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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영국 젊은이 에너지 드링크 과다 섭취, 한국은

by 영국품절녀 2012. 11. 19.



제가 7년 전 영국에 처음 왔을 때 놀랐던 것 중 하나가 "수많은 종류의 에너지 드링크" 입니다. 그 당시 한국에서는 에너지 드링크라는 말 조차 없었어요. 대신 피로회복제라는 말이 있었지. “학생~ 힘들지!!”라는 CF로 유명한 박카스 정도였을 거에. 다만 비타 500정도가 신제품으로 나와 기존의 박카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도 이런 피로회복제를 전혀 먹지 않았던 저였기에 영국에 와서도 이런 에너지 드링크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었답니다.

 

 

 

 

                               현재 한국에서도 판매하고 있는 고카페인 에너지 드링크 레드불

 

 

 

그런데 제가 영국에서 에너지 드링크에 대해서 처음 알려준 사람은 바로 울 신랑이에요. 울 신랑은 에세이와 논문을 준비하면서 에너지 드링크를 품고 살더군요. 특히 석사 논문 막바지에는 에너지 드링크 8개가 들어있는 한 세트를 사서 마시더라고. 제출하기 전 3일 동안 에너지 드링크를 마셔가며 잠도 안자고 논문을 마무리하는 것을 보며 그 효과에 감탄을 하기는 했었어요.

 

역시 영국 대학교 시험 기간에도 교내 매점에는 에너지 드링크가 금방 동이 날 정도로 무섭게 팔립니다. 실제로 제가 학교 기간에 교내 매점에서 관찰해 봤는데, 대부분의 학생들 손에는 에너지 드링크가 2~3개 정도씩 들려 있어요. 시험 당일에도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고 시험에 들어가기도 한답니다. 참, 아이엘츠 보러 온 일부 외국 친구들도 에너지 드링크를 꼭 마시고 시험에 임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에세이 막판에는 어쩔 수 없이 레드불을 마셨는데요, 그 기분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잠은 전혀 안 오는데, 몽롱한 상태가 쭉~ 이어지는

기분 나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카페인이 상당히 높다고 써 있지요?

 

 

그런데 정작 울 신랑은 박사과정에 들어가서는 에너지 드링크를 거의 마시지 않더군요. 공부는 평소에 해야 한다고 하면서요. 그래도 작년 여름에 청소아르바이트를 할 때에는 가끔 마셨습니다. 안 쓰던 몸을 사용하려니 좀 피곤하다고 하면서요. 그래도 청소 아르바이트 이후에는 더 이상 가까이 하지는 않고 있네요.

 

 

 

 

울 신랑처럼 가끔 피곤해서 한 번씩 마시는 것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이지만요, 요즘 영국 젊은이들의 과도한 에너지 드링크 섭취는 상당히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보기에도 아직도 어린 학생들이 에너지 드링크를 입에 달고 먹는 것을 쉽게 볼 정도니까요. 에너지 드링크 한 병 (혹은 캔)에 하루 섭취 권고량 이상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고 하니 좋을 리 만무하겠지요. 어린 학생들은 에너지 드링크를 무슨 콜라와 같은 음료수로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에요.  젊은이들도 보면 가벼운 음료수인냥 들고 마시면서 길거리를 다닙니다.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이 몬스터마시고 미국에서 죽는 사건도 일어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영국 젊은이들은 에너지 드링크를 술과 섞어서 마시기 때문입니다.

 

보통 펍에서조차도 술과 에너지 드링크를 섞어서 팔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과도한 에너지 드링크 섭취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듯 하지만, 이제서야 영국에서는 에너지 드링크와 술을 섞어 마시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이미 영국 언론에서는 전문가의 말을 빌려, 섞어 마시는 것은 술을 그냥 마시는 것에 비해 6배나 높은 심장관련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밖에, 수면장애, 경련 혹은 과민성 반응, 치아 부식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요. 아울러 음주자의 판단력 자신은 깨있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 을 저하시켜 음주운전이나 길거리 싸움을 쉽게 일으키기도 한다고 합니다.

 

 

 

                                                           (출처: DeBartolo) 

 

예전에 영국 친구에게 이렇게 섞어 마시는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어요. 

 

대답은 술을 덜 취하게 하면서 오랫동안 마실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취하지 않은 것으로 착각한 것일 뿐이니 몸은 이미 취한 것인데 말이에요. 더군다나 "과도한 에너지 드링크 섭취 자체가 혈액을 더욱 찐득찐득하게 만들기 때문에 술과 같이 먹는 것은 위험 천만"이라고 영국 언론 및 전문가들은 경고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예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지 않지만 가끔 너무 피로할 때에는 한 번씩 섭취하는 것은 나쁘진 않다고 봅니다. 그러나 과도한 카페인 섭취, 특히 청소년기인 10대들의 무분별한 에너지 드링크 섭취는 결국 건강과 인성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인 것 같네요. 과도한 카페인이 든 에너지 드링크 탓만 할 수는 없지만 요즘 일부 영국 젊은이들을 보면 딱 그렇거든요. 한국에서도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고카페인 음료의 섭취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우려하는데요, 우리 한국 사람들은 나쁜 영국 문화는 제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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