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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제의 오랜 불황으로 인해 점점 일자리의 수가 줄어들고 있어요. 따라서 외국인들뿐 만 아니라 현지 젊은이들의 실업률 문제가 날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영국에 온지 1년이 되어 가지만, 아직까지 파트 타임은 커녕 어떠한 일도 구하지 못하고 있어요. 영국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바로 일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지만, 이 곳의 환경은 전과는 많이 달라 있었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형 슈퍼마켓이나 상점들에서 쉽게 일을 구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 들어서 그 문이 쉽게 열리질 않네요. 제가 아는 한인 분께서 ASDA에서 일을 하고 계셔 저를 추천해 주신다고 곧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이젠 그 희망도 없어져 버린 것 같아요. 그 분 말씀이 작년부터 거의 새로 들어오는 직원이 다 영국인이라고 해요. 또한 지원서가 얼마나 많이 쌓였는지 모른다고 하네요. 더구나 작은 도시라서 일할 기회가 없는 것도 사실이고요.



지금 영국에서는 현지인들 조차 일을 구하지 못해 실업 수당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현재 영국 청년 실업률이 20% 육박 하다고 할 정도니 말이지요. 이들은 잡 센터에 가서 실업 수당을 신청하고 2주에 한번씩 이곳에 와서 구직 지원 보고 등을 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BBC 기사에 따르면 북아일랜드에서는 영국 도시 중에 가장 실업 수당을 많이 부담하고 있는 곳 이라네요. 2010 11월 한 달에만 58,500명이 실업 수당을 신청했다고 해요

                         잡 센터에서 매일 나오는 구인 광고를 보고 있는 모습입니다(출처: BBC 뉴스)

 

제가 들은 바로는 영국 정부에서 영국 내 상점이나 회사에서 외국인을 고용할 시에 합당한 이유 등을 보고하라는 의무가 내려졌다고 해요. 즉 대놓고 영국인만 고용하라고 하는 것은 평등법 등에 위배 되므로 외국인을 채용할 경우 회사 입장에서는 비자 등등 많은 수고가 필요하니 차라리 영국인을 뽑게끔 만들고 있는 것이죠. 제가 지원한 곳들은 대부분 큰 기술이 필요 없는 대형 마켓, 레스토랑, 상점, 옷 가게 등이었어요. 작년 여름에만 10군데 이상 지원을 했지만, 인터뷰조차 받을 수가 없었어요. 제가 관련 부분 경력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지원서를 낸 이탈리아 레스토랑 주인은 저에게 그 동안 사람들이 제출한 CV를 보여주더니 이렇게 많은 사람이 벌써 왔다 갔다는 것이에요. 그것을 보니 정말 실업자들이 많긴 많구나 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볼 수 있었지요.

 

친구를 따라 잡 센터에 간 적이 있는데, 아침 일찍부터 주변에는 서성거리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만날 수가 있었어요. 그들이 다 직업을 구하는 사람인 것이에요. 최근에 캔터베리에서 유명한 어학학교인 콩코드에서 실시하는 무료 영어 수업을 들으러 갔다가 유럽 및 아프리카 친구들을 만났어요. 그들은 콩코드에서 수업을 듣거나, 들었던 사람들로 현재 다들 영국에서 일을 구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놀라웠던 것은 그 곳에 온 프랑스, 이탈리아, 모로코 등 친구들이 다들 6개월 이상 체류하고 있지만 이 곳에서 일을 못 구했다는 거에요. 주변 유럽 국가들은 영국보다 더 어려운 경제 실정이라는 사실을 여기서 알 수가 있었지요. 그러니 여기까지 와서 일을 구하려고 하니 말이에요. 다들 저처럼 레스토랑, 상점 일을 구한다고 했어요. 저만 일을 못 구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러면서 다들 한 목소리도 일 구하기 너무 힘들다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일을 구하면서 영어 실력을 더 쌓기 위해 이 수업을 들으러 왔다고 했어요.

 

갈수록 외국인으로서 영국에서 학업 아닌 일을 하려는 기회는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요. 또한 일할 수 있는 비자마저 엄격해진 기준으로 바뀌어서 많은 사람들이 영국을 떠나야 할 상황까지 이르렀으니 말이지요. 영국 정부가 이제 대놓고 외국인들에게 돈을 벌러 오지 말고 돈을 쓰러 영국에 오라는 식으로 비자발급 장사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니까요. 계속해서 비자 신청 비용도 상승하고 있고요. 이러다 보니 영국에서 살수록 정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아요. 영국의 어려운 경제 사정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되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직업 구하기 힘드니까 그런지, 도서관에 공부 열기가 대단하더라고요. 원래 경제가 어려워지면 더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경향이 있는지, 정말 도서관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아침 일찍부터 꽉 차있더군요. 한국도 여기와 마찬가지겠지요. 졸업을 해봐야 취직이 안되니, ‘취집이라는 말도 생겨나고, 졸업을 미루는 등 많은 폐단이 나타나는 것 같네요. 영국이나 한국이나 취업 문이 이리 좁아서 어떻게 하나요. 저는 아예 캔터베리에서 일할 생각은 접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그게 오히려 마음 편하네요. 그래도 시내를 지나가다 구인광고를 보면 설마 하는 심정으로 CV를 내볼까 하는 마음은 항상 들긴 한답니다. ^^; 


Posted by 영국품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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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울 2011.04.08 17:5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흥미로운 영국 생활 글들 잘 보고 갑니다. 영국에서 꼬리 곰탕을 끓여주시고 신랑분 좋겠습니다. ㅎ