충격이었다고 하네요.

 

2. 교수와 학생의 소통이 부재한 강의실

 

학교마다 사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영국 대학은 한 과목이 "강의""세미나" 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쉽게 설명 드리면, 1주에 2시간짜리 과목은 1시간은 대강의실의 강의(Lecture), 나머지 한시간은 소그룹으로 나뉘어진 세미나 (혹은 튜터링)으로 이루어지죠. 세미나 시간 동안에는 교수(혹은 강사)가 핵심 내용을 정리해 주고, 학생들은 이해되지 않았던 내용에 대해 질문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지요. 모든 학생들이 세미나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교수와 학생들의 커뮤니케이션은 꽤 활발하다고 할 수 있지요.

 

이에 비해 강의로만 수업이 꽉 찬 일본 대학의 강의가 이들에게는 따분하고 답답했던 모양입니다. 그나마도 강의 시간에 딴 짓을 하거나 잠을 자는 일본학생들을 봤다고 해요. 그러면서 하는 말~

 

"강의 시간에는 딴 짓 해도 돼. 잠을 자거나... 아니면 휴대폰으로 게임해도 괜찮아..

(와세다 대학을 다녀 온) 영국 학생의 말~~ "강의들은 너무 지루하기만 했어.."

"일본 대학은 출석 체크만 잘 하면 돼~"

 

(출처: Google Image)

 

3. "일본이 세계 최고다" 외치는 일본 학생들

 

제가 이 곳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일본 학생들을 만나본 결과,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여학생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석사를 하러 온 일본인 친구(남)에게도 물어봤더니 맞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의 말은

"요즘 일본 남학생들은 대체로 보수적이고, 해외로 나가는 것을 더욱 꺼려한다.

아무래도 최근 일본의 분위기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는 알쏭달쏭한 말도 덧붙이더군요. 그러다 보니 해외 생활을 경험해 보지 못한 (여행 제외) 일본 남학생들의 비중이 높다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런 일본 남학생들과 대화해 본 영국 대학생들의 인상은 어땠을까요?

 

"와~ 일본인들은 자기네 나라가 세계에서 최고인 줄 알아"
"뭐든지 일본 것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도대체 뭐가 그렇게 좋은 지 모르겠네"

 
영국 대학생들은 일본 밖에도 안 나와본 이들이 "무조건 일본이 세계 최고다" 라고 하는 것은 전혀 이해가 되질 않았다고 하네요.  

 

4. 값싸고 재미있는 밤문화


저녁 6시만 되면 영국에서는 일부 레스토랑과 클럽 정도만 제외하고,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지요. 커피숍도 저녁 7시전에는 문을 닫습니다. 물론 런던 정도의 대도시는 예외입니다. 그에 비해 일본에서는 영국과 비교해 밤늦게까지 놀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추어져 있지요. 더군다나 대학 근처에서는 밤늦게까지 값싸고 맛있는 음식들을 즐길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고 합니다.

 

(출처: Google Image)

 

그런데 이들 영국학생들이 꼽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밤문화" 입니다. 비록 노골적인 이야기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영국 남학생들은 일본 밤문화의 추억(?)들이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본대학 교환학생으로 1년 다녀 온 영국 학생들이 했던 말은??

일본 교환 학생은 그저 놀러 간다고 생각해~~

그냥 일본 문화와 언어 정도만 배워 와~

 

영국 대학생들의 일본 교환학생 후기를 들으면서 갑자기 제 얼굴이 화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영국 학생들의 일본 대학 경험담인데 도대체 왜? 제 마음까지 불편해 질까요? 이제 스무살 갓 넘은 어린 학생들의 철없는 일본 경험담이라고 치부할 수 만은 없는, 즉 말속에 뼈를 느꼈기 때문이죠.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 온 영국 대학생들은 과연 어떤 경험담을 쏟을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일본 대학을 다녀온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것 같아 내심 씁쓸하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평가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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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국품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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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봉주 2013.12.09 08:0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 저도 교환학생 가고 싶은데.. 학교가 학벌이 낮아서인지 체결도 별로 안하고 무엇보다 돈이 없네요.. ㅠㅠ 유럽애들은 학교에서 거의 공짜로 보내주다시피 해서 교환학생 정말 가기 쉽던데..

  2. 앵꼬빵 2013.12.09 08:1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부럽다.. 한국에서 교환학생 진짜 집에 돈 있거나 공부엄청잘하거나(사실상 상위대학들이 교환학생 교류 독점) 사람만 가는건데.. 영국애들은 걍 슉슉 가나봐여.. 일본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일본도 쉽게 가고.. 한국이 아직 사실상 개발도상국면모가 더 강해서 외국=성공이라 그런지..

  3. 딴죽걸이 2013.12.09 10:0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한국오면......... 기절하겠네요 ㅋ

  4. 나르사스 2013.12.09 10:3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일본 반응도 저 정도면 한국반응도 그리 다를거 같지...는 않네요. 아 밤문화는 모르겠지만 대학가 근처에 맛있고 싼 식당은 아직 한국이 많은 것 같습니다.

  5. 일본시아아빠 2013.12.09 10:4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그 곳의 말과 문화를 배우고 느끼고 하면 좋을텐데... '그저 놀러 간다고 생각해~~'라는 말은 인생 선배로써 씁쓸하군요...
    아시아에서 그나마 알려진 일본이 저정도라면, 한국이나 중국 등의 아시아를 우습게 보고 있는 것 같네요.
    일반적인 유럽인들이 바라보는 아시아가 그렇다는 생각에... 좀 아쉽네요! 대한민국, 아시아 화이팅입니다! ㅎ

  6. 보헤미안 2013.12.09 12:4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우리나라 대학들이....음......일본을 밴치마킹한게 많죠..대학도.......
    한국 오면 정말 비웃을 것 같네요.
    그래도 일본은 나은편이었다고요..아. 우리나라 대학은 적어도 최고다!!라는 것 없으니 좀 나을까요☆

  7. ㄴㄴ 2013.12.09 18:4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얼굴이 왜 화끈해지신건지 신기하네요..자국의 교육시스템이 자국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다면 그걸로 비판하고 안타까워 할수는 있지만 영국인들이나 서양인들이 비판하면 얼굴이 화끈해지시나요? 솔직히 영국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별로 상관없거든요..
    저 글에 일본이 한국이로 바꿨대도 무슨상관입니까? 우리 스스로 알고있고 고쳐야 하는 문제라는 말은 수십년째 나오고 있는데 굳이 영국인들이 그렇게 얘기한다고 얼굴이 화끈해지시다니....스스로 주관을 가지셨으면 좋겠네요.

  8. 발리투도 2013.12.09 19:0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보고 있으니 뭔가 한숨만 나옵니다

  9. 렉처러 2013.12.10 04:2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영국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1번과 2번은 영국 대학이라고 일본보다 나을게 없을것 같습니다. 학생들 에세이든 시험이든 영국도 학부생 수준 형편없어요. 200명 클라스에 5% 정도 열심히 하는 학생들 빼면 수업에 들어와서 앉아만 있구요, 수업중에 랩톱, 휴대폰 이용해서 페이스북, 게임 이런거 하구요, 조금이라도 어려운걸 가르치려 하면 힘들다고 불평만 합니다. 학부생 수업의 질을 따진다면 영국도 이미 망조 들어서 독일, 네델란드, 프랑스 등 같은 유럽권 대학과 비교하기도 부끄러울 수준인데, 그나마 연구가 영국 대학을 지탱하고 있는겁니다.

  10. 곤곤 2013.12.10 07:5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한국대학 시스템과 큰 차이가 없는것 같군요..씁쓸합니다. 그런데 영국인들은 널널하다고 하는 그 시스템 속에 있는 저는 사는게 힘들까요....ㅠ ㅠ

  11. 각자의 몱 2013.12.12 18:3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카이스트에 와 있는 외국 학생들.... 미치도록 공부만 한다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하던데.... 제가 독일에 잠깐 갔을 때도, 한국 학생들은 왜 그렇게 죽도록 공부하냐고.... ㅜ_- 뭐 이건 딱히 대학생에 적을 두고 한 거 같진 않지만. 공부만 하면, 낭만도 없고, 교양은 뒷전이고 등등 비판하고, 좀 느슨하면 느슨한 대로 얼굴이 화끈 거릴 일인가 보네요....

  12. 하하 2013.12.30 20:4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어디가나 80:20의 법칙이 존재하지 않을듯 합니다.
    외국에서도 20%의 대학은 학생들 엄청 공부시키고
    우리나라도 20%의 대학은 학생들 엄청 공부시키고
    그 안에서도 다시 80:20이 존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3. lol 2014.01.11 19:1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 의견은 조금 다릅니다. 현재 유럽에서 교환학생을 경험하고 있는 입장에서 봤을 때 한국에서 제가 다녔던 학교와 비교해보면 일본은 많이 다른 것 같네요. 레포트를 쓸 때 양이 영국에 비해서 적은 것은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영국학생들은 영어가 모국어이고 일본학생들은 외국어인 것을 감안했을 때 너무 많은 양의 레포트는 일본학생들에게 많이 힘들지요. 그렇다고 교환학생과 일본학생을 다른 기준으로 성적을 매길 순 없으니까요. 그리고 자기 생각만을 사용한 에세이?이건 한국은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인 것 같네요. 교수마다 다르고 정도차가 있겠지만 적어도 한국의 상위권 대학에서는 해당 안될 것 같습니다. 요즘 교수들이 얼마나 깐깐한데요. 로직이나 근거, 출처 엄청 따집니다. 그리고 강의형태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합니다만 이에 대한 학생들의 태도는 일본이 많이 심하다고 들었습니다. 예전에 공부하는 인간이라는 책을 읽었었는데 일본은 필기문화가 발달해서 완벽한 필기만 있으면 시험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상위권 대학학생들도 필기만 믿고 수업시간에 딴짓을 하거나 아예 출석조차 하지 않는 거라고요. 글 자체는 흥미롭게 읽었고요...한국학생들도 교환학생 공부하러가 아니라 문화 경험하고 놀러갑니다...공부만 할거면 돈 아깝게 왜 외국에서 공부하겠어요 다 한국에서 할 수 없는 경험하러 가는 거지ㅎㅎ이런 부분도 한 번 생각해주세요^^

  14. 델링 2014.12.08 13:2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일본 국립대학 졸업생입니다. 세미나 많구요 레포트 절대 자기생각으로 채우지 않습니다. 명문대학간 분들이 아닌거같은데요?
    전 4년동안 한번도 제 생각으로 3천자를 채운적이 없습니다. 최소 2권의 책이 필요했구요. 세미나도 굉장히 많습니다. 학교마다 다른듯하네요.

  15. .. 2017.02.18 12:2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일본영국 양쪽에 다 살아봤는데 그냥 문화 자체가 다릅니다. 그런데 영국인이야말로 영국이 최고라고 생각하는데요. 분명 수업도 자기위주로 일어가아닌 영어로 수업들었겠죠. 영국 에세이야말로 어느 전공 관계없이 아트계열마저 맨날 다른사람 출처가 중요하고 자기생각 넣으면 안되고 맨날 어디서인용했냐 누구영향받았냐로 채워야하고 창의적이지 못한 것 같아요. 영국인들 다른나라에 별로 관심없는데 근데 오리엔탈 이미지로(옛날식).. 일본 좋아하는 영국젊은애들은 다른 아시아는 무시하고. 미국이나 다른나라에서는 이런수준은 지낫고 다양하게 알아가는데 비해서 느리게 오픈는 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